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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독도 탐방 후 목우와 함께하는 도동 해안산책로 탐방

by 즐풍 2022.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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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24 (일) 독도 여행 후 16:45~18:00까지 탐방

 

 

의미 있는 독도 탐방을 끝내고 들어오니 오후 4:40분이다.

울릉도는 육지보다 빨리 해가 진다고 해도 오후 7 시에 일몰이 시작되므로 아직 해는 길다.

목우님이 3박 4일 머문다고 해도 마지막 날은 오전밖에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야 하나라도 더 볼 수 있다.

서둘러 도동 해안으로 넘어와 즐풍이 좋아하는 도동 해안산책로 탐방을 시작한다.

 

 

 

□ 도동 해안산책로

 

도동 해안산책로는 저동 해안산책로와 이어지며, 이들을 통틀어 행남 해안산책로라고 부르며, 

해안누리길 34코스로 알려져 있다.
무지개다리, 지질공원 로고가 들어간 LED 가로등 등의 산책로 기반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우수하여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지질명소이다.
KBS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에서 곰인형 레이서를 펼친 곳으로,

도동등대(=행남등대) 근처에 관련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도동 해안산책로는 울릉도 초기 화산활동의 특징을 간직한 다양한 지질구조가 관찰된다.
도동항에서 도동등대로 갈수록 암석 생성연대가 대체로 젊어지는 경향을 보이며,

하부로부터 현무암질 용암류, 암석조각들이 산사태로 운반되어 만들어진 재퇴적 쇄설암,

화산재가 뜨거운 상태에서 쌓여 생성된 이그님브라이트,

분출암의 일종인 조면암이 순서대로 분포한다.

* 키워드 : 초기화산활동, 현무암, 조면암, 화산쇄설암, 베개용암, 해식동굴, 부정합

 

                                                                                         (출처_울릉도·도동 국가지질공원)

 

잠시 산책로 입구에 있는 작은 굴에 들어가 본다.

 

해가 서산으로 기우니 가파른 산 그림자가 해안산책로의 절반은 삼켜 버렸다.

 

 

 

해안 깊숙히 침식해 들어간 절벽

 

이런 해안을 보면 산행에서 느끼는 호연지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갖는다.

저 바다 밖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하는 동경심이 돋는다.

유럽의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영국 등 해양 선진국은 한 때 선박으로 세계의 중심에 섰다.

우리나라도 통일신라 후기에 장보고란 걸출한 인물이 나타나 한때 해상권을 장악한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선박 제조기술로 세계 선박 건조의 절대량을 수주하기도 한다.

수출입으로 경제를 부흥시키다 보니 해상운동 물동량이 많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일부 대기업에 한정될 뿐 섬사람들은 여전히 폐쇄적이다.

이곳에 들어와 몇몇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초기 울릉도에 정착할 땐 텃세로 무척이나 고생했다고 한다.

섬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시골로 들어갈수록 텃세가 심하긴 마찬가지다.

한 세대가 지나면 그런 텃세가 없어질 수 있을까?

 

 

파도는 심하지 않아도 좁은 곳으로 파도가 밀려들 땐 가속력이 더해지는지 격렬하게 치고 오른다.

좀은 틈바구니에 압력이 더해지니 침식은 더 빨라지겠다.

 

두세 군데 이런 석굴을 지나기도 한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이 산책로를 탐방하며 울릉도의 비경을 맛본다.

 

좀 전에 통과한 석굴

 

 

 

지나 놓고 보면 두 개의 석굴을 지났음을 알 수 있다.

 

 

 

 

 

해안의 작은 바위에 내려가면 양쪽으로 연결된 해안선의 풍경을 밖에서 볼 수 있다.

위 사진 두 개는 이 바위에서 찍은 것이다. 

 

해안을 따라 낸 길 대부분은 이런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평상시엔 다닐 수 있지만 파도가 높을 땐 출입이 금지된다.

섬을 일주하는 해안도로로 마찬가지다.

태풍이 지나갈 때 큰 파도가 닥치면 버스도 맥없이 쓰러진다고 하니 위험할 때도 많다.

 

 

 

 

자연적인 굴을 넓히고 높여 통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굴은 작은 돌과 자갈이 많은 역암 형태다.

 

예전에 있던 해안산책로는 엄청난 낙석이 발생해 밖으로 다리를 놓고 건너가게 만들었다.

인명 피해가 없었기를 바란다.

 

 

 

이그님브라이트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뜨거운 화산재가 쌓여서 굳으면 응회암이 된다.

응회암 중에서 화산재와 부석 덩어리들이 고온에서 눌리고 서로 엉켜 붙어 생성된 암석을 

이그님브라이트라고 한다.

 

 

 

멀리 가지 않고 이 즈음에서 끝내고 뒤돌아 간다.

 

 

 

좀 전에 낙석이 발생한 곳 밖으로 놓은 다리

 

이 굴 역시 통행을 위해 깎고 넓힌 굴이다.

밖으로 난 창이 운치를 더한다.

 

중국의 어느 만리장성을 걷는 느낌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지만, 제법 운치가 좋다.

 

 

 

 

 

 

 

 

 

이 구간에서 치고 올라야 한다.

 

용암이 흐르며 빈 공간을 많이 만들었다.

저런 공간이 갈매기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

비가 오면 비를 피할 장소가 되기도 하겠다.

 

 

 

 

 

 

 

해가 조금 더 짧아졌다.

 

 

 

 

 

이런 역광은 한낮에 보는 그림과 다른 새로운 풍경이다.

흑백의 명암도 나쁘지는 않다.

 

 

 

이제 갈매기도 쉼터로 돌아와 이곳에서 잠을 청할지도 모른다.

숙소인 통구미 마을회관은 거북바위를 24시간 볼 수 있는 바닷가에 위치한다.

오늘은 05:29에 일출이 시작됐는데, 여명은 그보다 30분 빠르니 갈매기는 그때부터 울어재낀다.

밤새 들리지 않던 파도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로 아침을 맞는다.

섬 생활은 새벽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해안산책로 탐방은 비교적 일찍 끝났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오래 머물 수도 없다.

도동 여객선 터미널 옥상을 경유하게 만든 산책로이다.

바닷가 어민의 일상을 만든 조형물이 정겹다.

 

 

울릉도의 상징인 향나무

 

섬을 일주하는 해안도로에 도동항에서 묵호까지 161km,

포항까지는 217km로 포항이 훨씬 멀다.

1900년 울릉도를 울도군으로 개칭하면서 강원도에 편입하였고,
1903년에 군청 소재지를 태하항에서 도동으로 이전했다.
1906년에는 울도군을 경상남도에 편입했다가 1914년에 경상북도로 이속했다. (울릉군청 연혁 참조)

가장 가까운 강원도가 관할이면 왕래도 훨씬 쉬울 텐데, 경북 관할인 것은 무슨 뜻이 숨어 있을까?

그렇다 보니 울릉도민의 생활권은 선박 이동이 가장 많은 포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즐풍목우는 울릉도에서 가장 멋진 곳 중 하나인 도동 해안산책로를 탐방했다.

육지에서 느낄 수 없는 바다의 낭만을 만끽한 셈이다.

육지의 많은 해안에도 이런 풍경을 느낄 수 있지만, 내륙에서 해안으로 가는 길도 쉽지는 않다.

앞으로 해안의 풍경에도 좀 더 관심 갖고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