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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울릉도 나리분지의 알봉 둘레길 탐방

by 즐풍 2022. 4. 29.

2022_55

 

 

 

2022.4.20 (수) 10:50~14:05 (점심시간 포함)

 

 

오늘은 지역 탐방하는 날로 울릉도에서 가장 해설 능력이 탁월하다는 어느 여성 숲 해설사 님을 모셨다.

즐풍의 제안에 따라 나리분지 전망대에서 나리분지와 주변을 감싼 산세를 보며 전체적인 안목을 넓힌다.

나리분지는 성인봉에서도 조망되는 곳으로, 나리분지에서도 마찬가지로 성인봉이 조망되는 유일한 저지대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분지라고 하지만, 어느 의미에서는 고원이라 불러도 되겠단 생각이 든다.

 

나리분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왕에 화산 분출로 형성된 나리분지에 2차 화산 분출로 형성된 알봉이 있기 때문이다.

나리분지 서쪽으로 형제봉과 미륵산, 송곳산, 깃대봉 등이 감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

알봉의 생김새를 보면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름의 형태를 보인다.

제주에 있다면 틀림없이 알봉 오름으로 불리겠지만, 이곳은 울릉도이니 그저 알봉이라 칭한다.

 

 

 

□ 나리분지(羅里盆地)

 

면적은 1.5㎢, 동서와 남북 간 길이는 각각 1.5㎞와 2.0㎞이다. 

신생대 제3기 말에서 제4기의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화산체의 함몰에 의해 형성된 화구원이며, 

그 안에서의 재분출로 알봉에서 용암이 흘러내려 알봉 분지와 나리분지로 분리되었다.

사방이 500m 내외의 산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울릉도에서는 유일하게 넓은 평야지대를 이룬다.

기반암은 현무암과 조면암이며, 그 위에 화산재·화산사·화산력 등의 분출물이 쌓여 있어 보수력이 약하다.

집중호우 때는 물이 외부로 흘러나갈 수 없기 때문에 일시적인 호수를 형성하기도 하며, 

지하로 침투된 물은 섬의 북측 사면 250m 지점에서 솟아올라 관개용수와 추산 발전소의 발전용수로 이용된다. 

토지는 대부분 밭으로 이용된다.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겨울에는 3m 이상의 눈이 쌓이기도 한다.

이러한 자연조건으로 인해 '우데기'라고 하는 독특한 가옥구조의 너와집이 많았으나, 

현재는 주택개량사업으로 몇 채의 보존가옥만 남아 있다. 

주민들은 천궁·황금·황기 등의 약초와 더덕·명이나물 등의 산초재배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출처_다음 백과)

 

 

나리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나리분지 전경

 

가운데 짙은 나무색 오른쪽 끝으로 연결된 봉우리가 알봉이다.

 

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는 조망이 좋다는 깃대봉

 

알봉을 당겨보지만, 뒤 미륵산과 송곳산, 깃대봉 능선이 연결되어 구분 짓기가 애매하다.

 

너와로 만든 투막집이다.

집 밖으로 출입구만 남기고 널빤지로 둘러낸 '우데기'가 보인다.

눈이 많은 겨울에 많게는 3m까지 눈이 쌓일 때가 있다.

눈은 강풍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 우데기를 두르지 않으면 눈에 막혀 문도 열 수 없기에 이렇게 우데기로 보호한 것이다.

 

집 안으로 들어서서 우데기를 다시 보면 눈이 쌓인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기둥과 가로막을 설치했다.

울릉도에서 산다는 건 절반은 자연과의 싸움이다.

이 집은 나리분지에서 제일 잘 사는 집을 보존한 것이다.

 

 

들어서면 안반 왼쪽에 부엌이 있고, 끝으로 소를 키우는 외양간도 실내에 마련했다.

이곳이 외양간이다.

집은 나무를 격자모양으로 쌓고, 흙으로 틈을 메워 냉난방 효과가 좋겠단 생각이 든다.

 

 

 

 

나무를 세로로 도끼질한 널빤지로 지붕을 만들고 바람에 날리지 않게 돌을 얹었다.

톱으로 자르면 모양이 더 예쁘겠지만, 톱날 자국으로 배수가 잘 안 돼 물이 남아 있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끼질한 것이다.

모두 이렇게 도끼로 만든 너와로 두께가 제각각이지만 배수 효과는 뛰어나다.

 

 

화장실은 냄새를 해결할 수 없어 마당밖에 설치했는데, 눈이 지붕을 덮을 만큼 왔을 땐 어떻게 볼일을 볼 수 있을까?

숲 해설사가 낸 문제에 즐풍이 어른들한테 들은 기억으로,

화장실까지 미리 매어 둔 튼튼한 새끼줄을 줄넘기 놀이하듯 힘차게 돌려 원형 통로를 만든 다음 이동한다고 답했다.

그 말이 정답이다.

 

길 건너편에 있는 보통 집은 억새로 만든 이엉으로 지붕을 만들었다.

시간이 흐르면 두엄처럼 삭기 대문에 최소 2~3년에 한 번씩 새로 덮어줘야 한다.

이렇게 문을 말아 올리면 주인이 집 안에 있거나, 멀리 가지 않았으므로 곧 귀가한다는 걸 의미한다. 

 

 

 

북면 나리분지에서 출발하여 알봉 외곽을 돌아오는 총 5.5km의 울릉 해담 길

 

알봉은 1차 화산 분출로 형성된 나리분지 내에 2차 화산 분출로 형성된 작은 화산이다. 

외곽을 따라 형성된 길 곳곳에는 천연기념물, 국가 민속문화재, 도지정문화재 등 다양한 문화재를 비롯하여 

성인봉 원시림에 서식 중인 다양한 식생이 산재해 있어 울릉도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알봉 둘레길 중간지점에 이르러 깃대봉 전망대에 올라서면 코끼리바위, 송곳봉, 

현포마을·천부마을 전경, 나리분지 등 울릉도 북쪽의 주요 지역을 시원스레 감상할 수 있으며, 

평리마을로 내려가면 가수 이장희 씨가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만날 수 있다.

                                                                                                       (출처_울릉군청)

 

 

영춘화로 울릉도에서 봄을 맞는다.

 

산채나물 비빔밥으로 점심 먹고 나리분지를 돌아 본격적로 알봉 둘레길을 돌게 된다.  

 

 

 

□ 후박나무

 

후박나무는 인정이 두텁고 거짓이 없음을 나타낼 때 쓰는 ‘후박하다’에서 연유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나무껍질은 ‘후박피(厚朴皮)’ 하여 한약재로 애용되었다. 

《동의보감》에 후박 껍질은 “배가 부르고 끓으면서 소리가 나는 

체하고 소화가   되는 것을 낫게 하며 위장을 따뜻하게 하여 장의 기능을 좋게 한다

 설사와 이질  구역질을 낫게 한다라고 하여 위장병을 다스리는 대표적인 약재로 쓰였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의 상당수가 후박나무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옛날에는 아름드리나무가  있었을 것이나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를 제외하면 후박나무를 구경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울릉도 주민들은 유명한 호박엿이 옛날에는 ‘후박 엿’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옛날에는 후박 껍질을 넣어 약용으로 후박 엿을 만들어 먹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호박엿이 되었다는 것이다. 

만약 ‘울릉도 후박 엿’으로 계속 전해졌다면 울릉도에서 후박나무 구경이 어려울 뻔했으니 호박엿으로 변한 것이 천만다행이다.
후박나무는 남해안울릉도제주도  남쪽  지방에서 만날  있는 늘 푸른  나무다.

황록색의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

 열매가 열리는 대궁은 빨갛게 되며굵은 콩알만  열매는 다음 해 7월에 보랏빛이 조금 섞인 검은빛으로 익는다.

                                                                                                                (출처 _ 박상진, 우리 나무의 세계 2, 일부 편집)

 

 

이곳 후박나무가 줄기나 가지가 모두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건 그늘을 많이 만들어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하게 하는 걸까?

이곳 말고도 많은 후박나무가 특이하게 가지를 옆으로 많이 뻗는다.

 

울릉국화와 섬백리향 군락지이나 아직은 초봄이라 새싹이 별로 돋지 않았으니 꽃은 한참 후에 피겠다.

 

 

 

나리분지 숲길은 싱그러운 연둣빛으로 물들고 자연스러운 흙길이라 걷기 좋은 코스다.

 

가까워진 알봉

 

나리분지 탐방로를 따라 올라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알봉 둘레길을 돌게 된다.

이 길은 처음 성인봉에서 하산할 때 깃대봉을 가기 위해 지나던 길이다.

 

네가 형제봉이더냐?

 

삼거리에 있는 투막집

 

송곳봉처럼 뾰족한 첨봉이 같은 능선에 두 개가 있다.

위에 첨봉은 흔히 송곳산이라 하고, 아래쪽은 송곳봉이라 한다.

송곳산을 이곳 주민은 송곳 추(錐) 자를 써 추산이라고도 한다.

 

다른 위치에서 보는 송곳산

 

 

나리분지가 끝나는 지점에 출렁다리가 있다.

이곳에서 산길을 따락 가면 깃대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에 알봉을 끼고 걸으면 알봉 둘레길이다.

왼쪽으로 계곡이 가파르게 형성되어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중간에 알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으나 현지인도 길 찾기가 힘들다기에 정규 탐방로를 이용한다.

 

 

 

울릉도 물이 좋기는 하다.

세수할 때 비누칠한 물이 다 안 씻겨 내려갔나 싶을 정도로 매끄럽게 씻긴다.

아토피 피부가 있는 사람도 울릉도에 들어와 열흘 정도 지나면 말끔하게 사라진다고 하니 좋기는 하다.

4월이면 육지엔 미세먼지로 늘 뿌연 하늘을 마주하는 데, 이곳은 늘 푸른 하늘이다.

물가만 싸면 이곳에 살고 싶다.

 

 

 

□ 용출소

주소: 울릉군 북면 나리 산 26-1 

용출소는 지하수가 자연 상태에서 지표로 흘러나온 샘을 말한다. 

용출소에서 유출되는 물의 양은 하루 약 2만 톤이며, 평균 수온은 약 10℃를 유지한다. 

용출소 일대에는 공극이 많은 부석질 응회암과 불투수층인 조면암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화산 분출 말기에 화산체의 붕괴로 인해 형성된 칼데라 호수에 부석질 응회암이 쌓이면서 

투수율이 높은 지하수 저장고가 생성되었다.

이 층을 따라 흐르던 지하수가 불투수층인 조면암 층을 만나 더 이상 흐르지 못하고 이 지하수가 솟아오르면서 용출소가 되었다.

                                                                                                                                    (출처_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상수원 호호를 위해 용출소로 내려가는 길은 막아놓았다.

숲 사이로 물이 고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울릉도 추산 용출수 '울릉 샘물' 출시 불투명... 환경부 제동

환경부, ‘수도법 제13조’에 해당 사업승인 불가...

홍준기 기자(=울릉)  |  기사입력 2021.11.09. 08:15:54

 

울릉도 용출수를 이용해 먹는 샘물(생수) 개발에 나선 ㈜LG생활건강이 내년 초 첫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환경부의 제동에 출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2018년 경북 울릉군(20억 원)과 ㈜LG생활건강(500억 원)은 총 520억 원을 출자해

합작법인 ‘울릉 샘물’을 설립하고 생수 사업에 나섰다. 

울릉군은 공장 부지와 인허가를 지원하고 LG생활건강은 개발·제조·판매 등을 맡기로 했다.

편법 추진 논란으로 잡음이 있긴 했지만 울릉 샘물은 울릉군 북면 나리 396-1번지 일원 부지에 

생산공장 건설에 나서 9일 현재 90% 이상 공정률을 보이며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최근 환경부는 ‘수도법’ 제2조에 수도란 관로, 그 밖의 공작물을 사용해서 원수나 정수를 공급하는 시설의 전부를 말하고 있고,

수도시설이란 원수나 정수를 공급하기 위한 취수∙저수∙도수∙정수∙송수∙배수시설 급수설비를 말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수도시설을 거쳐 공급되는 원수∙정수 모두가 수돗물에 해당된다는 의견을 냈다.

울릉 샘물이 상수원 보호구역 안 취수 배관을 임의로 분기(기존 ‘-’ 자형 관로를 ‘Y’ 자형으로 교체)해 원수를 확보하려는 것은 

‘수도법 제13조’(영리 행위 금지, 누구든지 수돗물을 용기에 넣거나 기구 등으로 다시 처리하여 판매할 수 없다)에 해당되므로 

사업승인을 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울릉 샘물이 공급받으려는 추산 용출수는 성인봉과 나리·알봉 분지 등에 내린 눈비가 땅속에 스며들었다가 솟아나는 

자연 용출수로 미네랄과 용존산소가 풍부한 1 급수 중의 1 급수로 평가받고 있다.

 하루 약 1만 4000 ~ 3만㎥가 솟아나는 용출수는 수력발전에 9천 톤, 통합정수장 5천500톤, 울릉 샘물 1천 톤 등 

1만 5천500톤이 이용될 예정이고 나머지는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

                                                                                                               (출처_프레시안 기사)

 

 

 

 

울릉도는 어디든 청정지역이자 국가지질공원이다.

워낙 강수량이 많은 데다가 겨울에는 눈도 많아 나리분지 아래 칼데라 호수에 물이 차고 넘친다.

한 때 2만 여 명에 육박할 때도 생활용수로 쓰고 남았다고 하는데, 지금 인구는 8천 명 수준에 불과하다.

관광객이 많아도 용출소에서 나오는 물로 감당하기 충분하다.

도동 상류에 봉래폭포도 있고, 곳곳에서 흐르는 계곡 물도 있어 물 걱정이 없는 지역이다.

물가만 아니면 참 살기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