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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도동 해안산책로 끝에서 울릉군청으로 넘어가는 해담길 산책

by 즐풍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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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17 (일)  오전에 잠시 탐방

 

 

도동 해안산책로를 따라 행남 해안산책로로 명명된 도동 방향은 다 돌았다.

끝 지점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면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우측은 행남 등대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작은 능선을 넘어 저동항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 두 코스는 처음 행남 해안산책로를 탐방할 때 들렸으니 새로울 것도 없다.

하여 이번엔 도동(군청)으로 가는 해담길 1코스가 궁금하여 걷기로 한다. 

 

 

이 바위 앞에서 잠시 쉰 뒤 툭툭 털고 일어나 계곡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작은 카페 겸 식당이 나온다.

앰프 소리가 커 다소 귀를 거스리는데, 오른쪽에 염소 우리가 있어 고약한 냄새가 난다.

지난번에는 제법 많던 염소를 방목했는지 오늘은 한 마리도 안 보인다. 

 

그 식당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삼거리로 저동과 도동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저동 방향은 이미 경험했으니 이번엔 도동(군청)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여기서 도동 군청까지는 2,320m이니 대략 한 시간 전후의 시간이 소요되겠다.

 

도동 해안산책로가 워낙 유명해 이 해담길 1구간을 지나는 동안 탐방객은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후박나무가 가지를 사방으로 뻗으며 특별하게 자란다.

 

저 바위를 오르고 싶어 길을 찾으니 몇 발자국 가다 끊긴다. 애써 가지 않는다.

 

울릉도 동백꽃도 이젠 끝물이라 거의 져 이렇게 길바닥에 나뒹구니 한두 개는 밟았으리라.

 

사실 복숭아꽃도 끝물이다.

봄은 이렇게 빠르게 왔다가 바람처럼 휙 지나간다.

 

 

제법 높은 바위가 있어 잠시 올라가 도동 해안산책로를 조망하니 해안보다 산이 딸려온다.

산은 하나로 보이지만 저 방파제 사이로 골이 있고, 그 골을 따라 울릉읍인 도동 거리가 있다.

울릉군의 가장 번화한 거리이자 행정의 중심지이다.

그렇다고 해도 거리는 손바닥만큼 작고, 울릉도에 주민등록이 된 주민은 불과 8,900여 명 수준에 불과하다.

 

엊그제 어느 칡소 농가에 갔더니 어느 주민이 하는 말을 옮기는데,

그 집 개집에 주인도 모르게 외부인 7~8명이 주민등록을 옮겼다고 한다.

사람이 개집에 주민등록을 옮겼으니 졸지에 개가 된 셈이다.

봄철이 되면 명이나물이나 삼나물, 부지깽이 등 산나물이 제법 비싸게 팔려 외부인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주민등록을 옮기면 뱃삯이  7,000원에 불과해 일반인의 10%도 안 된다.

하여 이곳 주민들도 육지에 나가 살아도 구태어 주민등록을 이전하지 않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더욱이 군에서는 인구가 떨어지면 군의 지위를 박탈당하면 공무원 숫자도 줄어들게 돼 방치하는 편이다.

 

며칠 전 남양의 막등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던 현지인이 산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울릉도 산은 워낙 칼날처럼 뾰족해 조금만 방심해도 추락해 사망하기 일쑤다.

특히 봄철엔 나물 채취할 때 유독 사고가 많다고 한다. 

경험 많은 지역 주민까지 추락할 정도이니 외지인은 울릉도 산나물에 눈독 들이지 말자.

 

 

잠시 올라가 사진을 찍었던 바위다.

울릉도 산은 대부분 이렇다.

 

이런 길에도 시멘트로 계단을 만들었다.

읍내에서 1km가 넘으니 제법 먼 길인데, 자갈이며 물, 모래를 지게에 지고 이 계단을 만들었을 것이다.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에 산다는 건 이런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숙명이다.

 

 

 

 

 

역암으로 된 현무암

 

거대한 바위 하나가 지신밟기 하듯 이 지역에 발생할지도 모를 액운을 밟는 느낌이다.

 

2km가 넘는 거리지만 벌써 울릉 읍내가 조망된다.

산길이라도 높지 않으니 빠르게 닿는다.

 

 

 

또 이런 바위 절개지를 지나기도 한다.

비좁은 틈을 깎아 넓히고 길을 낸 것이리라.

 

울릉읍을 지켜주는 진산일 텐데, 성인봉으로 오르는 봉우리 중 하나이다.

 

 

 

드디어 읍내로 들어서며 울릉도 등기소를 만난다.

 

 

울릉 읍내에 들어서고 나서 읍내를 한 바퀴 돌며 골목길과 행정기관을 모두 카메라에 담는다.

읍내 풍경은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