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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명소인 딴바위와 삼선암의 절경

by 즐풍 2022. 4. 19.

2022_50

 

 

 

2022.4.16 (토)  울릉도 성인봉 등산 끝내고 하산할 때 탐방

 

 

울릉도에서는 장거리 이동이 아니면 늘 걷는다.

성인봉에서 나리분지로 내려오면 보통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 나간다.

즐풍은 나가는 길에 하나라도 풍경을 놓칠까 염려하여 걷기로 한다.

아직은 젊었으니 맘먹으면 백리인들 못 걸을까.

 

걷다가 해안으로 내려가지 않고 어느 능선으로 접어들었다.

볼 거라곤 농지밖에 없는 시골길 따라 걷다가 아래로 쭉 이어진 길이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인 줄 알고 접어들었다.

그러나 웬걸 이내 길은 끊기고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을 만큼 잡목이 우거졌다.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어 어딘가 뚫을 곳이 분명히 있겠단 생각에 해안 방향을 주의 깊게 보며 걷는다. 

 

간절히 원하면 얻게 되어 있으니 숲 사이로 경사진 비탈에 산나물 심은 밭이 보인다.

제법 경사가 져 자일이 걸려 있고, 거리가 좀 멀지만 어렵지 않게 내려선다.

내려서다 보니 '절대 출입 금지'란 현수막이 걸려 신경이 쓰인다.

마침 일하시는 농부를 만나 사과드리며, 통과해도 되냐고 물으니 흔쾌히 승낙하신다. 

 

울릉도는 이렇게 개척정신으로 대부분의 논밭을 일군 것이다.

울창했던 나무를 베어내고, 나무뿌리를 파헤치며 몇 년을 밭을 일궈야 겨우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산나물의 경우, 처음 씨를 뿌리면 7년을 기다려야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나중엔 그런 경작지에서 뿌리를 캐다 심으면 2년 후 수확이 가능하다니 육지와 다른 세월과의 싸움이다. 

 

 

 

 

울릉도 사람이 개척정신으로 논밭 전지를 일구었다면, 즐풍은 없는 길을 만들었다.

이렇게 해안으로 내려서며 딴 바위를 만나니 딴 세상에 온 느낌이다.

 

딴바위는 오른쪽 보루산과 형제를 맺고 싶고, 삼선암 중 막내는 두 형한테 가고 싶어도 너무 멀다.

 

 

 

 

 

맑고 푸른 바닷물

 

 

 

 

 

딴바위는 삼선암에서 멀리 따로 떨어졌다고 딴바위라 한다.

일설에는 천부해변에서 봤을 때 삼선암에 속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워 딴바위라 부른다고...

 

이 암붕을 울퉁불퉁해도 매끈해 낙석의 위험은 없어 보인다.

 

넌 이름이 뭐니?

 

제법 긴 몽돌해안인데, 일부 구간은 공사 중이다.

해안도로를 개설하며 이런 몽돌해안이 없어지거나 축소되는 안타까움이 있다.

 

딴바위는 당겨 보니 제법 크다. 

 

보아하니 딴바위와 삼선봉에 눌려 넌 이름도 없지?

현지인이 아니니 이름을 알 도리가 없다.

 

이름 없는 바위라도 제법 멋지다.

 

 

 

낮다고 생각한 산에서 제법 물이 흐르는지 소 오줌줄기만 한 실 폭포가 흐른다.

이 또한 아름답다.

 

삼인봉이 보인다.

오른쪽 두 형제 중 한 놈은 뒤에 숨었다.

 

 

 

 

 

 

 

 

 

삼선암이 유명하니 삼선터널을 거느린다.

네 이름값이 제법 크구나.

 

 

 

삼선암 중 제일 큰 형이다.

아, 선녀가 내려와 놀다가 이곳 풍경에 반해 하늘에 올라갈 시간을 놓쳐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지.

그러니 형이 아니라 언니가 되겠구나.

 

막내

 

아, 이제야 둘째가 보이는구나.

이제 세 자매를 모두 대면한다.

 

 

 

널 잡는 위치가 있다. 

바다 옆 큰 바위로 살짝 내려가면 가깝게 한 화면에 잡을 수 있다.

조그맣게 보여도 알고 보면 키가 크다지?

큰 언니가 107m, 둘째가 89m, 막내가 58m라니 거인국의 선녀인 셈이다.

 

삼선암은 울릉도의 3대 해양 절경 중 최고로 친다.

 

 

 

 

 

잠깐 눈을 돌리면 멀리 관음도가 보인다.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은 삼인봉이니 자꾸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중간에 끼어든 이방인, 아 원래부터 여기 있었으나 육지에 붙어 이름도 없는 바위까지 잡힌다.

 

잘 있거라, 즐풍은 간다.

 

삼선암 절경을 끝내고 관음도로 눈을 돌린다.

이 관음도는 우리 회원들과 함께 방문할 날이 있을 것이니 그때 자세히 보기로 하자.

 

흑비둘기야, 넌 외부인이 지나간다고 고개를 돌렸니?

잘 있거라... 

 

 

성인봉 등산을 끝내고 딴바위와 삼선암까지 둘러보는 행운을 누렸다.

그저 걷고, 걷고, 또 걷는 방랑자 같은 노력의 결과다.

이제 울릉도에 있을 날도 거의 절반 정도만 남았다.

있는 동안 어디든 무한히 걸으며 느끼고 가슴에 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