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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두 번째 오른 울릉도 성인봉은 안평전에서 시작

by 즐풍 2022. 4. 19.

2022_49

 

 

 

2022.4.16 (토)  08:37~15:34 (6시간 57분 산행, 15.9km 이동)

 

 

울릉도 들어올 땐 한 달 갖고는 좀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벌써 웬만큼 돌았다.

농사를 도와준다고 해도 틈틈이 탐방을 나서다 보니 여기저기 제법 다녔다.

울릉도란 섬 자체가 동서와 남북으로 각각 10km 정도에 지나지 않고, 해안선 길이도 64km에 불과하다.

벌써 차로 한 바퀴 돌고, 버스와 번갈아 걸어 다니면서 거의 한 바퀴 돌았다.

 

해안선을 중심으로 저지대의 관광 명소는 얼추 돌았는데, 독도와 고지대는 아직 멀었다.

세세하게 본다면 한 달도 부족하겠지만, 대충 본다면 3~4일이면 충분하다.

낙석사고로 몇 년간 등산로가 막힌 안평전에서 오르는 구간이 주초인 ‘22.4.11 월요일부터 뚫렸다.

안평전에 발 자국을 남기기 위해 도동항에서 택시를 타니 편도 5천 원 거리를 2만 원이라며 고객의 호주머니를 턴다.

 

 

 

□ 울릉도 성인봉

 

높이 986.5m인 성인봉은 울릉도 내의 중앙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미륵산(901m)·관모봉(586m)·두리봉(602m)·나리봉(840m)·송곳산(606m)·형제봉(713m) 등이 있다.

신생대 제3·4기에 걸친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울릉도는 수심 약 2,000m의 동해저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화산체의 일부가 

해면 위로 노출된 화산도로서 해저에서 성인봉까지의 높이는 약 3,000m에 달한다.

성인봉은 산정에 화구가 따로 없는 외륜산으로 북쪽에 3각형 모양의 거대한 칼데라인 나리분지가 있고, 

그 사이에 중앙화구구(中央火口丘)인 알봉(538m)이 솟아 있다. 

기반암은 조면암과 응회암 및 집괴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석을 많이 받아 기복이 심하며, 중앙부의 산정으로부터 유년기·장년기의 침식곡이 해안을 향해 방사상으로 발달해 있다.

                                                                                                   (출처_다음 백과)

                                                                        

 

성인봉 안평전 코스

 

 

 

안평전은 택시로 오를 수 있는 마지막 구간이다.

차량 20여 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서 아래 길에 '이쪽 등산로는 산사태로 인하여 통행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봤다.

오른쪽으로 난 새길로 올라가는 데, 벌써 등산객이 내려오는 게 보인다.

하산길에 관모봉을 봤냐고 물으니 못 봤다기에 옛길로 오르면 볼 수 있을까 싶어 다시 내려간다.

 

안평전 주차장은 해발 380m의 고지대이다.

성인봉까지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라고 하니 앞으로 이쪽으로 오를 등산객이 많을 것이다.

이곳에도 산나물 밭이 많다. 

 

새로 난 길에는 수확한 산나물을 옮기기 쉽게 모노레일이 설치되었다.

 

 

저 봉우리 뒤로 넘어가면 관모봉이 있겠다.

 

이쪽은 바위가 깨진 너덜길이 자주 나타난다.

 

이렇게 떨어진 낙석이 군데군데 보인다.

 

주상절리 형태의 바위 위쪽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바위가 더러 보인다.

이런 곳에서 낙석이 자주 발생한다.

 

새길은 보행이 편하게 나무 데크가 많이 설치되어 지루할 듯싶은데, 옛길은 너덜길이나 걷기에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어제 콧물이 날 정도로 추운데 명이나물 옮겨 심는다고 엄청 고생했다.

아침에 등산을 시작하며 다소 불편했으나 이내 풀어져 어렵지 않게 산행했다.

 

맨 아래 사동 신항만을 낀 가두봉은 새로 생긴 공항 활주로 건설을 상당 부분 깎여나갈 것이다.

 

안평전에서 옛길로 등산을 시작해 성인봉까지 3.6km로 두 시간 5분 걸렸다.

올라올 때 잠깐 쉬며 간식을 먹고 있는데, 빨간 명찰을 단 군인 1개 소대원과 같이 쉬었다.

그들이 등산을 시작한다고 모일 때 누가 먼저 산에 오르는지 시합을 벌였다.

당연히 단출한 즐풍이 3~4분 먼저 올라왔다.

그들이 인증사진을 찍으며 정상을 점령한 동안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전망대에서 나리분지 방향을 조망한다. 

 

울릉도도 이젠 초목에 물이 올라 연두색 잎이 돋아 싱그럽게 보인다.

 

멀리 송곳봉이 송곳처럼 보이고, 그 앞으로 알봉이 보인다.

나리분지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알봉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알봉의 형태기 더 뚜렷하다.

 

 

송곳봉 위로 세 번째 봉우리에 깃대봉의 전망대가 살짝 보인다.

 

이번엔 미륵산까지 잡았다.

 

 

 

당겨 본 새순

 

알봉을 당겨보니 제주의 오름과 다를 바 없다.

화산이 죽 끓듯 끓어오르다 식은 화산체인 셈이다.

 

군인들이 다 내려간 다음 전망대에서 돌아와 인증사진을 찍는다.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계곡은 아직 눈이 제법 쌓였다.

울릉도는 두 계절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명이와 비숫하게 생긴 나물이 온통 산을 덮고 있다.

 

노루귀꽃

 

제비꽃

 

형제봉과 연결되는 능선에 자주 보이는 고목, 이 텅 빈 공간에 사람이 두 명 들어가고도 남는 크기다.

 

 

 

 

 

이런 고목이 많아야 원시림이란 칭호를 얻을 수 있는데, 대부분은 백 년을 넘지 않은 나무로 보인다.

그래도 성인봉 주변을 통틀어 성인봉 원시림이라 한다.

 

아래쪽 400m 고지까지는 이미 명이나물이 쇄고 벌써 꽃이 펴 열매가 맺힌 게 있다.

그러니 올해 명이 수확인 사실상 끝난 셈이다.

하지만, 형제봉 주변은 고지가 높아 지역 주민이 더블백처럼 큰 명이 백에 가득 채취해 힘들게 어깨에 메고 내려간다.

그분들이 명이 배낭을 싣고 가기 위해 세운 오토바이다.

 

 

 

위쪽엔 안 보이던 새순이 나리분지로 내려오자 싱그럽게 돋아났다.

 

나리분지의 억새 투막집

 

 

 

성인봉 오르는 능성 방향

 

송곳산 방향

 

미륵산쯤 될까?

 

송곳산과 깃대봉

 

울릉국화와 섬백리향 군락지라 목책으로 둘러쳐졌으나 아직 꽃은 보이지 않는다.

 

알봉은 진작 가까이서는 그 생김새를 잡을 수 없다.

 

알봉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 본다.

 

주변의 싱그러운 봄기운

 

고로쇠 수액을 채취한 비닐봉지를 모아 놓았다.

바다는 대부분 어민들이 쓰레기로 오염시키고, 산은 고로쇠 수액을 채취한다고 파이프 관이나 이런 비닐봉지가 많다.

뒷정리가 깔끔하지 못하니 욕을 먹는다.

매년 고로쇠나무에 상처를 내며 수액을 받는 과정에서 점차 많은 나무가 죽어갈 것이다.

 

 

 

 

 

너와로 만든 투막집이다.

 

바람이 워낙 세니 군데군데 돌을 얹었다.

대부분 억새를 지붕을 얹은데 비해 이런 너와로 지붕을 만들었으니 제법 잘 사는 집이었나 보다.

 

방에도 깔끔하게 돗자리를 깔았다.

 

 

 

나리분지 전망대에서 보는 알봉이다.

 

민들레꽃

 

알봉 옆으로 진한 침엽수림이 붓으로 먹물 칠한 듯 보인다.

그 뒤로 형제봉과 미륵봉이 멀리 보인다.

 

알봉 지도에 형제봉과 미륵봉 위치가 바뀌었다.

 

 

 

 

나리분지 전망대에서 보는 나리분지의 농경지

사진에는 없지만, 바로 아래엔 칡소 농가도 있다.

나중에 칡소 농가를 방문할 기회가 있으므로 그때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알봉이 제주에 있다면 알봉오름이란 말을 얻었을 게 분명하다.

 

울릉도의 산길은 늘 이런 식이다.

 

오늘은 싱그러운 봄기운을 많이 느끼는 날이다.

 

나리분지에서 해안도로로 내려오는 길도 상당히 멀다.

버스를 타면 쉽게 하산할 수 있는데, 뭔가 새로운 걸 보겠다고 내내 걸었다.

그 결과 얻은 송곳봉을 끝으로 성인봉 포스팅을 마감한다.

해안을 걸으며 보는 딴바위나 삼선암 등은 별도로 작성한다.

 

 

울릉도에 들어올 때 성인봉은 최소 세 번 오를 생각을 했다.

오늘 두 번째 오른 성인봉은 지난번과 달리 안평전으로 올랐다.

마지막으로 성인봉을 오르면 말잔등을 거쳐 봉래폭포로 내려가는 모험을 감행할 생각이다.

잘 되도록 계획도 잘 짜야 한다.

 

 

첫 번째 성인봉 오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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