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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울릉도 태하항의 해안산책로와 황토굴

by 즐풍 202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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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12 (화) 오전에 탐방

 

 

태하항은 두 번째 방문이다.

지난주에는 향목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1, 2 전망대에서 대풍감과 인근 지역을 조망했다.

향나무 자생지를 보지 못하고 오후에 있을 농가 체험 시간을 맞추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바로 내려왔다. 

그러고 보면 짬을 내 잠깐잠깐 여행을 다니는 건 시간과의 싸움이다.

 

이번에 참석한 회원은 모두 모노레일을 이용해 대풍감 전망대로 올라가고 즐풍만 혼자 해안 산책로를 걷는다.

지난번에 모노레일을 기다리며 해안산책로를 얼핏 봤을 때 제법 멋지게 보여 언제든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울릉도에선 도동항에서 저동항으로 연결된 행남 해안 산책로가 최고의 절경인데, 태하항 해안 산책로는 어떨까?

들어가면서 보는 풍경이 제법 괜찮으니 둘러볼만하겠다.

 

 

□ 태하 해안산책로

해안절벽을 따라 울릉도등대(태하등대)까지 이어진 산책로

 

 

태하항으로 들어서는 길에 유채꽃밭이 제법 넓게 포진해 있다.

제주도는 어딜 가든 이 정도의 유채꽃이면 어김없이 징수원이 나타나 1,000원씩 받지만, 이곳은 공짜다.

울릉도에서 이렇게 큰 유채꽃밭을 만나기 어려우니 일단 들어가고 본다. 

 

울릉도는 작년 여수의 사도, 낭도에서 본 돌담처럼 흔한 돌담은 없다.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다 태하항 입구에서 만리장성처럼 펼쳐진 돌담을 만나게 된다.

 

유채밭에서 올려다본 삼형제 바위

 

향목 모노레일 승강장을 지나 해안 끝으로 가면 황토굴과 경관교량이 설치되어 있다.

이 경관교량은 노약자를 위해 계단 없이 슬로프로 조성되어 있다.

벽면에는 울릉도는 태하동의 과거와 현재는 넘나드는 역사로 꾸며져 있다.

 

안에서 본 황토굴은 제법 크다.

 

황토굴의 이렇게 붉은색 황토는 지금 것 본 사실이 없다.

내려올 때 한 번 더 자세히 보자.

 

이 계단은 경관교량 아리 쪽에 설치된 출렁다리오 올라와 보게 된다.

하지만, 몇 년 전 태풍으로 파손되어 지금은 갈 수 없는 곳이다.

 

 

□ 울릉도 오징어

 

울릉도 오징어는 인근 연안에서 당일 잡은 오징어를 바로 손질하여 말리기 때문에 신선도가 뛰어나다.

동해의 청정한 해풍과 성인봉에서 타고 내려오는 산바람이 오징어를 말려주어 그 빛깔 또한 일품이다.

특히, 태하는 울릉도의 다른 지역에 비해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오징어를 건조하기에 최적인 곳이다.

이런 이유로 울릉도에서도 태하 오징어가 최상품으로 취급된다.  (안내문)

 

 

 

 

해안산책로에 이렇게 우뚝 솟아 있는 바위로 인해 밋밋할 수 있는 이곳에 포인트를 주고 있다.

 

맑은 바다가 바위와 부딪쳐 하얀 포말을 그리고 있다.

 

독수리 바위 위로 겁 없이 갈매기가 날고 있다.

그들은 인간이 부여한 명칭은 아랑곳없이 그저 바위일 뿐이라는 걸 안다.

 

참 보기 좋은 풍경이다.

 

지나가며 다시 보는 매바위

 

 

 

 

□ 침식 해안

 

이 해안은 물리적, 화학적 성질이 다른 용암들이 여러 번 흘러서 형성되었다.

서로 다른 용암들 사이의 접촉부는 풍화나 침식에 약하므로 파도에 의해 빨리 침식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이런 접촉부에 차별 침식이 일어나 육지 쪽으로 들어간 침식 해안이 만들어졌다.  (안내문)

 

 

 

침식 해안에 노약자도 다니기 쉽게 나무 데크로 길을 내 이동이 편리하다.

 

□ 해식동굴

 

절리가 균일하지 않게 분포하는 조면암이 파도에 침식되어 해식동굴이 형성되었다.

절리가 발달한 상부는 침식을 적게 받고, 절리가 조밀한 하부는 침식을 많이 받으면서 동굴이 만들어졌다. (안내문)

 

가재굴

 

'가재'는 '물개'라는 뜻의 울릉도 방언이다.

옛날에는 이곳에 물개가 많이 살았다고 하여 가재굴로 불린다.

현재는 물개가 서식하지 않는다.  (안내문)

 

 

 

 

 

이곳은 용암이 흘러내리며 꾸덕꾸덕 굳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올라가면서 다시 보는 해식동굴

 

\해안산책로를 지나 곰솔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대풍감 전망대를 만난다.

대풍감은 이미 지난번에 보았기에 오르지 않는다.

 

정자로 방향을 틀어 이곳에서 주변 풍경으로 감상한다.

 

즐풍은 바닷가에서 태어나지 않아 이렇게 멋진 해안을 보면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한다.

전국 해안을 따라 만든 여러 둘레길을 걸으면 참 멋지겠단 생각을 해본다.

 

되돌아가는 길은 앞서 본 풍경의 리바이벌이다.

 

매바위

 

 

 

 

매바위만 돌아가면 이 해안과는 이별이다.

 

 

 

매바위가 바닷바람을 타고 오를 기세로 날갯짓을 한다.

 

태하항의 몽돌해변이다.

지금껏 울릉도에서 본 가장 긴 몽돌해변이다.

 

 

 

 

 

경관교량에서 본 황토굴과 황토구미

 

 

 

 

조정에서 울릉도로 사람을 보내 죄를 짓고 이곳에 들어온 사람을 수색하여 잡거나 찾기 위해 조사하는 업무가 수토사이다.

그들이 제대로 도착했는지 알기 위해 당시 관공서가 있던 태하항의 향나무와 황토를 바치게 한 것이다.

 

질 좋은 페인트로도 이렇게 멋진 색을 내기는 힘들겠다.

 

바람에 날려 떨어진 황토흙이 고운 분처럼 쌓여 있다.

 

잔도처럼 절벽을 타고 오르는 구간은 안타깝게도 폐쇄되어 오르지 못한다.

 

태하항을 지나 서쪽의 방파제 방향에서 보는 경관교량

 

1900년 울릉군이 신설될 때만 해도 태하항에 군청이 들어서는 등 행정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큰 배가 드나들 수 없어 도동항을 중심으로 행정구역이 변경됐다.

항구로 따진다면 저동항이 제일 크다.

태풍이 불 때 울릉도 인근의 배는 모두 저동항으로 피항한다.

또 몇 년 후면 사동항에 경비행기 활주로가 놓이면 중심 코어는 사동으로 급속히 이동할 것이다.

130여 년의 짧은 세월 동안 작은 땅 울릉도의 중심이 이리저리 바뀌게 된다. 

 

태하항 입구

 

 

 

각석문이 있다기에 왔는데 올라올 때는 못 찾았다.

 

저 암릉을 오르면 제법 멋진 풍광을 볼 수 있겠으나 바다를 감시하는 CCTV가 있는 곳 이상은 오를 수 없다.

계단을 임시로 설치한 것이라 튼튼하지 않다.

맨 위 전망 데크는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수토사 각석문

 

내려갈 때 마지막 바위에서 수토사의 각석문을 찾았다.

흰색 페인트로 글자에 덧씌우면 훨씬 읽기 쉬울 텐데...

 

 

 

수토사 박물관 뒤쪽 암릉

 

 

한 때 울릉군청이 자리해 영광스럽던 태하항이 이젠 울릉군에서 땅값이 제일 싼 동네가 됐다.

양지가 음지가 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황토굴, 대풍감, 태하 해안산책로, 향목 모노레일, 수토사 각석문 등이 있어 여전히 관광 명소이다.

금어기가 풀리고 오징어배가 만석으로 들어오면 이곳은 활기를 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