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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벼르고 벼르던 울릉도 성인봉을 드디어 올랐네!

by 즐풍 2022. 4. 13.

2022_42

 

 

2022.4.9 (토)  08:18~17:47 (9시간 29분 산행, 21.2km 이동, 형제봉, 깃대봉, 석봉 등 포함)

 

 

 

산행을 시작하고 나니 한국의산하, 블랙야크, 산림청에 각각 정한 100대 명산 완주하는 게 요원의 들불처럼 번졌다.

즐풍은 애써 무시하고 북한산 위주로 등산하다가 결국 그 대열에 합류하고 말았으니 어느 순간 세속에 빠진 것이다.

한국의 산하는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순서대로 정한 것이라 대중적 보편성을 갖는다.

산림청은 지역 안배에 중점을 두고, 블랙야크는 가끔 추가하고 빼니 어느 정도 영리 목적이 따른다.

 

한국의 산하와 블랙야크는 진작에 끝냈고,  산림청의 99번째 산은 2019년 2월 통영 미륵산으로 끝냈다.

산림청 100 명산의 마지막 미답지인 성인봉 등산을 끝내러 들어올 때 울릉도 전체를 골골샅샅 탐방하겠다고 별렀다.

워낙 뱃멀미가 심해 바다가 가장 잔잔해 뱃멀미가 덜하다는 5월을 겨냥했으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드디어 이번 달 1만 톤이 넘는 대형 선박이라 멀미가 없는 배를 타고 한 달간 울릉도에서 진행하는 농촌체험을 하러 들어왔다.

 

울릉도 농촌체험은 조금 힘들다면 힘든 셈이다.

평일은 거의 매일 농가 일손 돕기에 나서야 하고, 매주 한 번 정도는 외부 강사를 초빙하거나 가공센터에서 교육을 받는다.

울릉도에서는 4월 한 달간 특산물인 산나물을 수확해야 하는데, 워낙 일손이 부족해 육지에서 사람들이 들어오기도 한다.

지역 탐방은 일손을 끝내고 틈틈이 나서고, 주말인 오늘에야 숙원 등산인 성인봉 등정에 나선다.

 

 

■ 울릉도 성인봉

 

성인봉은 화산암설(火山岩屑)에 덮여 지형이 약간 완만하며, 산정에서 침식곡이 방사상으로 해안을 향하여 발달하여 있다. 

성인봉 북쪽에는 동서 1.5㎞, 남북 2㎞의 삼각형의 칼데라(caldera)가 있다. 

칼데라의 중앙에는 북서에서 남동방향의 높은 곳이 있어서 칼데라를 둘로 구분한다.

북동쪽의 나리동이 있는 칼데라 저(caldera底, 349m)는 남서쪽의 알봉[卵峯]마을이 있는 저지(433m)에 비하여 100m가 낮다. 

이는 칼데라의 형성 시에 동부의 단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칼데라 전체를 나리분지(羅里盆地)라고 부르며 

울릉도에서 평지가 가장 넓은 곳이다.

칼데라의 중앙에 있는 높은 곳의 북단에는 응회암(凝灰岩)과 조면암의 경석(輕石)으로 된 알봉(538m)이 있다. 

알봉의 위치는 칼데라의 북쪽 기슭 가까이에 있으며 중앙화구구(中央火口丘)로 볼 수 있다. 

칼데라는 북쪽으로 열려 있고 서·남·동쪽은 높은 암벽으로 포위되어 있는데 이것은 외륜산에 속한다.

중앙에 있는 알봉을 중앙화구구로 볼 때 이중화산(二重火山)의 특색을 갖추고 있다.

나리분지는 전국 제일의 다설지역이다. 

성인봉을 중심으로 한 곳에는 식물만도 300여 종이 분포하고 있고, 이 가운데 특종 식물이 40여 종이나 된다. 

섬피나무·너도밤나무·섬고로쇠나무 등 희귀 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정상 부근에 있는 원시림은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되어 있다.

                                                                                                                     (출처_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원사-성인봉-깃대봉-석봉-울릉천국 등산 코스

 

 

통구미 마을에서 버스를 타려고 나가는 길에 거북바위와 통구미산을 담아 본다.

 

거북바위

 

거북바위 옆모습

 

울릉 읍내로 들어서기 직전 울릉 보건의료원에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하는데, 성인봉까지 4.1km란 이정표가 보인다.

보통 KBS 송신소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한 다음 산행을 시작하지만, 즐풍은 처음부터 마을에서 시작한다.

 

울릉도엔 온갖 산나물이 많다.

이놈들은 미나리처럼 생긴 전호 나물이다.

숙소가 가깝다면 뜯어다 먹어도 되겠는데...

 

독도 케이블카 전망대 방향

 

고도가 높아지자 계곡으로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겨울엔 보통 1~2m 정도로 쌓인 눈이 서서히 녹으며 4월에도 잔설이 보인다.

울릉도는 육지보다 강수량이 많아 좁은 땅덩어리인데도 물은 크게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건너편 말잔등 방향

 

여긴 작은 다리도 설치했고...

 

 

 

눈이 쌓였어도 주변 식물은 잘 자란다.

내한성이 좋은 식물인가 보다.

 

고도가 높아지자 아예 눈밭을 지나야 하는 곳도 있다.

 

노루귀꽃이다.

털이 있는 잎이 나올 때 노루귀처럼 말려 노루귀라는 예쁜 이름이 붙었다.

꽃말은 인내

 

성인봉으로 오르는 동안 숲이 우거져 조망은 거의 없다.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4월의 울릉도 성인봉 오르는 길은 여전히 안갯속이 아니라 눈 속이다,

 

 

 

조릿대에 무슨 열이 있다고 이렇게 눈이 녹았을까?

오른쪽 눈구덩이는 무릎 높이를 훨씬 넘는다.

 

 

안평전 등산로가 한동안 닫혔다가 정비를 끝낸 후 2022.4.11부터 열렸다.

다음에는 안평진에서 올라오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등산을 시작한 지 2시간 57분 만에 5.22km를 걸어 울릉도 성인봉에 발을 디뎠다.

울릉도 보건의료원에서 시작해 휴식 시간을 포함해 1km에 평균 34분 소요되었으니 보통 산행과 비슷한 속도이다.

 

성인봉 표지석의 한자가 틀린 걸 방치하더니 즐풍이 도착하기 전에 고쳐 놓았다.

 

예전 사진의 峯 자 맨 밑에 글자엔 가로로 두 획을 그었으나 현재는 세 획을 그었다.

이제야 글자를 제대로 만든 것이다.

전남 강진의 주작산 동봉과 서봉의 한자도 두 획만 그은 걸 군청에 고치라고 민원을 넣었는데도 아직 그대로 있다.

 

강진 덕룡산 서봉은 여전히 틀린 채 방치되어 있다.

한문 서예로 먹고 산다는 서예가조차 이렇게 한자가 틀리니 참 한심하다.

 

 

 

 

알봉 분지와 송곳산, 옥녀봉, 깃대봉, 송곳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당겨 보기

 

깃대봉을 가기 위해 하산할 지점인 알봉분지

 

 

 

눈물, 아니 눈 물이 흘러 작은 폭포를 보여준다.

 

고목 틈새로 씨가 파고들어 싹을 틔우며 자라는 공생관계를 보여준다.

 

 

 

정상인 성인봉 부근에 원시림이 있다고 하지만 나무 크기로 보면 그렇게 오래된 나무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나리분지로 내려가기 전에 이런 고목이 몇 개 눈에 띈다.

 

 

 

이 지역은 고목이 많은 성인봉 원시림인 모양이다.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형제봉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오늘 하루 온전히 성인봉을 위해 슬 시간이므로 망설이지 않고 형제봉으로 방향을 튼다.

어쩌면 송곳산을 거쳐 내려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가지면서...

 

 

형제봉의 색다른 바위

 

형제봉 가는 길에 보는 알봉 분지와 나리분지

 

이 노루귀꽃은 연분홍색으로 앞서 본 흰색 꽃보다 더 예쁘다.

 

 

 

형제봉 가는 길에 명이 나물이 유독 많다.

지역 주민 예닐곱 명이 군에서나 쓸 법한 더블백을 갖고 와 명이나물을 채취하고 있다.

이 높은 곳까지 명이나물을 심고 채취하는 것이다.

저지대 명이 나물 수확이 끝나고 고지대인 이곳에서 명이를 채취하는 것이다. 

 

형제봉 정상의 안내판으로 아래 사진의 봉우리 이름을 알아보자.

 

 

 

너도 제비꽃이지?

 

형제봉에서 송곳산으로 내려가는 길은 기대와 달리 아예 없다.

올라왔던 길 되짚으며 1km를 되돌아간다.

 

 

 

 

성인봉에서 인증사진을 찍었으니 성인 반열에 오르고 나리분지 입구에서 신령수를 마셨으니 산신령이 된 기분이다.

그런데 신령수를 마시려고 들어가는데 머리 위에 꽂은 돌이 곧 떨어질 듯 한 느낌이다.

오른쪽 쐐기처럼 박힌 돌이 떨어지면 전체 돌을 끌고 내려오므로 대형사고다.

위험하고 불안한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나리분지가 시작된다.

 

저 암봉이 송곳봉은 아닌데, 날카로운 첨봉이다.

 

 

 

 

 

억새 투막집

 

바닥에도 억새로 만든 돗자리를 깔았다.

 

부엌 담벼락에도 억새로 만든 거적으로 둘러쳤다.

겨울엔 좀 춥겠다는 생각이 든다.

 

투막집 앞에 깃대봉 이정표가 있어 왼쪽으로 내려간다.

 

 

 

이 출렁다리를 건너면 나리분지를 통해 하산하는 코스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깃대봉을 가려고 산으로 접어든다.

 

이 너른 밭엔 뭘 심을까?

 

 

울릉도에 들어온 지 일주일 만에 고대하던 성인봉을 오르며 마지막 100번째 산림청 100 명산을 3년 만에 끝냈다.

100 명산을 끝내 감동스러운 게 아니라 오기 힘든 울릉도 성인봉을 끝낸 마음이 감동스럽다.

지각도 이렇게 늦은 지각이 없으니 즐풍도 참 무던하게 지나온 셈이다.

이곳에 한 달 가까이 있는 동안 세 번을 오를 생각인데, 말처럼 쉽게 되면 좋겠다.

 

깃대봉부터 석봉 전망대, 울릉천국까지 올리기엔 양이 많으므로 별도로 포스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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