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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울릉도 태하항의 울릉도등대(태하등대)와 대풍감의 위용

by 즐풍 2022. 4. 13.

2022_41

 

 

 

2022.4.8 (금)  09:40~11:00

 

 

현포 포구에서 보게 된 대풍감에 현혹돼 가장 가까운 거리인 해안가를 따라 걸었다.

한국 해양과학기술원을 조금 지나자 길은 사라져 나무 숲을 뚫고 들어갔으나 이내 내려갈 수 없는 절벽과 만났다.

결국 되돌아 나와 지름길이라고 생각한 해양과학기술원으로 오르는 계단을 이용하며 짧은 코스로 가니 이곳 역시 길이 끊긴다.

이번에도 고생 좀 하며 어느 산나물 밭을 겨우 통과하며 길을 만났다.

 

이 길을 따라 현포항으로 가는 길은 지그재그로 예닐곱 번을 돌고 돌아야 한다.

그 고생 끝에 들어선 현포항 입구에는 화사한 유채꽃이 뜨겁게 즐풍을 환영한다.  

포구 끝 해안 산책로를 따라 울릉도등대로 갈지, 향목 모노레일을 타고 오를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봉착한다.

길 없는 숲을 두 번이나 헤쳐 나오며 긴장으로 체력이 제법 소모되었으므로 모노레일을 선택한다.

 

 

현포항~태하항 이동 경로

 

 

현포와 태하의 경계는 고개를 지나는 능선일 것이다.
산 구비 길을 지그재그로 아홉 번을 돌고 돌아 태하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길이 워낙 가파르니 이리저리 돌려야 하므로 바로 아래 칸도 보기 힘들다.

드론을 띄워야 전체를 화면으로 잡을 수 있는 곳이다.

 

고생 끝에 만나게 되는 태하 입구엔 유채 꽃이 그득하다.

유채 꽃으로 기름을 짠다고 해도 산나물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돈이 안 된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자체와 충분한 보상을 받고 계약 재배하는 게 아닐까 싶다.

 

 

 

 

□ 울릉도 태하리 광서명 각석문

 

이 각석문은 18090(고종 27년)과 1893(고종 30년)의 기록으로서 조선 후기 조정에서도 울릉도 개척정신을 실시하던 무렵

서경수, 심순택, 이구원, 조종성 등 울릉도에 공적이 많은 분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당시 영의정 심순택은 1889년 새와 쥐 때문에 피해를 입은 울릉도에 양곡을 지원해줄 것을 조정에 건의하였다.

이에 조정은 삼척, 울진, 평해의 환곡 중에서 300석을 지원하면서 이곳 주민들이 흉년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사료에 전한다.

사용된 돌은 가로 169cm, 세로 170cm의 자연 현무암이며 글자 크기는 10cm 내외다.

이 각석문으로 조선 후기 울릉도 개척이 실시된 이후 울릉도의 실상과 조정의 울릉도 정책을 알 수 있다.

울릉도 도동의 신묘명 각석문과 함께 근세 울릉도 개척기 흐름을 입증하는 귀중한 자료이다.  (안내문)

 

각석문(바위에 글자를 새긴 것)

 

 

 

 

 

울릉도 서면 태하 출장소 

 

태하 해안산책로로 모노레일을 이용하지 않고 이곳을 통해 태하등대로 올라갈 수 있다.

 

삼형제바위

 

오후 2시에 울릉군 농산물가공센터에서 지역 특산물에 대한 강의를 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태하에서 11:40에 나가는 버스를 타야 숙소로 돌아가 샤워에 식사하고 이동할 시간이 된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이동할 시간이 안 돼 모노레일을 타고 오른다.

다음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오려면 11:05까지 되돌아오라고 하니 주어진 시간은 겨우 30분에 불과하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면 보는 해안산책로

 

연리지

 

 

향나무재 항목령

 

태하리에서 현포리 쪽에 '향나무재'라는 곳이 있는데, 이규원 일기에는 향목구미라 기록되어 있다.

지금은 향나무가 별로 없지만, 개척 당시에는 산등성이 일대에 잡목은 거의 없고 

오직 아름드리 향나무만이 꽉 차 있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 한다.

그렇게 많던 향나무가 오늘날 없어진 것은 옛날 산불이 나서 석 달 열흘 동안을 두고 다 타버렸기 때문이다.

그때 향나무 타는 냄새가 강원도까지 풍겨 그곳 사람들이 향나무 향기를 맡고 울릉도에 큰 불이 났음을 알았다고 한다.  (안내문)

 

 

연리지 옆에는 뿌리로 연결된 연리근이 있다.

 

울릉도등대(태하등대)를 돌아 전망대로 먼저 간다.

 

대풍감이 입에 익지 않아 무슨 뜻인가 했더니, 안내문에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다.

 

 

 

 

 

 

1 전망대에서 보는 대풍감은 먼저 현포리에서 보던 풍경만큼 훤칠하지 못하다.

 

 

현포리에서 보던 대풍감

 

 현포항 방향을 바라보니 노인봉과 송곳봉이 도드라지게 보인다.

 

현포리에서 이런 해안을 거너 오려고 했으니 기가 차다. 

 

울릉도등대, 개척시대에 울릉군 청사가 태하리에 있었다고 하니 울릉도등대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이후 울릉군청은 도동항으로 옮겨가며 이곳은 태하등대라고도 불린다.

 

1 전망대에서 대풍감 쪽으로 전망대가 보이는 데, 무슨 공사 중인지 길을 막아 놓았다.

다음 모노레일을 타려면 급하지만 대풍감을 좀 더 가가이에서 보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제법 거리가 있어 약 6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2 전망대에 도착해 1 전망대 방향을 바라보니 등대까지 함께 잡힌다.

 

현포리에서 대풍감으로 연결되는 해안 풍경

 

2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풍감은 1 전망대에서 보던 모습과 달리 주상절리까지 자세히 보인다.

 

어느 곳이든 탐방할 땐 주변을 잘 살펴봐야 한다.

1 전망대에서 대풍감 쪽에 살짝 드러난 2 전망대를 봤기에 이곳에 올 수 있었다.

오는 길을 막아놓았지만, 위험하거나 공사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솔잎이 많이 쌓여 다소 미끄러우니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현포항 방향을 잡아낸 풍경이다.

벌리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송곳봉이고, 그 앞으로 불쑥 튀어나온 봉우리가 노인봉이다.

노인봉의 높이가 200여 m라고 하니 송곳봉의 높이를 가늠할 수 있다.

송곳봉 오른쪽 위로 송곳산이 있는 데, 한자로 추산이라고도 한다. 

 

2 전망대를 내려가며 보는 대풍감

 

제주도 감귤은 남쪽에 있어 바람과 햇볕이 좋은 해미 감귤의 맛이 좋다.

울릉도도 햇볕과 바람이 좋은 이곳 태하에서 말린 오징어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4월 말까지 오징어 금어기라 5월부터 오징어 잡이가 시작되면 그때부터 건조가 시작된다.

작년 재고가 남아있는지 모르지만, 읍내에서 거의 보지 못했으니 지금은 구하기도 쉽지 않다.

 

울릉도등대 앞 오징어 조형물

 

시간 맞춰 마을에 내려오니 어느 주택 앞에 놓은 복숭아꽃 분재가 예쁘다.

 

버스에서 내리니 거북바위 앞으로 거북바위를 조망하는 관광객이 북적인다.

이 바위를 눈만 들면 볼 수 있으니 숙소 하나 잘 마련한 것도 복이다.

 

 

오전의 짧은 틈을 이용해 현포항과 태하항의 여러 명소를 둘러봤다.

코끼리바위와 노인봉은 너무 이른 시간이라 햇빛이 약해 선명한 사진을 얻지 못했다.

현포리에서 대풍감까지 해안을 따라갔으나 절벽이라 갈 수 없어 노력이 비해 아쉬움이 남았다.

산을 넘어 태하리에 들어갈 땐 고생을 보상이라도 하듯 노한 유채꼿이 반겼다.

을릉도등대와 2 전망대에서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대풍감을 조망했으니 알차게 보낸 탐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