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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울릉도 현포마을의 코끼리바위와 노인봉, 그리고 대풍감의 절경

by 즐풍 2022. 4. 12.

2022_40

 

 

2022.4.8 (금)  07:10~09:25 

 

 

13:40에 농가 체험을 나간다고 하니 오전에 시간을 내면 몇 군데 탐방 잘하겠다.

비교적 먼 현포항부터 숙소 방향으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시간 되는 대로 걷기로 하고 첫 버스에 오른다.

울릉도에서 제일 저렴한 게 버스 요금이라 한다.

버스를 타면 기사분이 어디까지 가냐고 묻지만, 그것은 서버에 저장하여 자료로 활용할 뿐 어디든 요금은 1,400원이다.

울릉도에서 버스요금이 가장 비쌀 땐  7,000원까지 받았다는 데, 정부의 지원 이후 버스 요금만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저렴한 버스로 울릉도 해안도로를 한 바퀴를 돌면 한 시간 40여 분 동안 해안의 풍경을 섭렵할 수 있다.

동지섣달엔 시간 맞춰 버스를 타면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으니 괜찮은 방법이겠다. 

버스 회사에선 이용객에게 인심 쓰고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 되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서비스 정신인 셈이다.

 

산길을 내려오며 현포항보다 먼저 코끼리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기사분에게 코끼리바위까지 간다고 하니 현포항 끝에서 세워준다.

 

코끼리바위를 보려고 한 구비 돈다.

 

노인봉이다.

너무 일찍 탐방을 시작해 북쪽인 이곳엔 아직 햇살이 제대로 들지 않아 역광이다.

코끼리바위와 노인봉은 울릉도 국가지질공원의 명소이니 빛 좋을 때 다시 들려 별도로 포스팅해야겠다.

 

 

□ 코끼리바위(공암)

 

코끼리바위는 과거에는 울릉도와 이어져 있었으나 파도에 의해 깎이면서 육지와의 연결부가 끊어져 

바다에 덩그러니 바위섬으로 남게 된 것으로, 이렇게 만들어진 지형을 시스택이라고 한다. 

바위의 높이는 약 59m, 길이 약 80m이며, 표면에는 다양한 방향으로 주상절리가 발달해있다. 

주상절리 방향이 다양한 것은 용암이 분출한 직후 지형 기복이나 다른 용암의 유입 등의 영향을 받아

여러 방향으로 냉각되었음을 의미한다. 

바위의 아랫부분에는 해식동굴이 양쪽에서 만나 높이 10m가량의 아치형 구멍이 만들어졌는데 이를 시아치라고 한다. 

이로 인해 바위의 모습이 마치 물속에 코를 박고 있는 코끼리 형상을 보여 ‘코끼리바위’라 하며, 

구멍바위라는 뜻으로 ‘공암’이라고도 부른다.

* 키워드 : 시스택(바위섬), 주상절리, 공암.                 (출처_국가지질공원)

 

여전히 바다에 코를 처박고 있는 코끼리

 

 

 

 

 

코끼리바위를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현포 터널로 이동하며 보는 노인봉

 

 

□ 노인봉

 

노인봉은 마그마의 통로인 화도가 굳어서 형성된 바위이며, 높이는 약 200m에 달한다. 

암석 표면에는 수평에 가까운 수많은 절리(틈)들이 발달하는데, 

그 모양이 꼭 노인의 주름살처럼 쭈글쭈글해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노인봉을 구성하는 암석은 포놀라이트이며, 일부는 조면암이다. 

이들을 만든 마그마는 점성이 높기 때문에 봉긋한 돔 형태로 만들어졌다. 

용암돔이 만들어진 후, 주변 집괴암층과 용암돔의 윗부분이 침식되어 사라지고 화도만 남아 현재의 노인봉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 키워드 : 절리, 집괴암, 조면암, 용암돔, 암맥.                                                  (출처_국가지질공원)

 

노인봉은 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노인봉 전망대를 오르려고 예림원으로 올라갔으나 시간이 일러 문을 열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렸던 현포항을 지나 태하항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칼날바위다.

칼날바위를 보기 위해 농가의 밭으로 들어갔으나 오르는 길은 찾지 못했다.

밭 둔덕에서 당겨본다.

 

 

 

현포항 뒤로 굉장히 멋진 암봉이 보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대풍감이라고 한다.

 

 

현포(가문작지)

 

동쪽의 촛대바위의 그림자가 바다에 비치면 바닷물에 검게 보이는 데서 유래되었다.

개척 때 배를 타고 와 보니 대풍감에서 노인봉까지 약 15리나 되는 해안선이 까마득하게 지명을 '가문작지'라 하였고,

후에 한자식 지명으로 '현포(玄圃)'라 하였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이곳에 촌락 기지 7개소와 석불, 석탑 등이 있었다고 한다.

100여 년 전 개척 때만 해도 석실고분이 무려 40여 기가 있었으나 점차 경작지로 변하여 지금은 몇 개만 남아 있다.  (안내문)

 

항구가 있는 포구는 대부분 포구(浦口)의 浦 자를 쓰는 데 이곳은 圃 자를 쓴다.

찾아보니 圃 자엔 장소라는 의미도 있다.

 

 

 

 

 

언덕 위 휴게소가 소나무와 잘 어울린다.

 

여기서 1km를 이동하면 석실고분이 나온다고 한다.

 

노인봉과 송곳봉의 키재기 

 

한국 해양과학기술원 앞 도로를 지나 대풍감으로 직접 이동할 생각이다.

 

현포항에서 멀게만 느껴지던 대풍감도 한결 가까워지자 대단한 위용으로 다가온다.

과연 저곳으로 가는 길이 있는지 모르지만 일단 부딪쳐 보기로 한다.

 

맨 왼쪽으로 울릉도등대도 살짝 보인다.

 

당겨 본 울릉도 등대

 

대풍감도 울릉도·독도 국가 지질공원이므로 따로 빼 별도로 포스팅할 생각이다.

 

해안을 따라 대풍감으로 바로 갈 생각이었으나 해안으로 내려가는 절벽이 너무 높아 갈 수 없다.

수풀 속을 헤치고 내려간 보람도 없이 되돌아 나와 대풍감이 있는 태호항으로 방향을 잡는다.

 

 

 

 

 

 

 

 

 

지나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이쪽으로도 서서히 길을 내는데 공사 진척이 더뎌 언제 개통될지 모른다.

대풍감까지 해안 탐방로를 개설하기엔 많은 시설물이 필요하다.

 

대풍감 크게 한 번 당겨본다.

 

 

 

 

 

길 따라 이동하려니 너무 멀리 돌아가기에 숲을 가로지르는 데 길이 끊어져 힘들다.

덩굴나무는 고목을 쓰러뜨리고도 여전히 잘 자란다.

 

숲을 지나 농가의 가파른 산채 밭도 통과한 끝에 어느 민박집을 통해 도로와 접속한다.

 

통과한 집은 북풍의 언덕이다.

 

길가의 휴게 공간인 정자

 

울릉도엔 유난히 모노레일이 많이 설치되었다.

정부 보조금이 많다 보니 자부담이 적어 많은 농가에서  설치했다.

 

 

이번에도 길을 모르고 적당히 버스에서 내려 보이는 대로 뚜벅이 걸음으로 좌충우돌 탐방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 차량은 이동 속도가 빠르지만 주변의 모든 것을 살피기엔 한계가 있다.

첩첩산중에서 자랐기에 이런 바닷가에 대한 궁금증은 직접 부딪치며 느껴보고 싶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숲을 헤치며 진행하기도 했으나 절벽에 막혀 뒤돌아 태하항으로 돌아간다.

태하항 주변과 대풍감은 다음 편에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