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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산책로 중 우리나라 최고인 울릉도 행남해안 산책로의 절경 ②

by 즐풍 202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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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6 (수)  탐방 시간 11:40~15:00

 

 

울릉도 도동항에서 저동항으로 이어지는 행남해안 산책로는 비경이 너무 많아 부득이하게 2부로 진행한다.

1부 제목은 비경, 2부 제목은 절경으로 나누기보다 전체를 사진 10장 이내로 끊어내는 게 더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려면 필력이 좋아야 가능한 일인 데, 즐풍은 그런 능력이 아예 없는 게 슬프다.

내 자신이 갖고 태어난 그릇의 한계이니 어쩔 수 없다.

 

울릉도와 독도는 전체가 국가지질공원이다.

그중 23개를 뽑아 23개 명소를 따로 두고 있으며, 행남해안 산책로는 도동해안 산책로란 이름의 명소로 등록되었다.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산책할 수 있는 가히 우리나라 최고의 절경임이 분명하다. 

이런 비경은 즐풍목우가 함께해야 하는 데, 목우가 빠지니 가슴 한편엔 미안함과 아쉬움이 도사린다.

 

 

 

□ 저동 해안산책로

저동 해안산책로는 도동 해안산책로와 이어지며, 이들을 통틀어 행남 해안산책로라고 부른다.

울릉도 초기 화산활동 당시에 만들어진 화산암이 분포하며, 주로 현무암에 해당한다.

베개용암, 클링커, 해안폭포, 해식동굴, 기공과 행인, 암맥 등 다양한 지질학적 특징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베개용암은 용암의 모양이 베개모양과 유사하며, 

용암이 수중에서 분출하면서 치약을 짜놓은 것과 같이 둥글고 긴 형태로 나타난다. 

 

* 키워드 : 울릉도 초기 화산활동, 현무암, 베개용암, 기공과 행인, 해식동굴 (출처_국가지질공원)

 

 

울릉도만 해도 육지는 물론 중국과 많이 떨어져 있어 공기의 질이 대체로 좋다.

바닷물은 맑고 푸른 게 오염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울릉도도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게 청년은 별로 없고 중장년층 이상이 많다.

봄부터 가을까지 농번기에 나이 많은 노인들이 농사를 짓고 겨울엔 포항으로 나가 울릉도가 썰렁하다고 한다.

겨울 동안 여기저기 아픈 데 진료받으며 쉬기 때문이라고 하니 울릉도의 미래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일견 만리장성을 보는 느낌이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이리저리 놓인 산책로도 여느 비경 못지않다.

 

 

 

산책로 따라 걷다가 툭 불거진 바위에 제법 많이 부딪쳤나 보다.

아예 다닐 수 없게 봉을 박았다.

 

저 길 끝으로 또 작은 굴을 하나 빠져나가야 한다.

 

도동항에서 사동항 방향으로도 해안 산책로가 있는데, 통행을 막아놓았다.

아직 공사 중인가?

 

화산이 폭발하며 바다에 있던 모래나 자갈, 돌까지 함께 솟구쳤다가 흘러내리며 역암 형태를 보이는 현무암이다.

현무암이긴 하나 제주도만큼 진하지 않은 회색빛이다.

 

 

 

이 굴은 한 사람 겨우 지나갈 정도의 높이와 너비다.

원래부터 있던 굴을 넓혔다면 그래도 쉬운 공사인데, 처음부터 작정하고 뚫었다면 제법 힘들었겠다.

 

이그님브라이트(Ignimbrite)

 

화산 활동으로 분출된 뜨거운 화산재가 쌓여서 굳으면 응회암이 된다.

응회암 중에서 화산재와 부석 덩어리들이 고온에서 눌리고 서로 엉켜 붙어 생성된 암석을 이그님브라이트라고 한다. (안내문)

 

조면암과 적색층의 부정합

 

여러 겹의 응회암이 쌓인 후 세월이 흐르면서 위쪽이 깎여나갔고, 그 위로 조면암질 용암이 흘러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이처럼 상당한 시간적 차이가 있는 두 암석 사이의 경계면을 부정합이라고 한다. (안내문)

 

 

 

행남 유래

 

도동 두부 왼쪽 해안을 따라 개설한 산책로로써 자연동굴과 골짜기를 연결하는 교량 사이로 펼쳐지는 해안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해안 산책로는 행남이라는 옛 마을과 이어지는데, 이는 마을 어귀에 큰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고 해서

살구남으로도 전해오고 있다. 

마을에서 400m 거리에 있는 행남등대는 먼 뱃길을 밝혀준다.

해송 사이로 이어지는 등대 오솔길은 가을철에 노란 털머위 꽃이 군락을 이루어 장관을 보여준다. (안내문)

 

 

 

행남등대로 가며 나무 사이로 보는 도동항의 촛대바위

 

왼쪽 위 관음도와 오른쪽 끝 죽도

 

독도 케이블카 전망대가 있는 산봉우리

 

 

 

행남등대

 

행남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저동항 방향의 행남해안 산책로

 

행남등대 전망대가 높다 보니 저동항 일대가 잘 보인다.

 

행남등대 못 미쳐 도동항으로 연결되는 행남해안 산책로가 작년 태풍에 다리가 유실되는 등 막대한 피해로 지금은 통제 중이다.

 

이곳이 행남해안 산책로로 연결되는 바다 위 다리였는데, 지금은 다릿발만 서 있다.

 

행남해안 산책로를 이용할 수 없으니 저동항으로 가는 옛길을 이용해 한참을 돌아간다.

 

좀 전에 들렸던 행남등대

 

멀리서 보니 건물에 가렸던 등대가 온전히 보인다.

어떤 복잡한 사건의 실체도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그 새건을 보다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도동항이 가까워질수록 숨겨진 공간이 드러난다.

 

마을로 내려서기 전 촛대바위가 더 분명하게 다가온다.

 

 

 

죽도와 무인도, 그리고 촛대바위

 

 

저동항이다.

울릉도도 제주도처럼 화산섬이라 대부분의 돌이나 바위는 현무암이다.

초기에는 화산활동으로 현무암질 용암류가 생성된 후 이보다 점성이 높은 조면암 혹은 포놀라이트 용암이 관입해 형성된 암체라고 한다.

제주도 화산과 같은 현무암질이기는 하나 제주도 화산만큼 검지 않은 특징을 보인다.

울릉도는 바다 한가운데에 송곳처럼 우뚝 솟은 지형이다.

그러니 평지가 거의 없고 바로 바다와 만난다.

 

집 지을 공간도 농사지을 땅도 별로 없는 울릉도에 공항이 들어선다며 공사를 한 이후 여느 도시만큼 땅값이 뛰었다.

농지도 평당 1백여만 원을 훌쩍 넘고 대지는 보통 1천만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공항이 완공되면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다.

작년 말엔 울릉 읍내에서 대지 한 평에 6,800만 원에 거래됐다고 하니 서울 땅값 못지않다. 

그나마 있는 좁은 땅덩어리가 금싸라기 땅으로 변한 지 오래다.

그러니 작은 땅이라도 깔고 앉아 집을 가진 사람은 알고 보면 서울 사람 부럽지 않은 것이다.

 

 

저동항으로 들어서며 바로 행남해안 산책로로 이동하며 보는 바위면

 

 

 

 

 

행남등대 쪽에서 내려오는 행남해안 산책로는 태풍에 맥없이 유실되었다.

저곳에 숨어있을 비경을 끝내 보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하루빨리 복구되어 다음에 들어올 관광객이 보면 좋겠다.

 

잔잔해 보이는 파도도 알고 보면 거칠기 짝이 없다.

 

 

 

촛대바위 상단의 향나무

 

저동항

 

촛대바위 지명 유래

 

옛날 저동마을에 한 노인이 아내와 일찍 사별하고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조업을 나간 노인의 배가 심한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했다.

상심한 딸은 바다를 바라보며 눈물로 며칠을 보냈다.

불현듯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생각에 바닷가에 가보니 때마침 돛단배가 들어오고 있었다.

딸은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 배가 있는 쪽으로 파도를 헤치고 다가갔다.

그러나 거센 파도에 점점 지쳐갔고, 딸은 그 자리에서 바위가 되어 버렸다.

그 후 이 바위를 촛대바위 또는 효녀바위라고 부른다. (안내문)

 

 

울릉도 국가 지질공원의 23개 명소 중 하나인 촛대바위

 

촛대바위를 여러 방향에서 잡는다.

 

 

 

 

 

 

 

 

울릉도 도동항에서 저동항까지 행남해안 산책로를 탐방했다.

제주도에 용머리해안이 있다면 울릉도엔 행남해안 산책로가 있다.

일부 구간에 유실된 곳이 있어도 돌아볼 수 있는 구간은 모두 절경이다.

울릉도에 들어간다면 다른 데는 다 제쳐놓는 한이 있어도 이곳은 반드시 돌아야 할 탐방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