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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울릉도 농촌돕기를 끝내고 하산하며 보는 저동항 원경

by 즐풍 2022. 4. 7.

  

 

 

2022.4.5 (화)  오후 3시

 

'울릉도 며느리'가 운영하는 산채 농장에서 삼나물 수확을 끝내고 돌아갈 때 C코스를 안내를 부탁했다.

여성 농장주께서는 농장 뒤로 올라가면 높음 곳에서 보는 풍경이 기가 막히게 멋지다고 한다.

위험하니 올라가지 않고 내려가는데도 길이 만만치 않아 운전석 뒤에 앉은 즐풍이 없는 브레이크를 밟아댄다.

올라올 때도 천 길 낭떠러지라 간담이 서늘했는데, 내려가는 길도 다르지 않다.

 

 

 

 

농사를 짓는다는 건 매우 고된 노동이다.

그것도 울릉도의 산비탈은 육지보다 더 가파르므로 더 고되고 위험하다.

이곳은 워낙 비나 눈이 많기 때문에 한겨울엔 보통 2m 이상 눈이 쌓인다고 한다.

그러니 눈이 녹을 때까지 꼼작 없이 갇혀있어야 한다.

다행히 농장주는 마을에 집이 하나 더 있어 겨울엔 그곳에서 지낸다고 한다.

 

 

 

좀 전 사진이 이 명이나물 밭과 비슷한 경사를 갖고 있다.

어느 방향에서 사진을 찍느냐에 따라 그 경사가 사뭇 다르게 나타난다.

울릉도 겨울은 혹독하게 춥다고 하지만, 봄은 육지보다 빠르게 찾아와 벌써 산채나물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수확할 시기다.

 

 

 

이런 산채 밭 사이로 농로가 뚫렸으나 가드레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코너링을 잘못해 바퀴라도 빠지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길은 산 위로 또는 밭 가운데를 가로지르기도 한다.

국도나 지방도가 아니라 농로이니 자비를 들여 가드레일 설치하기엔 비용이 너무 든다.

안전장치가 없으므로 눈길은 피하고 정신 바짝 차리고 운전에 집중해야 한다.

 

 

산비탈 너머 울릉도에 또 하나의 명소인 죽도가 보인다.

 

 

 

하산길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도동항과 방파제에 얹힌 촛대바위

 

 

 

건너편 능선

 

도동항 주변

 

어느 마을을 지나며...

 

숙소가 있는 통구미 마을이 가까워진다.

 

 

 

 

숙소는 거북바위가 있는 통구미 마을이다.

2층 방 이래 봐야 해발 20m도 채 되지 않는다.

스타렉스를 타고 400m 고지의 산비탈에서 울릉도의 특산물인 삼나물을 채취하고 오는 길의 풍경을 보았다.

400m 고지대에선 울릉도 특산물 중 하나인 쑥부쟁이는 자라지 않는다.

산을 오르내리며 창밖으로 보이는 낭떠러지를 바라보는 후덜 거리는 느낌이 아직 발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