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22.4.4 월) 울릉도에 들어와 「2022년 농촌에서 살아보기 입교식」을 하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쉴 때 숙소 앞 거북바위와 통구미 터널을 거쳐 남양 터널까지 울릉 해안도로를 탐방했다.
울릉도와 독도는 섬 전체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이 중 23곳이 명소로 선정되었다.
그런 만큼 어릴 가든 보이는 곳 모두가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어제 하루는 꿈결같이 지나가고 오늘은 아침부터 산길을 봉고로 이동하는 데, 차마고도를 달리는 기분이다.
워낙 위험한 산길이라 경험이 많은 농업 산림과장님께서 직접 운전을 해주신다.
창가에 앉아서 보니 까딱 잘못해 추락하면 바닷가로 날아갈 만큼 가파른 산길이다.
코너가 워낙 심해 뒤로 한두 번 후진하며 돌려야 겨우 코너링이 가능한 곳이 많고 그럴 때마다 바닥이 긁힌다.
여러 번 가슴을 쓸어내린 끝에 400m 고지에 위치한 산채나물 전문농가에 도착했다.
40대 후반의 여성 농장주께서는 30대에 울릉도에 놀러 왔다가 이곳에 반해 정착하신 분이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 분이 농사를 짓는다고 처음에 고생도 많으셨다고 한다.
섬 특성상 텃세가 심해 이를 극복하고 오늘이 있기까지 그분이 감당했을 노고가 눈에 선하다.
이 나물은 인삼처럼 사포닌 성분이 많아 삼나물이라 하는 데, 눈개승마라고도 한다.
눈개승마는 몸속 독소를 배출시켜 주는가 하면 미백효과와 주름개선 효과도 있다고 한다.
남편은 공무원으로 근무 중이라 온전히 주인아주머니의 궁리와 노력으로 일군 농장이다.
네이버에 "울릉도 며느리"란 블로그를 운영하며 판로를 개척 중이니 해풍 먹고 자란 농산물을 구매하시라.
한창 일하고 있는데, 울릉도 군수 님이 울릉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님과 함께 오셔서 일손을 거들기도 하신다.
직접 농가의 농사를 도우며 애로사항은 없는지 귀를 기울이는 소탈하신 분이다.
삼나물은 지금이 한창 수확철로 세 번 수확이 가능한데 일손이 부족해 두 번으로 끝내고 만다고 한다.
마침 우리가 도착해 다소나마 일손을 더하자 가뭄에 단비 만난 듯 반가워하신다.
건너편 명이나물 밭엔 괭이로 흙을 다져 흙 계단을 만든 게 특이하다.
삼나물 밭처럼 모노레일을 설치하면 좋은 데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주저하고 계신다.
모노레일의 톱니바퀴는 일제가 내구성이 좋으나 워낙 비싸 삼나물 밭에 몇 줄 설치한 비용이 6천만 원이라고 한다.
울릉도는 집을 지을 때 철근, 시멘트는 물론 모래, 자갈까지 육지에서 들여와야 하므로 비용이 두 배나 더 든다고 한다.
농사를 짓는다는 건 무던히도 힘든 일이다.
세계 농작물 작황이 안 좋을 땐 농산물도 무기처럼 전략물자가 되는 시대인 만큼 정부에서도 농업을 귀하게 여긴다.
짧은 시간이라도 근육에 알이 밸 정도로 농사는 어렵고 힘든 만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쌀 한 톨, 나물 한 움큼도 농민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허투루 버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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