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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상도·부산·울산·대구

울릉도 갈 때 뱃멀미가 걱정되면 포항 발 뉴씨다오펄호가 정답이야

by 즐풍 2022. 4. 4.

2021년에 여수 돌산도에서 「농촌에서 살아보기」 체험을 할 때 울릉도에도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았다.

다만 울릉도의 체험은 한 달만 운영하는 짧은 프로그램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울릉도 한달살이 앓이를 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울릉도 통구미 마을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1기에 선정되는 행운을 얻었다.

 

 

아이아투데이 사진 인용

 

 

울릉도는 진작에 가고 싶었으나 항로가 워낙 험해 뱃멀미로 고생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뱃멀미를 감수하고 2박 3일 일정으로 들어간다 해도 성인봉 등산 후 주요 코스만 보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이유로 은퇴하고 아내와 함께 1주일 정도 머물며 제대로 관광하겠단 생각에 지금까지 미루었다.

이번에 비록 혼자 들어가긴 하나 이제 그 꿈이 이루어졌으니 멀미 없이 들어갈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4월 3일 10:10 승선을 앞둔 씨다오 펄호

 

가장 먼저 알아본 항로가 여객선 터미널까지 이동 경로가 짧은 강릉항과 묵호항 터미널이다.

강릉항보다 묵호항에서 출항하는 선박이 조금 더 커 안정감이 있겠단 생각에 예매사이트에 접속했다.

코로나 시국이라 승객이 부족한지 3월은 출항 계획이 없어 출항하지 않는다.

4월부터 울릉도 여행객이 많아지므로 예매를 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겠단 생각에 급히 다른 배편을 알아본다.

 

 

4월 4일 06:30 하선 후 찍은 씨다오 펄호

 

 

포항 영일만에서 울릉도 사동항으로 출발하는 뉴 씨다오 펄호(이하 "펄호")인 1만 1515톤의 여객선을 찾았다.

강릉이나 묵호. 후포에서 출항하는 씨스포빌은 큰 게 550톤급의 작은 쾌속선이라 파도가 크면 롤링이 심하다.

쾌속선은 두 시간 50분에서 세 시간 정도로 빨리 갈 수 있으나 멀미가 심하다고 한다.

"펄호"는 최대 1,200명 승선에 차량 등 화물 7,500톤을 선적하는 길이 170m의 대형 선박이라 6시간 30분 걸린다. 

 

 

씨다오 펄호에서 맞는 일출

 

 

"펄호"는 '17년 7월 건조돼 전북 군산과 중국 시다오항을 오가던 카훼리로 '21년 9월부터 울릉도로 취항했다.

이 배를 탄 사람들은 한결같이 멀미가 없다기에 망설이지 않고 3.31 금요일 밤 11:50발 표를 구매했다.

주최측의 사정으로 4월 4일부터 일정을 시작한다기에 4월 3일 11:50에 영일만에서 꿈을 안고 출항했다.

밤에 밖을 볼 일이 없으니 창가를 포기하고 롤링이 가장 적다고 판단한 7층 안쪽 6인실을 76,500원에 결재한 것이다.

 

 

숙소 앞 거북바위

 

6인실은 2층 침대 3개가 놓였는데, 커튼을 치면 비좁긴 해도 완전한 독립공간이 된다.

즐풍은 발끝에 캐리어 두 개를 올려놓고 침대와 캐리어 사이의 조그만 틈 사이로 발을 아래위로 포개어 집어놓고 자야 했다.

키가 큰 사람은 캐리어를 통로에 두면 되지만, 이동에 불편이 따른다.

간밤에 파도가 잔잔했는지 큰 배라 롤링이 없었는지 모르지만, 멀미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숙면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