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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상도·부산·울산·대구

울릉도 사동항에 입항하며 보는 일출

by 즐풍 2022. 4. 4.

 

 

 

2022.4.4 (월)  아침 05:56 전후

 

 

울릉도에 들어오는 배를 타기 위해 어제 포항에 간 김에 하루 종일 걸었다.

한 달 살이를 위해 먹을 것과 입을 거를 싸다 보니 캐리어 두 개를 준비했다.

사전 검색으로 포항 시외버스 터미널 안에 있는 상도서점에 맡기고 배낭만 멘 채 관광지 탐방에 나선 것이다.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걸었으니 침대에 누운 뒤 바로 떨어졌다.

 

처음엔 상도서점으로 개업했으나 업종을 바꾼 뒤에도 여전히 간판을 사용한다. 물품보관은 맨 위와 가게 문 위 두 군데에 표시했다.

 

새벽 다섯 시가 좀 넘어 잠이 깼으나 다른 사람 방해되지 않게 누워만 있었다.

05:30이 되자 "잠시 후에 일출이 시작되니 해맞이 할 사람은 옥상 갑판으로 나오라"고 한다.

오늘 울릉도 일출시간은 서울보다 16분 빠른 05:56이다.

뭉그적거리다 8분 남겨두고 옥상으로 올라가니 벌써 많은 사람이 일출을 기다린다.

 

 

드디어 일출이 시작된다.

 

 

 

잠깐 산으로 방향을 바꾼다.

저 넘어 어디쯤 올라가면 울릉도의 최고봉인 성산봉을 만날 것이다.

열흘에 한 번 꼴로 성인봉을 올라가야 하는 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자리를 이동해 선미로 차가 나가는 방향으로 다시 잡는다.

 

 

 

도동항 방향의 바다로 길게 나간 곶이다.

특별히 이름이 없으면 도동곶이라 해도 크게 틀리진 않겠다.

 

 

 

 

 

바다 건너 멀리서 올라올 땐 페달을 힘껏 밟아 수면으로 빠르게 띄운 뒤 막상 일출 시간을 지나면 느리듯 움직인다.

아니다.

사람들은 일출만 신경 썼지 그다음은 미련 없이 눈을 거둔다.

태양을 계속 보면 눈이 나빠진다는 생각보다 잠깐 동안의 감동만 즐기면 그만이다.

 

 

 

그렇게나 말거나 태양은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여 빨갱이 나라가 됐다.

빨갱이라면 눈에 불을 켜는 몇몇 반동분자들아,

저 빨갱이는 안 잡아가냐?

군대도 안 갔다 온 것들이 늘 하는 짓이 자신들의 병역기피를 빨갱이 타령이나 하며 세월을 보낸다.

 

 

 

 

 

어젯밤엔 흰색이던 씨다오 인터내셔널 페리는 붉은 햇빛을 받아 제법 붉은빛을 띤다.

근주자적이라더니 옛말 하나 틀린 거 없다.

빨갱이 옆에 있더니 밤새 빨갱이가 되려고 한다.

너도 곧 요주의 대상에 들어가겠다.

 

 

 

뜻하지 않는 일출 풍경에 생각이 엉뚱한 데로 빠졌다.

이제 그들의 세상이 왔으니 입 닥치고 살아야 한다.

벌써 언론은 당선자에게 "외람되이~" 하며 고개 처박고 신을 만난 듯 조아린다.

썩은 언론에 벌써 민주주의는 저만치 후퇴한다.

5년을 어찌 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