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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상도·부산·울산·대구

마을 주변 농가의 쑥부쟁이 수확 일손돕기

by 즐풍 2022. 4. 11.

 

 

 

 

2022.4.8 (금)

 

 

오전 일정이 바뀌어 오후에 농가에 들렸더니 너무 늦게 왔다고 한다.

우린 센터가 정한 일정에 따랐을 뿐인 데.

아무튼 대형 마대 하나씩 들고 쑥부쟁이(부지깽이) 밭으로 가 잘 자란 쑥부쟁이를 채취한다.

제법 자르고 나니 마당에 널 데가 없다며 쑥부쟁이 수확을 끝낸다.

 

울릉도에서 수확하는 대부분의 산채나물은 끓는 물에 데쳐내어 건조한 후 출하한다.

가마솥에 넣어 잠깐 동안 데친 다음 기계를 이용해 들어낸 다음 넓은 마당에 펼치게 된다.

두어 명은 쇠스랑으로 대충 마당에 펼치면 사람들이 잘 마르게 펼친다.

요즘처럼 날 좋으면 이틀이면 상품으로 소비자 손에 들어가게 된다.

 

 

삶은 부지깽이를 도르래를 이용해 들어낸 다음 리어카로 실어낸다.

 

천을 씌운 볕 좋은 마당에 펼치면 이틀이면 잘 건조된다.

 

일부는 작은 낫으로 쑥부쟁이를 수확한다.

워낙 여리게 자라 낫만 갖다 대면 쓱싹하고 베어진다.

커다란 마대자루에 금방 넘치게 채울 수 있다.

이런 봄철엔 부뚜막의 부지깽이라도 나와 부지깽이 수확을 도와야 할 판으로 일손이 부족하다. 

 

잘 자란 부지깽이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일꾼이 많으니 삶아내는 족족 너른 마당은 금세 푸른나물로 그득하다.

주인아주머니가 진두지휘하는 데 몇십 년 농사만 지은 분이라 손이 빠르다. 

그런데도 돕는 일손이 많으니 일을 빠르게 끝낼 수 있다.

 

뒤쪽과 앞쪽의 나물 색상이 틀리다.

시간이 지난 덴 이미 말라 색상이 변한 것이다.

이 너른 마당을 다 채운 뒤에야 작업은 끝났다.

장갑을 꼈어도 끓는 물에서 나온 나물이라 손을 델만큼 뜨겁다.

주말인 내일도 일손이 필요하다며 부부로 온 두 가족분께 하루 더 도와달라고 하신다.

두 가족 모두 함께하시기로 하니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

 

힘든 일 잘 도와줬다며 주인아주머니께서 감자녹말에 해물과 쑥부쟁이를 넣고 부침개를 맛있게 만드셨다.

시원한 맥주가 곁들이니 갈증도 해결된다.

주인아저씨가 한 때 식당을 운영했던 요리사로 돼지고기도 내오셨는 데 맛이 일품이다.

농사는 일을 끝내고 먹는 새참이 최고다.

 

 

즐풍, 오늘도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