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8 (금)
오전 일정이 바뀌어 오후에 농가에 들렸더니 너무 늦게 왔다고 한다.
우린 센터가 정한 일정에 따랐을 뿐인 데.
아무튼 대형 마대 하나씩 들고 쑥부쟁이(부지깽이) 밭으로 가 잘 자란 쑥부쟁이를 채취한다.
제법 자르고 나니 마당에 널 데가 없다며 쑥부쟁이 수확을 끝낸다.
울릉도에서 수확하는 대부분의 산채나물은 끓는 물에 데쳐내어 건조한 후 출하한다.
가마솥에 넣어 잠깐 동안 데친 다음 기계를 이용해 들어낸 다음 넓은 마당에 펼치게 된다.
두어 명은 쇠스랑으로 대충 마당에 펼치면 사람들이 잘 마르게 펼친다.
요즘처럼 날 좋으면 이틀이면 상품으로 소비자 손에 들어가게 된다.
삶은 부지깽이를 도르래를 이용해 들어낸 다음 리어카로 실어낸다.
천을 씌운 볕 좋은 마당에 펼치면 이틀이면 잘 건조된다.
일부는 작은 낫으로 쑥부쟁이를 수확한다.
워낙 여리게 자라 낫만 갖다 대면 쓱싹하고 베어진다.
커다란 마대자루에 금방 넘치게 채울 수 있다.
이런 봄철엔 부뚜막의 부지깽이라도 나와 부지깽이 수확을 도와야 할 판으로 일손이 부족하다.
잘 자란 부지깽이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일꾼이 많으니 삶아내는 족족 너른 마당은 금세 푸른나물로 그득하다.
주인아주머니가 진두지휘하는 데 몇십 년 농사만 지은 분이라 손이 빠르다.
그런데도 돕는 일손이 많으니 일을 빠르게 끝낼 수 있다.
뒤쪽과 앞쪽의 나물 색상이 틀리다.
시간이 지난 덴 이미 말라 색상이 변한 것이다.
이 너른 마당을 다 채운 뒤에야 작업은 끝났다.
장갑을 꼈어도 끓는 물에서 나온 나물이라 손을 델만큼 뜨겁다.
주말인 내일도 일손이 필요하다며 부부로 온 두 가족분께 하루 더 도와달라고 하신다.
두 가족 모두 함께하시기로 하니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
힘든 일 잘 도와줬다며 주인아주머니께서 감자녹말에 해물과 쑥부쟁이를 넣고 부침개를 맛있게 만드셨다.
시원한 맥주가 곁들이니 갈증도 해결된다.
주인아저씨가 한 때 식당을 운영했던 요리사로 돼지고기도 내오셨는 데 맛이 일품이다.
농사는 일을 끝내고 먹는 새참이 최고다.
즐풍, 오늘도 수고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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