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3.28 (월) 오후에 잠시 들림
오랜만에 원주에 계신 형님댁에 들렸다.
모처럼 형제가 만났으니 이런저런 할 얘기가 많다.
치매기가 있다고 해도 여전히 옛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이어 가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걸 보며 형님이 문제가 아니라 요즘 깜빡깜빡하는 즐풍이 더 문제란 생각이 든다.
어딘가 마실 가고 싶으신지 "어디로 가겠냐?"고 물으신다.
최근 원주 소금산에는 출렁다리 외에도 소금잔도와 스카이타워, 울렁다리가 만들어진 걸 알기에
소금산으로 가자고 했더니, 고구마 심을 때 형제들이 모이면 그때 함께 가자고 한다.
가까운 영월에 연당원이 볼만하며 그곳으로 안내하신다.
□ 영월 연당원
영월의 상습 침수구역인 남면 연당리의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연당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완료했다.
유휴토지에 식물정원, 문화정원, 전통정원 등 주제 정원 9개소와 편의시설을 갖추고
저류지로써의 기능이 있는 정원으로 조성하였다.
각 주제별 테마공원으로 전통공원은 외양간, 섶다리 등 어릴 적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정원이고,
문화정원은 지역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소박한 정원이며,
식물정원은 연꽃, 야생화, 선인장 증 111종 210,750 본의 다양한 식물이 전시되어
동-서강의 정원인 연당원을 방문한 분들께 영월 동강의 아름다움과 사계절 꽃 향연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안내문)
입구에는 동-서강 정원 연당원이라는 커다란 안내판이 보인다.
영월읍내를 중심으로 평창군과 횡성군 안흥면 등 서쪽에서 흘러온 서강은 정선에서 흘러온 동강과
영월읍에서 만나 남한강이란 이름을 달고 단양을 거처 충주댐으로 모여든다.
이 물은 여주와 양평을 거쳐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나며 한강이란 이름으로 서울을 통과하며 서해로 빠진다.
연당원이 있는 서강에서 동강을 만나기까지 약 13km 더 굽이쳐 흘러야 하니 30리 물길을 헤쳐야 한다.
영월은 동강과 서강이 유명하며 둘을 아울러 동-서강 정원이라 했지만,
서강 정원인 연당원이 더 어울릴 이름이다.
입구로 들어서면 오붓한 돌담길을 따라 걷는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일이고 신정, 구정,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정기휴일인 줄도 모르고 왔으나 들어가 보자고 해 들어가니 말리는 사람이 없다.
분재와 야생화 정원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간다.
20~30년은 기본이고 많게는 350년 분재까지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다.
가시 투성이인 선인장 위에 솜털처럼 부드러운 융단이 깔리고 그곳에도 꽃은 핀다.
350년 됐다는 분재인데, 사실 여부를 떠나 멋지게 잘 키웠다.
새싹이 돋을 때나 단풍이 들었을 때 무척 아름답겠다.
서강 옆 낮은 곳이라 자주 침수되던 곳에 연못을 파 물을 가두며 홍수 조절을 하는 저류지이다.
지금은 이곳에 물을 빼고 연꽃을 심을 예정이란다.
정기휴일인데도 들어온 것을 타박하지 않고 이곳을 친절하게 안내하며 더 좋을 때 또 놀러 오시라고 하신다.
그분께 감사드린다.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강
전망대 2층 공간
영월군엔 참 많은 관광 명소가 있다.
단종왕릉인 장릉을 비롯해 청령포, 별마로 천문대, 고씨굴 등 영월 10 경이 선정되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명소가 있으나 아직 연당원은 군청 문화관광 사이트에서 소개하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도 잠깐 둘러보니 꽃 피고 단풍 들 때 아름답겠단 생각이 들만큼 멋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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