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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충남 홍성 여행에 백월산은 덤이야

by 즐풍 2022. 1. 17.

2022_04

 

 

2022.1.16 (일) 09:00~11:08 (2시간 8분 산행, 5.1km 이동)  맑음

 

 

산행을 시작한 이후 여가활동은 오직 산행에 올인했다.

주말마다 계속된 산행은 어쩌다 한 번이라도 빠지면 휴가를 내서라도 산행해야만 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산행이 인생의 최우선 순위에 들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게 어느 때부터인가 삶의 활력이자 즐거움인 된 것이다.

 

그렇게 10여 년 넘게 지내오다가 2021년 6월 중순부터 시간이 자유로워지자 여행도 겸하게 된다.

여행은 산행처럼 고되지 않은 데다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보게 되는 또 다른 세계다.

동해안과 서해안, 남해안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그 지평을 넓혀 갔다.

현재까지는 맛보기에 불과할 뿐 아직까지 크게 내세울 만큼 많이 다니지 못했다.

 

사실, 산행과 여행의 경계는 모호하다.

산행을 시작할 때나 하산할 때 그 지역의 들녘을 보게 되니 어찌 보면 여행의 범주에 들기도 한다.  

이번엔 충남 홍성군의 홍주읍성을 보러 가는 길에 먼저 작은 백월산부터 등산하게 된다.

홍성읍내 여행에 백월산을 끼워 넣었으니 산행은 덤인 셈이다.

 

 

 

□ 홍성 백월산

 

홍성읍 서쪽 약 4km 떨어진 곳에 홍성읍을 조망하기 좋아 홍성 주민의 사랑을 받는 산이 있다.

바로, 백월산(해발 394m)이다.
웅장하거나 높지는 않지만, 산 정상에 오르면 홍성읍과 서해의 천수만이 그림같이 펼쳐져 가슴을 탁 트인다.

무엇보다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니 일몰시간에 맞추어 산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로 정상 부근까지 갈 수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또한 코끼리바위 등의 기암괴석들을 볼 수 있으며, 백월산 동쪽 사면(斜面) 중턱에는 전통사찰인 산혜암이 있다.

볼거리와 역사가 어우러진 백월산은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출처_홍성군청)

 

홍성군 산행·여행 코스

 

 

홍성 여행에 앞서 백월산부터 찾는다.

백월산은 읍내에서 조금 떨어져 대중교통으로 산행 후 읍내 여행하기가 쉽지 않다.

KTX 하행선을 타고 홍성역에 아침 8시 38에 내리면 40분에 터미널에서 출발한 수덕사행 버스가

약 2~3분 후에 홍성역에 도착한다.

이 버스를 타고 백월산 남서쪽 들머리인 구항면 소재지인 오봉 로터리에서 내리면 된다.

홍성역에서 수덕사로 가는 버스는 하루 11번 있으나 날머리 쪽은 하루에 2번만 있어 이용하기 어렵다.

이 버스를 이용하면 수덕사 관광과 덕숭산(수덕산) 도립공원을 함께 탐방할 수 있다.

 

 

 

백월산은 완만하여 산행이 쉽고, 소나무가 많아 떨어진 솔잎을 밟는 느낌이 좋다.

 

리기다소나무는 재래종인 우리 소나무와 달리 아무 곳이나 이렇게 불쑥불쑥 싹이 돋는다.

위에 줄기나 가지가 죽어도 이런 싹이 새로운 가지를 뻗으며 또 자랄 수 있어 생존력이 좋다.

싹 앞으로 송진 자국이 새똥인양 하얗게 눌어붙었다.

껍질 사이로 조그만 틈이라도 있으면 이렇게 송진을 흘려보내 소나무 아래에 있는 식물은 물론

자신의 이런 새싹까지도 죽게 만든다.

 

 

 

아무렇지도 않게 쌓은 작은 돌탑에 이렇게 각자까지 해 정심(靜心)을 새겼으니 

산에서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한 마을을 가지라는 뜻인가?

그러자면 대화 상대 없이 산행을 혼자 하며 묵언 수행해야 정심을 가질 수 있다.

 

 

 

백월산은 정상까지 한두 군데 이런 트인 공간을 제외하고 조망할 공간이 없다.

이곳도 주변에 잡목이 많아 조망은 어렵다.

 

드디어 백월산 정상(394m)에 도착했다.

정상은 용케 머리를 깎은 듯 사방을 조망하기 좋다.

 

낮은 구름층이 마을의 미세먼지가 하늘의 공기를 더럽히기 못하게 눌러 억누르는 듯한 모습이다.

구름층 위아래의 공기층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

 

홍성 삼준산의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채석광산이 다소 흉물스럽게 보인다.

흙이듯 보이는 산도 저렇게 까면 돌산이란 게 믿기지 않는다.

 

산불감시카메라에 달린 풍향계가 수평을 이루니 바람이 좀 분다는 뜻이다.

 

정상 표지석은 오석을 바닥에 깔아 눈여겨보지 않으면 찾기도 어려울 만큼 작다.

 

 

 

홍성읍내 정경으로 왼쪽 파스텔톤 반원형은 홍주 종합경기장이다.

 

언뜻 보면 연날리기하는 것처럼 보여도 셀프 인증을 하고 있다.

 

코끼리바위

 

코끼리바위 옆모습

 

백월산은 임도를 포장해 차량으로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다.

여기서 백월산 정상까지 5분이면 올라갈 수 있어 일출이나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차를 갖고 여기까지 오르며 매연을 내뿜으면 이곳을 지나는 등산객의 따가운 눈총은 피할 수 없다.

 

소나무가 멋져 앞뒤로 찍어 본다.

 

 

□ 홍가신사당

 

조선시대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홍주목사 홍가신을 비롯한 *청난공신 다섯 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공식 명칭은 홍후만전묘(洪侯晩全廟)이고, 홍주청난사(洪州淸難祠)라고도 한다.

사당 내부에는 백월산신과 다섯 분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그 옆으로 홍가신의 가족으로 알려진 다섯 명의 목각상이 있다.

특히, 선반 바로 아래에 있는 맷돌바위는 정초에 사람들이 찾아와 소원을 비는 바위로 유명하다.

*청난공신: 1595년(선조 29)에 일어난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사람에게 주어진 훈호(勳號)

곡에 따라 3등급으로 구분하였는데, 홍주목사 홍가신은 1등 공신

최호, 박명헌은 2등 공신, 신경행, 임득의는 3등 공심에 책록 됨

 

 

 

 

뒤돌아 본 백월산 정상 

 

홍가신사당 뒤의 바위는 지도에  일월산(397m)로 표시되어 있으나 이 표석만 있을 뿐 정상 표석을 없다.

이 사각 표석엔 한자가 음각되어 있으나 먹으로 덧칠을 하지 않아 읽을 수 없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다.

 

 

 

선녀가 내려앉은 자리로 풀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데, 믿거나 말거나...

 

정자에 이름이 없으니 백월정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코뿔소바위라는데...

 

백월산 고천제단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고하는 곳인데, 이곳에서 새해 해맞이 행사라도 하는 걸까?

 

백월산은 음기가 쎄 민간신앙이 잘 발달된 곳이다.

코끼리바위나 이 바위 밑에서 약주가 놓여 있는 걸 보면 무속인들이 매일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모양이다.

 

일월산 정상에 홍가신전사라는 사당이 있더니 산 아래엔 홍가청난사라는 사당이 있다.

위 설명에 다 같은 말이라고 했으니 홍성에선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게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몽학의 난이 궁금할 테니 연결한다.

 

이몽학의 난

전쟁으로 인해 농촌은 황폐화되고 은결은 증가되었으며, 관리·토호들의 부정행위가 속출하고 일본의 재침략에 대비한 산성의 축조 등으로 농민들은 피폐해 있었다. 이몽학은 아버지에게 쫓겨

100.daum.net

 

 

처음엔 백월산을 종주하려 했으나 홍성읍 탐방을 위해 중간에 끊어 바로 하산했다.

마을에 내려와 백월산을 조망한다.

 

홍주읍성을 보기 위해 홍성에 들린 김에 백월산 산행부터 시작했다.

홍성읍으로 나가는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아 탐방을 끝낼 때까지 하루 종일 걸었다.

하루 종일 걸어도 될 만큼 홍성읍내는 좁다.

잠시 후 2부인 홍주산성 탐방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