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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아산 현충사의 멋진 단풍

by 즐풍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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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5 (금)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탐방

 

 

오전이 다 끝날 때까지 안개가 다 물러가지 않아 천안 독립기념관의 단풍 여행은 싱겁게 끝났다.

뒤이어 도착한 아산의 곡교천 은행나무도 물이 들지 않아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다.

다음 여정인 아산 외암마을을 현대 속으로 들어온 옛날 마을처럼 느끼기에 충분했다.

기와집만 즐비했다면 박제된 마을로 보이겠지만, 지금도 이엉을 엮어 올리는 살아있는 마을이다.

 

이어 도착한 곳이 오늘이 마지막 코스인 아산 현충사다.

6월 6일의 현충일, 서울과 대전의 현충원, 이곳 현충사까지 현충은 매우 중요한 뜻을 가진다.

국가에 대한 충성과 절의를 나타낸다는 의미로 국가에선 애국지사나 순국한 선열에게 바치는 최대의 수사다.

현충사는 임진왜란 때 세운 공로로 선무공신의 1등 공신인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위업을 선양하는 곳이다.

 

 

 

□ 아산 현충사

 

1706년(숙종 32년) 충청도 유생들이 숙종 임금께 상소하여 조정에서 이를 허락해 사당을 건립하였으며

1707년 숙종 임금께서 현충사(顯忠祠)란 액자를 하사하였다.

1868년(고종 5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현충사는 철폐되었으며,

1906년 을사늑약에 분노한 유림들이 현충사 유허비를 건립하였다.

일제 치하에서 이충무공 묘소가 경매로 일본인의 손에 넘어갈 지경에 처하자 우리 민족 지사들이

‘이충무공 유적보존회’를 조직하고 동아일보사의 협력으로 민족 성금을 모아 1932년 현충사를 중건하였다.

 

1966년 박정희 대통령이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여 1967년 본래의 1932년에 중건한 옛 사당 위 편에

새로운 현충사를 준공하였고 이순신 장군 탄신일인 4월 28일을 기념하여 매년 정부 주관으로 제전을 올리고 있다.

2011년 전시관과 교육관을 갖춘 충무공 이순신기념관이 건립되었다.

전시관에는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에 관한 각종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교육관에서는 이순신 장군 정신과 위업 선양을 위한 강의와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출처_현충사]

 

 

 

 

현충사의 가을을 즐기는 방문객들

 

 

 

 

 

 

 

 

 

 

 

 

 

현충사의 500년 된 은행나무는 형제인 듯 또는 부부인 듯 그렇게 가까이 있다.

 

 

 

 

□ 이순신 장군 고택

이순신 장군은 21살 때 결혼하였는데 부인은 보성군수를 지낸 방진(方震)의 무남독녀였다. 

따라서 처갓집이 자연스럽게 이순신 장군의 본가가 되었다. 

현재 건물은 전통적인 한식 목조건물로서 안채만이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대대로 종손이 살아오다가 1969년 현충사 성역화사업 당시에 

경내의 존엄성을 고려하여 이주하였다.

고택 뒤편에는 가묘(家廟)가 있는데, 

이곳에는 현 종손의 4대조까지의 신위(神位)와 함께 이순신 장군의 신위가 중앙에 모셔져 있다.
                                                                                     [출처_현충사]

 

이순신 장군 고택 안채에서 안소연 개인전이 열린다.

도자의 유희; 도화당(陶華堂)이란 주제로 열리기에 들어가 본다.

 

언뜻 단순한 그림으로 보이지만, 

도자기와 위에 놓은 과일은 평면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배경인 천에 붙인 것이다.

이런 작품은 생각하지도 못한 기상천외한 예술적 감각이다.

 

 

 

모든 것은 평면의 도자기로 만든 작품을 붙인 것이다.

이런 기와지붕은 선이 들어가고 요철이 있어 굽는 과정에서 균열이 생기기 쉽다.

어쩌면 한두 번 망쳤을 수도 있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작품일지도 모른다.

 

이런 막사발은 사실 좀 전에 본 그림보다 만들기가 쉽겠다.

 

 

 

소반과 다기 세트

 

이런 도자기 그림은 고전적인 것이라 옛날 장식장과 잘 어울린다.

 

위 오른쪽 작품만 당겨 본다.

네 개의 도자기 세트를 가까이 붙인 것이다.

 

그림을 입체적으로 잘 그려 오래된 막사발을 보는 느낌이다.

 

몇 작품 안 되는 전시지만,

안소연 작가의 기상천외한 작품을 보는 즐거움은 단풍 감상과 함께 얻은 멋진 행복이다.

 

 

 

목우는 개인 주택에 살면 화살나무도 꼭 심고 싶다고 할 만큼 매혹적인 단풍이다.

 

아산 현충사에서 올 들어 가장 멋진 단풍을 즐긴다.

 

 

 

 

 

 

 

 

 

잘 관리된 멋진 반송 

 

 

 

 

 

주차장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는 단풍과 또 다른 매력을 보인다.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니 스산한 느낌도 밀려온다.

낙엽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예고편이기도 한다.

 

 

현충사라면 이순신 장군 기념관을 중심으로 탐방하는 게 맞겠지만, 오늘은 단풍만 본다.

그저 바람처럼 일렁이는 가슴을 안고 잠시 스쳐간 곳이다.

언제 다시 올 때 천천히 모든 곳을 둘러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