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160
2021.11.1 (월) 오후에 두 시간 30분 탐방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봄이면 형제들과 함께 고구마랑 옥수수 등을 심고 가을에는 수확을 위해 모이곤 했다.
쭈그려 앉아 심고, 지하수가 망가져 개울물 날라다 주어야 하며, 캘 때는 고구마 줄기도 제거해야 해 힘들다.
이런 일련의 농사일이 오죽 힘들었으면 동생은 쉬운 옥수수만 다 심자고 한다.
올해는 공교롭게도 즐풍이 이 기간을 피해 여수에서 6개월을 살고 지난 10월 9일 귀가했다.
귀가 후 사진 정리와 블로그 작성에 시간을 보내고 오늘에야 형님을 찾아뵙는다.
이제 머리는 올백으로 변했고, 안검하수로 작은 눈은 더 작아졌다.
똑같이 생긴 형제라 미리 보는 미래의 즐풍 모습이기도 하니 가슴이 착잡하다.
동생이 왔다고 제천에 새로 생긴 옥순봉 출렁다리를 보러 가자고 하신다.
그렇지 않아도 출렁다리를 개장했다는 뉴스를 보고 가고 싶던 곳이라 반색하며 따라나선다.
원주와 제천은 도 경계로 나뉠 뿐 인접 지역이니 멀지 않은 곳이다.
가까운 거리지만, 기름값이 비싸다며 국가유공자인 형님의 가스 차로 이동한다.
약초밥으로 유명한 대보명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약초를 우려낸 물로 밥을 했는지 밥에서도 약초 냄새가 난다.
물론 약초로 많든 반찬도 많으나 비싸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느 마을로 들어서니 바위로 둘러싸인 두 암봉 주변의 흙을 제거한 곳이 보인다.
개인이 관리하는 바위라는 생각이 들 만큼 규모가 작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사진만 몇 장 찍고 옥순봉 출렁다리로 이동한다.
이 특이한 바위는 이곳에서 머지않은 곳의 금월봉을 닮았다.
금월봉이 궁금하면...
옥순봉 출렁다리에 도착하자 평일인데도, 차량과 인파가 몰려 주차할 공간이 없다.
한 바퀴 돌아 겨우 주차하고 출렁다리를 건넌다.
그간 몇 군데 출렁다리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강을 건너기는 처음이다.
이 출렁다리는 제법 롤링이 있어 난간을 붙잡지 않으면 몸이 휘청거린다.
마을 길을 지나 삼거리에서 옥순봉으로 가며 뒤돌아 본 구담봉이다.
옥순봉 거의 다 올라온 지점에서 보는 청풍호
옥순봉 정상 표지석을 지나 좀 더 들어가면 옥순대교 방향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찍은 옥순대교와 출렁다리다.
장회나루에서 충주호 방향으로 가는 유람선에선 주변 풍경을 안내하는 말이 바람을 타고 들려온다.
유람선을 타면 산행에서 볼 수 없는 강변의 환상적인 절벽을 볼 수 있다.
하산하기 전 정상 표지석을 담아본다.
전에 구담봉, 옥순봉을 등산할 땐 계란재 공원 지킴터에서 제법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구담봉을 생략했기에 운동화를 신고도 어렵지 않게 이곳을 올랐다.
저 봉우리가 구담봉과 옥순봉으로 연결되는 삼거리다.
저기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난 길로 끊어 간다.
옥순대교
□ 옥순대교 출렁다리
대한민국 명승 제48호 옥순봉을 가장 가까이에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옥순봉 출렁다리는
길이 222m, 너비 1.5m의 연결다리와 함께 408m 길이의 데크로드와 야자 매트로 이루어진 트래킹길까지 더해
청풍호와 옥순봉을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하였습니다.
(2021년 10월 22일 개장, 22년 3월 31일까지 무료통행 예정) [출처_제천시청]
아래 두 장의 사진 역시 제천시청에서 업어온 사진이다.
이런 입구가 2군데 설치됐다.
날씨가 불순하거나 시간이 되면 문을 잠가 안전을 확보할 목적이다.
짧은 시간에 옥순봉으로 왕복했다.
평일인 오후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으는 데, 개장 초기라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붐빌 것으로 예상한다.
구담봉과 옥순봉을 쉽게 오를 수 있고, 가까운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이용해 청풍호 관광도 할 수 있다.
내년 4월부터 입장료를 받을 예정이므로 이 점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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