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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립공원 탐방/도립공원 전체

꽃무릇 보러 간 불갑산, 불갑사, 모악산, 용천사

by 즐풍 2021. 10. 14.

2021-134

 

 

2021.9.21 (화)  09:13~15:50,  6시간 37분 산행, 휴식 70분, 13.1km 이동, 평속 2.3km/h   비 온 후 갬

 

 

언젠지 기억도 가물가물하게 오래전 불갑사와 용천사의 꽃무릇을 보겠다고 불갑산을 다녀왔다.

그때 본 풍경이 너무 좋아 다시 온다는 게 제주도 추자도와 연계하겠다고 미루다 이제야 왔다.

오는 날이 추석인데, 하필이면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차에서 비가 그치길 한참이나 기다리다 비가 좀 뜸해진다 싶어 우산을 챙겨 나온다.

 

불갑산은 2019.1.10 전남도에서 일곱 번째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입구엔 불갑사와 조금 더 떨어진 곳에 용천사가 있으나 두 사찰 모두 입장료는 물론 주차비도 받지 않는다.

비 오는 추석인데도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불갑사로 모여들고 있다.

모처럼 맞은 추석이라 함께 모인 가족, 친지들과 꽃무릇을 보러 왔으리라.

 

뭐든 타이밍이 중요하다.

꽃은 '화무십일홍'이라고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10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이다.

지난주에 절정이었을 꽃무릇은 벌써 절반 이상 시들어 볼품없게 됐다.

꽃과 달리 사람은 화장에 성형술까지 돈빨만 들어가면 사람 속이는 건 순식간이다.

 

 

□ 불갑산

 

불갑산(佛甲山)은 전남 영광군과 함평군의 경계를 이루는 높이 516m의 산이다.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 침류왕 원년인 384년에 지었다는 사찰 불갑사가 있다.

본래 모악산의 일부였다가 백제에 처음 불교가 전래된 곳이라 불갑산이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봄에는 벚꽃이, 8월에는 백일홍이, 9월에는 꽃무릇이라고도 불리는 석산이 만개한다.

고창군 선운사, 함평군 용천사와 함께 한국 최대의 꽃무릇 군락지이다.

2019년 1월 10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출처_위키백과]

 

 

불갑산~모악산 등산코스

 

 

영광 땅은 꽃무릇에 알맞은 토양인지 불갑사에서도 한참 떨어진 도로변에도 꽃무릇이 빨갛게 폈다.

도로변에 핀 꽃무릇이 거의 진 상태라 불갑사의 꽃무릇도 시원치 않겠단 생각이 먼저 든다.

 

예상한 대로 벌써 끝물이다.

 

 

 

 

 

 

 

 

 

 

 

새잎이 겨울에 눈을 덮고도 살다가 봄에 시든다는 걸 처음 알게 된다.

 

 

 

간간이 붉은 꽃이 있으나 대부분은 끝물이라 별로다.

 

그나마 상태가 좀 나은 곳

 

여긴 완전히 맛이 갔어.

 

요즘은 시간이 많아 시간에 구애 없이 불갑사도 천천히 둘러봤다.

불갑사는 급한 게 아니니 나중에 천천히 올린다.

 

 

 

불갑저수지 제방둑을 붉게 수놓은 꽃무릇 

 

불갑저수지

 

 

 

진노랑상사화는 7~8월에 핀다니 지금은 볼 수 없다.

붉은색이 들어간 붉노랑꽃무릇은 8월에 핀다고 한다.

두 종류 모두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어 멸종위기라니 앞으로가 걱정이다.

 

오후에 점차 날이 개면 그때 자세히 보기로 일단 불갑산부터 오른다.

오르는 길에도 내내 꽃무릇이 주변을 덮고 있으며, 거의 정상까지 간간이 눈에 띈다.

 

 

 

해불암엔 기척이 없다.

 

능선까지 올라오니 용문사 방향에서 차량이 올라왔다.

차를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등산을 끝낼 수 있는데, 누구나 다 올라올 수 있는 건 아닐 테지...

 

이 코스는 처음인데, 제법 운치가 있다.

 

올라올 때 위험하니 우회하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자연이 만든 홍예교인 무지개다리

 

 

 

 

 

올라가면서 보는 작은 굴

 

추석이라고 하지만, 비가 내려 습기가 많고 안개까지 껴 무척이나 덥다.

우리 세대가 끝날 때 즈음이면 날씨는 더 더울 텐데, 후손들이 걱정된다.

 

 

 

이제 조금 개일 모양이다.

장군봉 방향의 능선이다.

 

정상에서 간단하게 CJ컵반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함평 땅인 용천사로 길을 낸다.

능선을 중심으로 왼발은 이미 함평 땅을 밟으며 내려간다.

 

 

 

용천사로 들어가기 전 "자연보호 100경 중 48경 꽃무릇 군락지"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돌린다.

 

 

 

바위에 걸린 총이며 헬멧, 수통 등이 그 시절의 아픔을 되새기게 한다.

 

이곳 함평 해보면 용천사 주변은 국내 최대의 꽃무릇 자생지이다.

정말 끝없이 펼쳐졌다는 표현이 맞는데, 유감스럽게도 이미 거의 진 상태이다.

꽃무릇이 절정일 때 이곳에 오면 숨 막히게 아름답겠다.

 

용천사 대웅보전 

 

꽃무릇은 시차를 두고 펴 이곳은 아직 볼만하다.

 

용천사 주변이 조금 늦은 편이다.

 

 

용천사 꽃무릇을 보고 모악산을 넘어 불갑사로 다시 들어갈 생각이다.

 

모악산 정상이라는 표지목이면서 우측으로 0.32km는 뭐냐? 

 

도솔봉이다.

 

단풍 필 때 참 예쁜 길이겠다.

 

다시 불갑사로 돌아왔다.

 

상사화 교육홍보관 앞에서 붉노랑꽃무릇과 노랑꽃무릇을 보며 궁금증이 풀린다.

 

노랑꽃무릇

 

 

 

진노랑꽃무릇이 참 예쁘다.

 

 

 

불갑산을 다녀온 지 벌써 20일도 훨씬 지났다.

그동안 여행과 산행을 길게 다녀왔고, 쉬엄쉬엄 작성하다 보니 늦었다.

불갑사와 용천사는 순위에 밀려 한참 뒤에 작성할 예정이다.

내일은 또 고창으로 자리를 옮겨 선운사 꽃무릇과 산운산 산행을 탈 예정이다.

이래저래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