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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립공원 탐방/도립공원 전체

홍성의 명산인 덕산 도립공원 용봉산 지구

by 즐풍 2021. 1. 14.

2021_03

 

 

2021.1.13. (수) 14:03~16:53(2시간 50분 산행, 전체 거리 6.9km, 평속 2.5km/h)  맑은 후 흐림

 

 

오전에 서산과 예산에 걸쳐 있는 가야산을 3시간 40분 넘게 산행했다.

산행치곤 너무 싱거운 데다 시간이 많아 인근 덕숭산, 용봉산, 간월도 중에 용봉산으로 낙점했다.

덕숭산은 좀 싱겁고 간월도는 검색 결과, 물때가 맞지 않다.

용봉산은 산이 낮아도 워낙 암릉이 멋져 다시 가도 질리지 않는 산이다.

 

용봉초등학교를 들머리로 산을 오르려는 데, 입구에 자연휴양림 매표소가 보인다.

웬 매표소인가 궁금해 빤히 보니 근무 중인 여직원이 산에 오를 거면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국립공원도 노무현 정부 때 입장료가 없어졌는데, 무슨 입장료냐고 하니

용봉산은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돼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용봉산은 그동안 산악회를 따라 두 번 왔고 이번에 처음으로 개별적인 등산에 나선 것이다.

전에 산악회에서 돈을 걷어 입장료를 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휴양림이 어디에 있는 줄 모르고, 있다고 해도 휴양림을 이용할 생각도 없다고 반문했다.

옥신각신 논리를 따지며 또 다른 산적인 홍성군에 입장료를 냈을까, 안 냈을까?

 

 

□ 용봉산

 

홍성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홍성 여행의 필수 코스인 용봉산은 산세가 용의 형상과

봉황의 머리를 닮은 데에서 유래하였다.

또한 8개의 산봉우리로 형색을 갖췄다고 하여 팔봉산이라고도 합니다.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덕산면 상하리에 걸쳐 있으며 해발 381m로 그리 크거나 험하지 않지만,

수려한 경관과 산 전체가 바위산이라 병풍바위, 장군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아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정상에서는 예산 덕숭산, 서의 가야산, 예당평야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어 경치가 일품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어 사시사철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다. 

롭게 조성되는 충남도청과 신도시를 한눈에 내려볼 수도 있다.

정약용도 유람한 용봉사와 고려시대의 불상인 보물 제355호인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용봉사 마애불, 상하리 미륵불 등 다양한 문화재가 산 곳곳에 산재해 있다.  (홍성군청)

 

 

용봉산 등산 코스

 

 

석불사 경내 만물바위

 

□ 상하리 미륵불

 

미륵불은 먼 훗날 이 땅에 출현하여 중생을 제도하는 미래의 부처이다.

이 미륵불은 용봉산 서쪽 기슭에 있는 절벽 밑에 우뚝 솟은 자연 암석을 활용하여 조각한 입상이다. 
머리는 정수리 부분이 평평하며, 귀는 직선으로 턱 밑까지 내려왔다.

가늘고 긴 눈, 넓적하고 작은 코, 입은 비교적 작으나 얕게 평면적으로 돋을새김한 은은한 미소는

자비로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신체는 얼굴에 비해 더욱 평면적이어서 가슴 부분에 두 손을 아래위로 나란히 대고 있는데,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왼손은 약간 떨구었다.

이외에 광배나 신광·대좌 등의 다른 부분은 생략하였다.
코리아 중기에 조성된 충청도 지방의 불상 양식이 잘 표현되어 있다.  (안내문)

 

석불사 대웅전

 

 

 

투석봉이라니 조물주가 던진 바위란 뜻인가?

 

 

 

 

 

용봉산 표지석에 도착하니 이미 도착한 사람이 인증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

즐풍과 서로 사진 품앗이를 하며 사진 한 장 얻는다.

 

그분은 부산 사람으로 평택 처가에 왔다가 어제 천안 광덕산을 올랐고,

오전엔 덕산 도립공원인 덕숭산에 오른 후 이곳에 왔다고 한다.

은행 다니다 명퇴하고 이제 산에 다닌 지 6년 됐다고 하니 등산에 재미가 붙은 셈이다.

 

주말이면 인증사진 찍겠다고 시끌벅적해 멀리서 이렇게 온전히 잡기 힘들다.

용봉산 정상은 381m에 불과하고 시작 고도는 33m에서 불과 350m 정도만 오르면 된다.

그런데도 암릉이 많아 덕숭산, 가야산과 함께 덕산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낮아도 산세가 좋아 많은 등산객의 사랑을 받는 이곳에 홍성군은 자연휴양림이란 알박기를 했다.

휴양림과 상관없이 곳곳에 초소를 만들어 등산객 호주머니를 털고 있으니 목불인견이다.

 

용봉산에서 제일 멋진 악귀봉과 노적봉 방향이다. 

 

용봉산 아래 홍북읍엔 충남도청이 들어서며 내포신도시가 생겼다.

들판에 제법 넓고 주변에 평야가 많아 몇십만 인구를 수용할 수 있다.

이곳도 언젠가 도시가 다 들어차면 땅값 좀 오르겠다. 

 

 

 

앞쪽이 노적봉이다.

 

 

 

노적봉 

 

바위에 가로로 크는 이 소나무는 몇 년 전보다 수세(樹勢)가 많이 줄어들었다.

병든 가지를 자른 것도 보여 용봉산의 명물인 이 소나무를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지 않겠다.

사람의 손을 너무 많이 타 수명을 재촉하니 안타깝다. 

 

 

 

선돌 

 

 

 

악귀봉을 바로 오르지 않고 왼쪽에 있는 전망대부터 들린다.

건너편 능선으로 흘러내리는 암봉 아래 두꺼비 바위가 막 내려앉은 까마귀를 날름 먹을 기세다.

 

다시 봐도 영락없는 두꺼비 바위다.

 

 

 

악귀봉 정상

 

 

 

악귀봉 바로 앞 물개바위 

 

 

 

용과 봉황이 산다는 영험한 산에 느닷없이 악귀가 끼어들었을까?

명산의 이름치고 고약하니 바꾸는 게 좋겠다.

 

삽살개 바위라는 데, 귀가 불쑥 솟았고 오른쪽으로 코와 턱이 보인다.

봉황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좀 더 가면 용바위가 있다.

용에 물개와 두꺼비, 삽살개까지 여러 모양의 동물이 보인다.

워낙 바위가 많은 산이라 이 산을 다 뒤지면 숨어있는 동물 몇 개는 더 찾을 수 있겠다.

 

 

 

 

 

용바위

 

 

 

위치를 달리하며 본 용바위는 어딜 보나 용이 연상되지 않는다.

즐풍의 상상력이 많이 부족한 셈이다.

 

용바위를 끝으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병풍바위 쪽으로 하산하게 된다.

가는 길에 내포신도시로 내려가는 길 건너편의 멋진 바위다.

 

 

 

 

 

좀 전에 사진을 찍어준 분과 용봉산 정상부터 함께 하산한다.

 

 

 

 

 

아기자기한 바위가 많아 산행 내내 지루한 줄 모른다.

산도 높지 않으니 가족과 함께 쉬엄쉬엄 산행하기 딱 좋은 곳이다.

 

 

 

불쑥 솟은 선바위도 보이고...

 

 

 

이 바위는 하단이 몇 배는 더 큰 병풍바위인데, 사진을 찍을 장소가 마땅치 않은 게 아쉽다.

 

앞에 의자 바위가 있다는 안내판

 

의자바위

 

막 병풍바위를 타고 앞발을 들어 올린 이구아나처럼 보인다.

 

용봉산 자연휴양림이 이곳 어디에 있나 보다.

홍성군아, 그 입장료 몇 푼 되지도 않는 거 받으며 욕먹지 말고 이곳 휴양림 이용자에게 받아라.

평일엔 등산객도 별로 없어 인건비도 안 나오는 데, 추운 날씨에 직원 고생시키지 마라.

 

하산 후 차량 회수를 위해 2.4km를 걸어야 했다.

버스는 한 번 갈아타야 하고 언제 올지도 모르니 걷는 게 빠르다.

가는 길에 상가 뒤쪽 소나무를 찍고 차량을 회수한다.

산악회를 이용하지 않으니 지방 산행은 차량 회수가 제일 큰 고민이다.

 

겨울 짧은 해에도 작고 낮은 산이라 하루에 두 산을 끝냈다.

가야산은 제법 눈을 밟았는데, 용봉산은 가야산 절반 높이인 데다 날이 풀려 눈은 거의 다 녹았다.

평택은 산이 없으니 산행을 하자면 차를 몰고 제법 달려야 한다.

앞으로 산행을 어떻게 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