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30
2021.9.12 (일) 09:01~14:56(6시간 55분 산행, 1시간 52분 휴식, 11.1km 이동, 평속 1.9km/h) 종일 흐림
어제 월출산 향로봉 좌우능선 별천지에 발을 들여놓고 그 비경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었다.
불과 5km 전후의 짧은 코스인데도 여느 명산보다 더 멋진 감동을 받았다.
그 여운을 오늘도 계속 끌고 가기 위해 영암에서 하루 숙박했다.
아침 먹을 식당이 마땅히 않아 좁은 영암 읍내를 여러 바퀴 돈 끝에 결국 빵을 구입했다.
영암 올 때 일기예보는 어제보다 오늘이 더 쾌청한 것으로 나왔는 데, 날씨는 영 딴판이다.
아침에 제법 안개가 많아 풀어지길 기다리며 천천히 산에 오른다.
노적봉 코스는 몇 년 전 깜깜한 새벽에 올라갔기에 들머리를 찾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다.
결국 트랭글을 도움을 받아 전에 올랐던 코스를 「따라가기」 설정으로 변환해 도움을 받는다.
□ 월출산
월출산은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수한 문화자원,
그리고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반도 최남단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적은 면적에 (56.220㎢)에 암석 노출지와 수량이 적은 급경사 계곡이 많아 자연생태계가
풍부하게 유지되기에는 어려운 조건이지만, 식물 약 700종, 동물 약 800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암석 지형에 적응해 온 생태적인 독특성과 난대림과 온대림이 혼생하는 위치 여건으로
그 보전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 및 주변은 백악기 말의 불국사화강암이 관입한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은 다양한 풍화 지형과 기암들이 발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화강암 풍화 지형으로는
토르, 나마, 타포니, 그루브, 풍화동굴 등이 다수 관찰된다.
특히, 나마구조의 발달이 탁월하고 차별화되며 구정봉의 지명은 큰 바위 얼굴 형상을 한 장군바위 정상부
화강암의 풍화작용에 의해 9개의 오목하고 우물 형상의 나마구조에서 유래되었을 정도로 유명하다.
또한 월출산은 천년 이상의 역사와 국보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도갑사와 무위사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국보인 마애여래좌상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고,
월출산 주변에는 청동기시대 이래의 선사유적을 비롯한 옛사람들의 풍물과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어,
가히 자연과 역사와 문화를 어우르는 "남도답사 출발지"로 손색이 없다.
주요 탐방로는 천황사터, 또는 바람계곡에서 천황봉 - 구정봉 - 도갑사로 이어지는 종주능선으로 (약 6시간 소요)
오르막길이 급경사로 이루어져 체력소모와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하지만,
사방이 탁 트여 능선상의 바위경관과 영암 및 강진 벌판의 아름다운 전원경관 조망이 일품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구름다리와 구정봉의 아홉 개 물 웅덩이,
그리고 미왕재의 억새밭은 대부분 탐방객이 꼭 한번 들려가는 명소이다.
천황사 입구, 도갑사 뒤편 등산로 입구, 무위사 뒤편 숲에는 각각 자연관찰로가 조성되어 있어
탐방객 스스로 월출산의 자연생태계와 문화자원을 학습할 수 있으며,
공원사무소의 전문직원이 안내하는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탐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_월출산국립공원]
월출산 노적봉 등산코스
유감스럽게도 월출산 국립공원 비탐 지역은 트랭글에 등산로가 표시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주요 봉우리의 배지는 지급된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산행 경로를 설정하고 진행하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고는 전적으로 자기 책임이다.
바위로 된 암릉에 올랐으나 내려가는 길 역시 위험천만한 구간을 아슬아슬하게 지나야 한다.
워낙 위험한 곳인 데다 사고 발생 시 위치를 안내하기도 어렵겠다.
이 구간은 턱이 어깨 높이로 높은 데 폴더가 없어 오를 수 없다.
다행히 누군가 비닐로 코팅된 와이어와 로프를 걸어 놓아 감사한 마음으로 오를 수 있었다.
지나온 봉우리
지나온 구간의 암릉들
이 바위 뒤로 오르는 구간은 무척이나 가파르다.
어렵게 올라가기는 했는데, 내려가는 구간이 천 길 낭떠러지라 도저히 내려갈 수 없다.
결국, 뒤돌아 우회하니 노적봉 구간에서 가장 멋진 손가락 바위가 기다린다.
노적봉으로 가는 이 구간에 일곱 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한다.
7개 봉우리 중 이 봉우리가 가장 멋지다.
바위 뒤 파란 하늘 뒤로 구름층이 하얗게 자리 잡았다.
곡 바다와 만나는 수평선처럼 보인다.
이런 바위를 뒤로 넘어오려고 했으니 위험천만한 일이다.
멀리서 보면 손가락 바위와 뒤에 있는 바위는 제법 거리감이 있다.
막상 앞에서 찍을 땐 붙어있는 듯 보인다.
산도라지 꽃은 꽃대가 꺾였어도 굳세게 잘 살아간다.
이름이 뭔지 모를 바위이나 구멍 사이를 이용해 뒤로 넘어갈 수 있다.
이곳에 오니 여성 한 명을 포함한 네 명의 산꾼이 쉬고 있다.
그들이 떠나며 저 바위틈으로 넘어가면 뒤에서 보는 풍경도 멋지다고 한다.
그분의 말대로 배낭을 벗어 놓고 좁은 틈을 겨우 비집고 바위 뒤로 넘어간다.
지난번에는 이 바위 뒤로 넘어가지 않았다.
통천문이 빠져나와 뒤에서 보는 바위 모습
위치를 한 번 변경해서 다시 본다.
통천문을 빠져나와 앞에 있는 큰 바위로 올라간다.
이곳엔 산에서 흔히 보는 노란 꽃의 돌채송화와 비슷한 흰꽃의 난장이바위솔 꽃을 본다.
희귀한, 그래서 보기 힘든 난장이바위솔 꽃을 처음으로 알현한다.
들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탐낼만한 꽃이다.
통천문을 여러 위치에서 잡아낸다.
이 바위 뒤로 돌아가는 길이 있는 데, 길이 희미해 잠깐 의아했으나 이내 길을 찾았다.
월출산은 꽃며느리밥풀 꽃 천지다.
가는 길목엔 발목에 채일 정도로 이 꽃이 많다.
건너편 지능선으로 흐르는 구간의 암릉이 멋지다.
앞서 가던 팀이 저 바위 위에서 구령에 맞춰 뛰어난 오를 때 즐풍이 있는 바위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일행이 바쁘다.
몇 번 시도 끝에 만족할 사진을 얻었는지, 팀원으로 합류한다.
비스듬히 누운 바위 군집
위치를 옮기니 하나로 보이던 암봉 군락이 서로 떨어진 걸 알 수 있다.
좀 전에 반대편에서 일행의 높이 뛰기 사진을 찍어주는 장소
드디어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노적봉이다.
왼쪽 길고 높은 바위가 우측의 여러 바위를 온몸으로 막아서고 있다.
언제까지 버틸까?
노적봉 정상에서 보는 주변 풍경 몇 장
노적봉 정상의 바위에 오르기는 불안할 정도로 좁다.
진행해야 할 능선의 암봉 군락
지금까지 올라온 구간
오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오르던 팀이 근사한 너럭바위에서 식사를 하며 쉰다.
그림이 참 좋다.
너럭바위와 붙은 앞쪽 바위
위 바위 사진에서 좀 더 멀리 잡은 암봉 군락
노적봉 측면
하산하는 구간은 오를 때보다 멋진 풍경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여느 산과 달리 평균 이상의 풍경을 보여준다.
미왕재에서 천황봉 가는 곳이니 구정봉쯤 되겠다.
지난번과 달리 이번엔 좀 더 진행하며 도갑사로 하산하며 했으나 좀 더 올라가는 길과 반대 편으로 내려가는 길만 보인다.
결국 왼쪽 길로 하산하는 데, 오랫동안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 길은 있는 듯 안 보일 때가 많다.
즐풍은 예리한 촉으로 길을 잡아내며 무사히 하산한다.
내려가며 보는 건너편 능선
대동제를 지나며 기찬멧길로 이어진다.
기찬멧길을 3km 이동한 끝에 차량을 회수하며 산행을 마친다.
엄청 큰 고구마 밭
요즘은 고구마가 금값이나 겨울에 군고구마 장수도 없다.
이젠 농가 수입도 웬만한 직장인보다 낫다.
오래된 나무 그루터기를 꽉 채운 해면버섯이 너무 예쁘다.
연이틀 월출산에서도 힘든 구간인 향로봉 좌우능선과 노적봉 능선을 탔다.
다른 산과 달리 제법 많은 피로가 누적된다.
무사히 귀가하며 월출산 비경을 만끽한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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