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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월출산

제주 여행 끝내고 들린 월출산엔 구름만 잔뜩

by 즐풍 2020. 12. 16.

2020_100

 

 

 

 

2020.11.18. (수)  08:10~14:54 (전체 거리 12.0km, 6시간 44분 산행, 42분 휴식, 평속 1.9km/h) 흐리고 비 살짝

 

 

날씨만 좋으면 더 있을 제주도에 비가 내린다기에 어젯밤 완도행 실버 클라우드호를 타고 들어왔다.

육지에 온 김에 전에 산행이 미진했던 남해 금산을 가려고 내비를 켜니 두 시간 40분이나 걸리고,

카메라 배터리 지참을 안 해 핸드폰으로 사진 찍었던 진도 동석산도 알아보니 한 시간 40분 거리다.

두 군데 다 포기하고 귀로에 있는 영암 월출산을 들리기로 한다.

 

아침 일찍 식사하려고 영암군내를 세 바퀴나 돌다 겨우 문을 연 식당을 찾아 아침을 먹었다.

영암군 인구는 2010년 64,300명에서 2019년 54,600명으로 매년 1천 명씩 감소하는 셈이다.

영암은 4개의 산업단지에 18,000여 명이 고용되어 있다고 하나 얼마나 현실적인 수치인지 모르겠다 

군청 소재지가 있는 영암읍 인구는 2019년 8,500여 명에 불과하므로 아침에 문 여는 식당을 찾기 힘들었던 것이다.

 

 

□ 월출산 국립공원

 

1988년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호남정맥의 거대한 암류가 남해바다와 부딪치면서 솟아 오른 화강암이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지금과 같은 월출산이 만들어졌다.

월출산의 면적은 56.22k㎡로 비교적 작지만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며,

국보를 비롯한 수준 높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월출산의 정상은 천황봉(809m)이며 신라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북쪽과 동쪽은 큰 바위가 굵직한 능선 줄기 위에서 웅장한 풍경을 만들어 내며,

남쪽과 서쪽 지역은 크고 작은 바위들이 마치 탑을 이룬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 안내문)

 

 

식사를 마치고 산성대 능선을 타려고 내비를 찍고 간 데가 기찬랜드다.

잘못 온 걸 알고 차를 돌려 산성대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입구에서는 아직 단풍을 볼 수 있으니 올해 보게 될 마지막 단풍이다.

 

올라온 길 뒤돌아 보니 바위와 등산로가 참 예쁘다.

 

월출 제일관(月出第一關)

월출산을 오르는 첫 번째 입구라는 뜻과 월출산에서 가장 중요한 입구라는 뜻 등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산성대 봉화 시설을 통제하는 성문으로 문바위라고도 불렀다.

이곳 산성대에 군사를 주둔하게 하여 왜적이 침략하거나, 지방에 급한 변고가 생기면

봉화를 피워 나주 금성산에 있는 봉수대로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안내문)

 

 

 

고인돌 바위

땅속에 묻혀 있던 단단한 화강암이 오랜 시간 침식작용으로 주변 토사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암석이 도출된다.

이후 풍화작용에 의해 고인돌과 비슷하게 형성된 것이다. (안내문)

 

 

 

산성대 구간에서 이 암릉이 제일 멋지다.

지난번 왔을 때도 날씨가 선명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더하다.

제주 여행 내내 걷기만 해 다리의 부담도 상당해 천천히 걷는다.

 

이렇게 멋진 구간이 오랫동안 닫혔다가 열리게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

닫혀도 갈 사람은 다 다닌다...

 

 

 

 

 

발길 닿는 곳마다 모두 비경이다.

설악산 다음으로 멋진 바위 산에 북한산, 도봉산, 월출산, 세 개를 꼽는다.

각자 느낌이 다르니 딱히 순위를 정하기도 어렵다. 

 

내려온 구간 

 

 

 

지금까지 2주 넘게 제주의 용암인 검은색 현무암 바위만 보다가

이렇게 두리뭉실하고 흰색 일색인 화강암을 보니 내륙에 들어왔음을 알겠다.

 

 

 

 

 

이 분은 카메라 들고 천왕봉 방향을 연신 찍는다.

이렇게 안개가 가득한 풍경도 제법 사진의 좋은 재료가 되나 보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하늘은 먹구름이다.

광암터 삼거리에서 바람골로 내려가려고 했으나, 이때 바람골에서 여성 세 분이 올라온다.

이런 날씨에 여성이 올라오니 즐풍도 하산할 마음을 접고 천황봉을 오르기로 한다.

잠깐 이슬비가 내리기도 한다.

 

참 을씨년스러운 날씨다.

 

천황봉에 올라왔으니 사진 한 장 남기려고 좀 전에 본 여성을 기다리고 있는데, 통 기미가 없다.

한참을 기다리다 내려가니 힘들었는지 통천문 앞에서 잠시 쉬고 일어나는 중이다.

 

하산길에 보는 광암터 인근의 암봉 

 

드디어 광암터에서 바람골로 방향을 잡고 내려간다.

전엔 저 왼쪽 큰 바위가 육형제 바위인 줄 알았는데, 6형제 바위 중 하나인 걸 내려가며 알았다.

 

 

 

안내문 사진에 이 여섯 개의 바위가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처럼 보여 육형제 바위란 설명이 있다.

육형제 바위를 이제야 자세히 알게 돼 궁금증 하나가 풀렸다.

 

 

 

바람골 우측 능선으로 올라가는 암릉

 

건너편 사자바위 일대다.

 

구름다리도 보이고...

 

 

 

바람골 계곡이 제법 장엄한 느낌이 든다.

가을 단풍이 잘 들었을 때 굉장히 멋지겠단 생각을 해본다.

 

 

 

 

 

 

 

나도...

 

천황탐방지원센터에서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에 찍으며

여권에 스탬프를 다 찍은 사람이 있냐고 물으니 벌써 많은 사람이 스탬프 날인을 끝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처리할 잡일도 많아진 모양이다.

 

이곳에서 주차한 데까지 '기찬멧길'을 따라 이동한다.

가는 중간중간 이런 단풍 군락을 만나기도 한다.

 

올 가을 단풍은 월출산 기찬멧길에서 마지막 이별을 고한다.

즐풍이 내년 단풍 때 다시 오마...

 

 

 

 

 

 

 

 

 

비가 올 듯 말 듯 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광암터 삼거리에서 잠깐 비가 내리기도 했다.

광암터에서 바로 바람골로 하산하려던 생각은 여성분들이 올라오는 걸 보고 맘을 바꿨다.

결국 천황봉을 찍으며 해냈다는 기쁨을 얻었다.

자차로 오기 힘든 월출산을 이렇게 자차로 이동해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