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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월출산

월출산 향로봉 좌우능선 중 좌능선 먼저 탈까?

by 즐풍 2021. 9. 13.

2021_129

 

 

 

 

 

2021.9.11 (토) 08:18~14:25(6시간 7분 탐방, 5.5km 이동)  맑은 후 점차 흐림

 

 

많고 많은 산 중에 월출산이 특히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영암 평야에 우뚝 솟은 바위 많은 산세가 보는 내내 압도하는 느낌이다.

어느 능선이나 계곡으로 오르던 풍광도 뛰어나다.

이 능선으로 오르면 건너편 능선이 궁금해 견딜 수 없는 산이기도 하다.

 

이런 월출산에서 한 번은 둥근 자갈을 밟고 넘어지며 20여 m의 낭떠러지로 추락하며

상단 4m 지점에 있는 턱에 걸려 겨우 살아난 경험도 있다.

어느 산이든 다 위험하거니와 특히 돌산에서는 늘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걸 절감한 순간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월출산이 늘 0순위에 자리하니, 그만큼 볼 게 많다는 뜻이다.

 

흔치 않은 가을장마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틀 반짝 해가 든다기에 배낭 꾸려 월출산으로 떠난다.

이번에 월출산에 들지 않고는 좀체 월출산에 올 기회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 많은 능선과 계곡 중 오늘은 향로봉 좌우능선을 탈 생각이다.

처음 가는 코스에 혼산인데, 자일도 없이 달랑 등짐 메고 스틱의 의지하는 막무가내 산행이다. 

 

 

 

□ 월출산

 

월출산은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수한 문화자원,

그리고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반도 최남단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적은 면적에 (56.220㎢)에 암석 노출지와 수량이 적은 급경사 계곡이 많아 자연생태계가

풍부하게 유지되기에는 어려운 조건이지만, 식물 약 700종, 동물 약 800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암석 지형에 적응해 온 생태적인 독특성과 난대림과 온대림이 혼생하는 위치 여건으로

그 보전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 및 주변은 백악기 말의 불국사화강암이 관입한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은 다양한 풍화 지형과 기암들이 발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화강암 풍화 지형으로는

토르, 나마, 타포니, 그루브, 풍화동굴 등이 다수 관찰된다.

특히, 나마구조의 발달이 탁월하고 차별화되며 구정봉의 지명은 큰 바위 얼굴 형상을 한 장군바위 정상부

화강암의 풍화작용에 의해 9개의 오목하고 우물 형상의 나마구조에서 유래되었을 정도로 유명하다.

또한 월출산은 천년 이상의 역사와 국보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도갑사와 무위사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국보인 마애여래좌상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고,

월출산 주변에는 청동기시대 이래의 선사유적을 비롯한 옛사람들의 풍물과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어,

가히 자연과 역사와 문화를 어우르는 "남도답사 출발지"로 손색이 없다.

주요 탐방로는 천황사터, 또는 바람계곡에서 천황봉 - 구정봉 - 도갑사로 이어지는 종주능선으로 (약 6시간 소요)

오르막길이 급경사로 이루어져 체력소모와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하지만,

사방이 탁 트여 능선상의 바위경관과 영암 및 강진 벌판의 아름다운 전원경관 조망이 일품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구름다리와 구정봉의 아홉 개 물 웅덩이,

그리고 미왕재의 억새밭은 대부분 탐방객이 꼭 한번 들려가는 명소이다.

천황사 입구, 도갑사 뒤편 등산로 입구, 무위사 뒤편 숲에는 각각 자연관찰로가 조성되어 있어

탐방객 스스로 월출산의 자연생태계와 문화자원을 학습할 수 있으며,

공원사무소의 전문직원이 안내하는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탐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_월출산국립공원]

 

 

 

향로봉 좌우능선 코스

 

 

경포대 탐방지원센터 입구 못 미친 곳에서 보는 월출산 방향

 

 

 

향로봉은 좌우능선이 있다.

그 기준이 정상에서 보느냐 아니냐에 따라 위치가 달라질 수 있으나, 왼쪽 능선부터 오르므로 좌능선이라 한다.

한참 짓고 있는 백운동 원림 전시관 옆 공용화장실 앞 공터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국립공원에서는 출입금지 안내문을 설치했는데, 비탐 비역이니 조심조심 다니라는 안내인 듯싶다.

차밭을 지나 포장도로로 조금 진행하다 보니 또 다른 안내문이 보이므로 망설임 없이 진입한다.

 

월출산은 오롯이 영암군 땅인 줄 알았더니 경포대 탐방안내센터나 백운동 원림 모두 강진 땅이다.

강진만 바다에서 이곳까지 15km에 불과하니 안개 가득한 해풍은 머금은 녹차가 생산된다.

강진 녹차도 알아주는 맛이다.

 

얼마만큼 올라왔을까, 드디어 삼삼한 암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침에 고속도로를 달려 용암이 가까워지자 안개가 자욱하다.

이런 상태라면 등산해 봐야 제대로 볼 수 없겠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월출산이 가까워지자 안개지역을 벗어났다. 

 

 

 

 

 

오늘 저 멋진 암릉 지역을 다 통과할까?

 

입석도 멋지고 풍경도 멋지다.

 

바다도 아닌 것이 구름이라 운해라 하는구나.

 

 

 

운해와 바위의 환상적인 궁합이다.

 

월출산 올 땐 걱정스럽던 안개가 이렇게 보니 멋진 광경을 선사한다.

 

일기예보는 오늘 흐리고 내일 맑겠다고 했는데, 웬걸 하루씩 앞당겨진 건가?

 

 

 

맑은 하늘에 보안등이 뽐내는 암릉의 각축이 볼만하다.

 

설악산 어느 귀퉁이에 있는 느낌이다.

호남 사람들은 먼 설악산에 가느니 이곳 월출산에서 설악을 느껴도 좋겠다.

 

 

 

보통은 돌아가는 코스인데, 일단 올라가 보기로 한다.

 

 

 

바위가 높고 뾰족해 진입할 수 없는 공간이다.

 

이렇게 뾰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 동안 비바람에 무너지고 깎였을까?

 

이곳을 통과하기 애매하다.

홈통이 좁아 홈통 사이로 다닐 수 없어 기를 쓰고 올라왔더니 왼쪽으로 천 길 낭떠러지다.

걸음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바위를 올라가야 하는 데, 낮은 곳이 어깨 높이다.

기를 쓰고 올라가야 더 진행할 수 없을 거 같아 모험하지 않고 뒤돌아 선다.

 

당금 뒤돌아 서길 잘했지 반대 편은 이렇게 3~4m의 바위다.

 

 

 

 

 

 

 

하나의 바위가 위치에 따라 수없이 다른 얼굴을 내보인다.

 

 

 

좀 전에 진행하던 바위인 데, 왼쪽 바위를 오르지 못하고 뒤돌아 선 곳이다.

 

점점 가까워지는 향로봉 일대

 

저 암릉 곳곳을 다 누빌 순 없어도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다 오른 느낌이다.

 

가깝거나 멀거나 날씨가 좋으니 다녀간 듯 시원한 풍경이다.

 

설악산 공룡능선을 마주 한 느낌이다.

 

저 곳곳의 바위로 연결하는 길이 열렸을까?

 

 

 

오늘은 낮은 지역에 안개가 깔렸다.

낮은 곳은 공기가 정체되어 흩어지지 않고, 높은 덴 바람에 모두 날려버린 건 아닐까?

 

시원하게 보인다.

 

 

 

벌써 가을이라고 해가 많이 기울어 그림자가 역력하다.

 

일단 이곳도 올라가 본다.

 

정상 한 귀퉁이엔 이런 바위도 보이고...

 

멀리 보이는 바위는 순광과 역광이 뚜렷하게 대비된다.

 

이때 하늘길에도 정해진 궤도 따라 은빛 비행기가 날고 있다.

 

좀 전에 오른 암릉은 이 바위를 끝으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

 

저 바위는 그냥 통과했고...

 

 

 

건너편 작은 지능선의 바위가 특별하게 다가온다.

 

 

 

월출산에 맘먹고 다 보려면 적어도 20~30번은 족히 다녀야겠다.

즐풍이 북한산을 300번 넘게 다녔으니, 이 지역에 산다면 월출산에 움막 짓고 살겠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바위가 구렁이처럼 바위에 걸쳤다.

 

오전에 맑던 날씨가 갑자기 구름이 끼며 곧 비가 내릴 듯하다.

 

좀 전에 건너편 능선에 특별하게 보이던 바위는 사실 이렇게 큰 머리를 숨기고 있었다.

 

 

 

비가 올 듯 흐리던 날씨는 안개까지 몰고 오니 산은 정말 변화무쌍하다.

안개가 낀 풍경이 또 그런대로 매력이 넘친다.

 

이 봉우리는 구태여 오르지 않았다.

사실 올라갔으면 또 다른 세계를 봤을 텐데, 이제야 후회된다.

 

 

 

 

 

회오리바람처럼 보이는 안개

 

점점 더 큰 바위 얼굴로 보인다.

 

 

 

 

 

 

 

 

 

 

 

이족은 나중에 하산할 향로봉 우능선이 되겠다.

 

칼로 자른 듯 시원시원하게 뻗은 암릉이다.

 

좀 더 당겨보면 지들끼리 붙어서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이다.

 

 

 

 

 

향로봉의 숨겨진 비경인 오늘 처음 들어왔지만, 한 번만으로 만족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자주 올 형편도 안 되니 안타깝다.

 

 

 

 

 

나중에 하산할 때 지나갈 구간이다.

 

 

언젠가 경포대에서 양자봉 오를 때, 그리고 미왕재에서 천왕봉 갈 때 향로봉을 꼭 오르고 싶었다.

그랬던 향로봉을 이제야 오르니 감개무량하다.

오늘 하루 이곳을 누비는 것으로는 많이 부족하지만, 이렇게라도 다녀간다는 게 어디냐.

살다 보면 언젠가 또 기회가 올 테니 다음을 기대한다.

 

 

 

월출산 우능선은 다음 편으로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