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3. 토 06:42~14:36(전체 시간 07:54, 휴식 시간 00:59, 전체 거리 14.06km, 평균 속도 2km/h) 맑음
내 산행 스타일이 설악산이나 북한산, 월출산, 대둔산, 주작·덕룡산처럼 암릉이 화려한 산을 선호한다.
올봄 징검다리 휴일과 휴가를 연계해 월출산을 이리저리 종횡무진하려고 했으나 다른 일정상 그러지 못했다.
설악산이야 워낙 넓고 깊은 데다 첨봉이 많아 혼자 가기엔 무리가 많고 사전에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그러나 월출산은 암릉이 크고 높다 해도 어느 정도 혼자도 가능한 산이라고 생각한다.
그 월출산의 노적봉도 가고 싶은 코스 중 하나였는 데, 마침 ㄷㅅㅇㅂ트레킹에서 산행 공지가 떴다.
그뿐만 아니라 도갑산과 월각산을 거쳐 문필봉까지 코스에 들어갔으니 이런 기회가 없다.
당장 신청했으나 산행 날짜가 다가와도 산행을 시작할 최소 인원인 20명을 채우지 못해 답답하다.
그런데도 산악회에선 무박 산행을 감행하여 고대하던 월출산 노적봉을 가게 됐으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회사에서 먹은 점심이 잘못됐는지 퇴근하면서 갑자기 배탈이나 주차하고 이발소에 가기 전 화장실부터 들린다.
그 이후에도 화장실을 세 번이나 더 들리다 보니 양재역에 도착했을 땐 버스 승차 시간이 얼마 남지도 않았다.
이렇게 산행을 시작도 하기 전에 기운부터 뺐으니 산행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버스를 타고 새벽에 내릴 때까지 축쳐저 모처럼 숙면을 취하며 지나가는 지역의 기운을 축적한다.
월출산 노적봉과 도갑산 문필봉 산행코스
오늘 전남 영암군의 일출 시각은 06:59이다.
일출 시작 17분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니 이미 여명이 시작되어 랜턴을 준비했어도 쓸모가 없다.
여기까지 올라왔을 땐 이미 일출이 시작됐으나 아직은 태양이 능선을 오르지 못해 햇빛을 볼 수 없다.
영암평야에 내려앉은 운해는 햇빛이 닿지 않아 사라지기 전까지 작은 봉우리가 섬처럼 보인다.
산을 오를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노적봉 능선의 위용
노적1봉을 넘어오자 날이 점점 밝아오고 형태도 더욱 뚜렸해진다.
카메라로 다 담지 못해 폰의 파노라마로 찍은 풍경이다.
이 구간에 노적봉은 1봉부터 7봉(?)까지 있다고 하니 많은 봉우리가 있는 셈이다.
지나온 구간
일출은 마을을 빠져나오기도 전에 진작 시작됐지만, 저 봉우리를 넘기가 힘든지 벌써 07:46인데도 아직 해는 보이지 않는다.
역광도 때론 이렇게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주변 풍광을 담기에 여념 없는 노마대장님
오~ 드디어 이 작은 노적봉에 햇빛이 들었다.
좀 전에 지나온 작은 봉우리, 사실 노적봉 1, 2, 3... 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를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없다.
그저 작은 봉우리로 간단하게 넘어간다.
참 멋진 바위다.
뭔가 바위만큼이나 멋진 이름이 있을 듯한데, 찾아보니 손가락바위란다.
이름치고는 좀 뻘쭘하다.
너무 가까워 카메라로 찍은 건 뒤쪽으로 보이는 바위와 아랫부분이 많이 잘려 폰의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했다.
이 역시 마찬가지다.
바위를 찍기엔 너무 가까워 다시 보니 볼품없다.
나보다 너댓 살 연배가 많은 여성분으로 손자가 여덟 살이라고 하니 차이가 더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걸음이 빠르고 어떤 바위라도 못 올라가는 곳이 없다.
그러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대장과 늘 함께하는 유일한 여성 회원이시다.
이쯤에서 노마대장님은 정상적인 등로와 떨어진 곳에 마애불상이 있다기에 은물결, 우현님과 함께보러 갈 생각에 동행한다.
잠시 후 우현님이 바위에 올라간 모습을 찍게 될 바위군락
월출산 노적봉과 서해바다는 직선거리로 불과 30km 정도에 지나지 않는 짧은 거리다.
바다가 가깝다 보니 이른 아침엔 늘 이렇게 해무가 끼어 여느 산과 다른 몽환의 분위기가 피어 오른다.
꼭 비행기 창문에서 내려다본 바깥 풍경 같다.
마애불상을 찾겠다고 이곳까지 오니 먼저 저 바위에 올라간 우현님이 우리가 지나온 바위 아래쪽에 불상 얼굴이 보인다고 한다.
우현님은 설악산 곳곳을 혼자 새벽부터 산행하는 대담성과 바위 릿지도 잘하는 산 마니아다.
내게도 그런 열정이 다시 살아나면 인생이 더 젊어질 텐데...
노마대장님과 바위 위에 우현님
우현님이 폰으로 찍은 사진은 화면이 길어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길게 잡는 장점이 있다.
마애불상은 왼쪽 바위만 돌아가면 바로 바위 벽면에 새겨져 있다.
노마대장님과 은물결님만 다녀오고 우린 적당한 곳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곳에서 마애불상을 보러 간 대장님을 기다리는 데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니 벌써 도착해 가고 있다.
그들은 우리 배낭이 안 보여 우리가 먼저 가고 있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킨 길목을 통하지 않고 어떻게 앞질러 간 것인지 아직도 미스터리다.
저 바위 왼쪽으로 지나가면 바로 마애불상이 있는 곳이다.
이 바위는 전면에서 본 풍경이다.
다시 정상적인 등로로 접어들어 노적봉을 가면서 뒤돌아본 마애불상이 새겨진 바위 일대
좀 전과 정반대인 능선 왼쪽엔 또 이런 모습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월출산 곳곳에 이런 비경이 숨어 있으니 월출산을 제대로 알려면 적어도 저마다 다른 능선을 열 번도 더 다녀야겠다.
시간이 바쁘니 이 바위는 그냥 통과
월출산이 제법 남쪽이니 아직은 단풍을 볼 수 있지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왔으나 정상엔 벌써 낙엽이 다 진 상태다.
가을은 이렇게 살짝 왔다가 기별도 없이 떠나고 있다.
산악회 버스 타기에 앞서 슈퍼에 들려 CJ에서 나온 컵반을 두 개 계산하는데, 점원이 2+1이라고 하나를 더 얹어준다.
전자레인지에 햇반만 미리 돌려가면 식사할 때 뜨거운 물만 부우면 되는데, 깜박 정신없이 컵반 전체를 다 넣고 돌렸다.
노적봉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컵반을 여니 밑국물인 소스가 터져 엉망이 됐고, 미역도 말라비틀어져 못 먹을 지경이다.
결국 햇반에 물만 부어 먹으며 시장기만 면했다.
하나 더 얻은 컵반은 배낭에 넣고 두 개는 수건에 싸 들고 왔는데, 좌석에 앉으며 배낭을 벗으니 지퍼가 열려 컵반이 빠져 달아났다.
그래도 컵반만 빠지고 카메라나 보온물통은 그대로 있으니 다행이다.
그놈의 배탈에 버스를 놓쳐 10여 분 뒤에 출발하는 바람에 모든 게 엉망이 된 느낌이다.
노적봉에 오르고서야 누군가 노적봉이라고 알려줘 비로소 노적봉인 줄 안다.
미리 알았다면 멀리서 전경이라도 잡았을 텐데, 그러질 못했으니 정작 정상을 찍은 사진이 없다.
내려가면서도 숲이 우거진 데다 마땅히 찍을 장소도 없고 대장의 걸음이 빨라 따라잡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정상의 풍경은 없어도 정상에서 찍은 사진은 있다.
노적봉에서 내려다본 암봉
이 또한 마찬가지다.
지나온 능선 모아보기
가야산 만물상능선을 보는 느낌도 난다.
노적봉을 지나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하며...
대장의 걸음이 너무 빠르다 보니 함께한 다섯 명은 애초 공지한 노적봉-미왕재-도갑봉-월각산-문필봉-주지봉-죽순봉을 거치는 약 16km 구간을 일부 생략하기로 한다.
노적봉을 좀 더 지난 곳에서 도갑사로 내려가 동원농장으로 들어가 주지봉 방향으로 바로 치고 올라가기로 한다.
이를 주변에 있던 일부 회원들에게 알리며 1% 정도 알바할 수 있다고 하니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사양한다.
당연히 다섯 명만 함께하며 하산길에 만난 바위를 우현님은 왕관봉이라 이름 붙인다.
왕관봉에 올라 우리가 지나왔을 능선을 바라보니 전혀 다른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가기로 했던 미왕재나 도갑봉을 별로 볼 게 없는데 반해 이곳은 오늘 본 최고의 풍경이 아닐 수 없다.
함께 한 은물결님은 꼭 도봉산 에덴의동산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비슷하다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맨 위쪽은 선인봉 같기도 하고 왼쪽 아래 있는 바위는 뜀바위 같기도 하다.
가끔은 이렇게 엉뚱한 곳으로 빠지며 기대하지 않았던 비경을 볼 때 그 기쁨은 배가 된다.
이 멋진 풍경을 카메라 특성상 한 화면에 담지 못하니 몇 컷 더 싣는다.
이건 폰의 파노라마 기능으로 전체를 담은 풍경이다.
멀리서 보는 풍경이 더 아름다운 모습이다.
한참을 걸어 도갑사로 내려섰다.
웅장한 2층 대웅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대웅전과 3층 석탑
5층 석탑과 일부 낙엽진 느티나무
대웅전
일주문을 빠져나가기 전 느티나무
일주문을 빠져나오며 매표소에 있는 직원에게 동원농장 위치를 물으니 식사를 하러 가냐고 묻는다.
당연히 아니라고 하니 위치를 알려준다.
다리를 건너 다시 본 도갑사 팽나무에 붉은 낙엽이 더 달려있으면 좋았을 텐데...
지나온 세월을 이 몸통이 말해 준다.
도갑사 팽나무를 감상하고 동원농장으로 한참 올라가고 있는데 공단 직원이 자전거를 타고 뒤따라 와 동원농장에 식사하러 가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하자 그는 이쪽은 비탐지역이라 올라가면 다섯 명 전부 벌금을 물릴 거라며 돌아가라기에 다시 돌아나간다.
난 중간에 그대로 올라가리로 하고 네 명은 도갑사로 다시 돌아 올라가기로 한다.
혼자 올라가다 혹여 공단 직원이 다시 올라올까 봐 잠시 길에서 비켜 들어간 곳이 봄이면 벌꿀을 채취할 벌통을 놓는 곳으로 지금은 억새가 한창이다.
오늘 정 코스로 갔으면 미왕재에서 도갑재까지 펼쳐진 억새를 봤겠지만, 대신 이곳에서 나 혼자 이 억새를 감상한다.
동원농장 앞에 다다르자 개가 사납게 짖는다.
워낙 인적이 뜸한 곳이라 개가 작은 기척에도 소스라치게 짖어대니 이럴 땐 참 밉상이다.
길도 모른 채 우측으로 흐르는 개울을 따라 올라가다 잠시 쉬며 간식을 먹는데 개가 또 짖는다.
잠시 후 헤어졌던 일행이 올라오며 같이 가자기에 얼릉 일어나 함께한다.
어쩌면 제법 오랫동안 이산가족으로 지낼 뻔했을지도 모르는 데 용케 길을 같이 가게 됐으니 다행이다.
계곡이 끝나면서 산비탈은 된비알이다.
길이 있을 리 없으니 등산 앱을 보고 주지봉과 문필봉의 위치를 확인 후 그쪽으로 가는 능선을 잡아탄다.
잔 나무를 헤치며 오르다 보니 등산화 속으로 모래나 노간주나무의 바늘 낙엽도 들어가 발바닥이 불편하거나 따꼼거리기도 한다.
등산화를 벗어 털어내다 보면 일행은 벌써 저만큼 앞서가니 헉헉대며 따라갈 만큼 모두 준족이다.
그들과 함께하다 보니 숨소리는 거칠어지고 다리는 더욱더 뻐근해진다.
정상적인 등로에 접어들자 새벽에 월각산만 타겠다고 내린 두 부부를 만났다.
그들은 쉬엄쉬엄 느긋하게 산행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참을 지나 등로에서 제법 비켜난 곳의 문필봉이 보인다.
이 주지봉을 바로 올라가지 않고 옆으로 비켜 문필봉으로 간다
문필봉을 다 본 후엔 이 주지봉 정상을 거쳐 죽순봉으로 길을 낼 참이다.
문필봉에 올라 마을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을 잡는다.
건너편 능선을 따라 내려가며 왼쪽에 있는 암봉이 죽림봉이다.
죽림봉은 오늘 산행의 마지막 암봉으로 제법 멋진 곳이니 다시 자세히 살필 기회가 있다.
물필봉은 앞서 보았듯이 제법 뾰족한 암봉이다.
처음엔 로프를 타고 올라가면 되니 별거 아니지만, 마지막 구간은 오르기도 불편할 만큼 바위가 제법 높다.
옆으로 발 디딜 곳이 있긴 하지만, 마땅한 홀더가 없고 바위가 제법 높아 도움 닿기가 좀 필요한데 아무것도 없다.
다들 먼저 올라가 왜 안 올라오냐고 야단이다 보니 어렵게 올라가면서도 내려올 게 더 걱정이다.
올라가서 이리저리 사진 찍고 회원들 사진도 찍다 보니 또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다들 먼저 내려가고 내가 맨 나중에 내려가는데, 그들이 내려간 곳으로 내려가기가 영 마땅치 않다.
못 내려가고 버벅대고 있으니 우현님이 바위에 발을 대고 그 발을 밟고 내려오라는 데 그것도 못 하겠다.
한참을 더 망설이자 키가 큰 노마대장님이 이번엔 자기 발을 밟고 내려오라고 하지만 이 역시 무리다.
나보다 작은 여성인 은물결님도 진작에 내려갔는데, 평소 릿지라면 자신 있던 내가 이렇게 버벅거리다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뛰어내리자니 너무 깊고 바로 맞은 편엔 바위가 버티고 있어 부딪치면 다칠 우려도 있다.
그 바위와 거리가 1m도 더 되는 데 바위 위로 뛰어 착지하면 되겠지만 튕겨 나가면... 그다음은 상상하기도 싫다.
결국 용단을 내려 바위로 뛰어내리며 안전하게 착지함으로써 이 상황은 일단락됐다.
대장이 전에 운달산 직벽이나 설악산 노적봉도 잘 탔으면서 이 쉬운 데서 왜 그러냐고 한다.
그곳이야 고소감은 있어도 홀더가 좋아 무서울 게 없는데 이곳은 전혀 손발을 쓸데가 없는 데다 까딱 잘못하면 황천길이다.
두려움을 걷어내면 아무것도 아닌데 두려움에 사로잡혀 버벅댄 것이다.
잠깐의 이런 해프닝을 거쳐 무사히 문필봉을 내려왔으니 다행이다. 휴~
노적봉 맨 위에 함께한 회원이 보이고 그 아래도 한 명 있다.
아래쪽 회원 앞쪽은 내려오기엔 발 디딜 공간이 별로 없어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사진에서 보듯 거의 키 높이 정도라 내려서기가 만만치 않은 곳이다.
문필봉을 내려선 다음 주지봉을 통과하나 마땅히 사진에 담을만 한 풍경은 없다.
하산길에 만난 바위
이 구간에서 마지막으로 보게 될 시원한 바위인 죽순봉이다.
맨 앞 죽순봉과 뒤로 호위무사
이곳엔 다행히 로프가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마지막 구간엔 통천문을 기어서 빠져나가야 배낭이 바위에 걸리지 않는다.
먼저 올라온 회원의 승리감에 치켜든 두 팔
새벽에 노적봉으로 올라갔던 능선과 저 너머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도 보인다.
영암평야
이 바위를 다 내려가기 전에 왼쪽으로 가면 왕인박사께서 홀로 조용히 공부했다는 책굴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길이 7m, 너비 2.5m로 평평한 곳이라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외풍을 막을 수 있겠다.
마을과 제법 떨어져 있으니 사색하거나 공부하기 딱 좋은 곳이다.
왕인 석상
왕인의 후덕을 기리기 위해 후대에 조각한 석상으로 높이 257cm이며 도포 차림으로 멀리 상대포를 바라보고 있다.
문산재
문산재에서 유생들이 공부하며 인재가 많이 배출된다는 소문이 나자 많은 인재가 도처에서 운집하여 많은 군자 석학을 배출했다.
옆에 있는 양사재는 유생들이 수학하는 서원식 제당이다.
현재 이 건물은 문산제 27평, 양사재 13평을 86년 11월에 복원한 것이다. (안내문 편집)
양사재
하산길에 보는 단풍 몇 컷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 할 월출산 노적봉코스와 도갑산 문필봉을 다녀왔다.
두 곳 모두 웬만한 산악회에선 공지가 뜨지 않는 곳이다.
그 산악회는 서초구민회관에서 출발해 평소 출발하는 신사역보다 20여 분 더 걸린다.
그래도 좋은 곳이라면 언제든 마다하지 않고 산행에 동참해야 한다.
도갑산 문필봉을 어렵게 오르고 겨우 탈출하는 소동도 벌어졌으니 산행은 늘 조심스럽다.
무탈하게 끝낸 산행에 특별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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