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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월출산

월출산의 찬란한 일출과 억새

by 즐풍 2019. 6. 27.

 

 

 

산행일자 2015.10.31.토(무박산행) 04:05~12: :20(여덟시간 15분 산행) 10.9km이동  날씨: 아침엔 구름, 낮에 개임

 

2014년 4월 하순인 어느 날 그렇게도 가고 싶었던 월출산을 다녀옴으로써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6개의 산을 모두 탐방했다.

남쪽이라 벌써 새순도 많이 진녹색으로 변했으며 고도가 높아질수록 연두색 나뭇잎이 예쁘고 가끔 진달래꽃도 보였다.

이번엔 지난번과 반대 방향에서 같은 코스를 역으로 산행한다.

 

지난번엔 새벽 다섯 시에 출발하여 오전 9시 50분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벌써 상강을 지나 입동을 8일 앞두고 있으니 해가 많이 짧아지기도 했다.

이를 고려하여 이번에 교대역에서 자정에 출발하여 중간에 휴게소에서 두 번을 쉰 다음 새벽 4시에

천황사 입구인 월출산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여 등산 준비 후 04:05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일출이 대략 06:52이니 여명은 30여 분 빠르게 시작되니 약 두 시간 반 정도 랜턴을 켠 상태로 산행한다.

 

날이 밝다면 구름다리를 건너며 바라보는 풍광이 멋지겠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다.

어스름한 새벽녘에 큰 암봉이 경우 윤곽을 드러내지만, 그 규모에 압도되어 카메라 셧터를 눌러도 잡힐 리 없다.

힘들게 능선에 접어들자 바람이 많아 벗었던 옷을 다시 걸친다.

두 시간 만에 천황봉 정상에 도착했으나 일출이 시작되려면 50여 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워낙 바람이 심하게 불어 큰 바위 아래 몸을 숨기고 방한복에 우비까지 꺼내 입고 준비해온 약밥으로 요기를 해결한다.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면 산행 시작 전에 식사하고 산행해야 했는데 진행이 좀 미흡했다.

 

 

월출산(月出山)

 

    전남 영암군에 있는 월출산(809m)은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총면적은 42㎢이다.

   산 전체가 거대하고 다양한 암봉군락으로 이루어져 호남의 금강산이라 칭한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동백꽃이 기암괴석과 잘 어울려 봄철 상춘 산행으로 적격이며,

   가을엔 미왕재에서 펼쳐지는 광활한 억새밭이 장관을 보여준다. 

   지상 120m 높이에 길이 52m, 폭 60cm의 붉은구름다리는 여전히 월출산의 명물이다. 

   구정봉엔 아홉 개의 물웅덩이에 항상 물이 있어 용이 살았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하며, 

   그 아래로 500m쯤 내려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국보 제144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구정봉 아래에 있는 배틀굴과 마주 보이는 곳의 남근석은 월출산 산행의 흥미를 높인다.

   월출산은 불과 809m로 낮은 산이나 서해를 낀 낮은 들판에 솟아 있으므로 웅장하게 다가온다. 

   한국의산하에서 12위로 지정된 명산이자 산림청에서 정한 100대 명산에 속한다.

 

 

 

월출산 등산코스 (트랭글 다운 받음) 

 

 

 

50분을 넘게 벌벌 떠며 기다린 끝에 일출을 본다. 하지만 안개에 가려 시원스런 일출을 못 보는 게 아쉽다.

 

 

 

 

 

 

 

 

 

아직은 해가 낮게 떠 세상을 다 밝히지 못해 해를 등진 산 그림자가 멋지다.

 

 

 

 

 

 

월출산의 명물인 돼지머리바위

 

 

 

맨 뒤가 향로봉과 그 능선

 

 

 

 

 

 

지나온 천황봉 구간

 

 

 

 

 

 

 

남근바위

 

월출산은 바위가 많아 양기가 강한 산으로 생각되지만, 월출산이란 의미에서 알 수 있듯 달은 여성을 가르키기 때문에 음기가 강한 산으로 분류된다.

남근바위가 마주 보이는 곳에 여성을 상징하는 베틀굴이 있어 음양의 조화가 맞는다.

 

이 터질듯한 남근바위를 만지면 젊어진다는 속설이 아니라도 내려갈 때 불알바위에 해당하는 바위를 잡아야 하기에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하다. 

 

 

 

남근 맨 위에 철쭉이 자라고 있었으나 기후변화와 생리적 한계로 2012년 고사한 것을 남근바위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복원에 성공했다. 

이제 봄이 되면 음기 가득한 음굴(베틀굴)을 앞에 두고 정화(精花)를 힘껏 피워 올린다.  

 

 

 

반대 방향에서 보는 남근바위

 

 

 

향로봉과 장군바위

 

 

 

 

 

일출 후 70여 분이 흘렀지만, 위치에 따라 여전히 역광으로 찍힌다.

해가 뜬 후 구름다리를 건너왔다면 천황봉까지 더 많은 비경을 만났겠지만, 천황봉에서도 한참을 향로봉으로 갈 때까지

햇빛이 약해 제대로 된 월출산의 비경을 담지 못한다. 무박 산행이 여유로움은 좋으나 이런 미진한 산행이 되기도 한다.

 

 

 

 

 

구정봉의 장군바위

보이는 바위의 정상은 구정봉이다. 이 구정봉을 타고 오른쪽 아래로 흘러내린 바위가 장군바위다.

해가 뜨면 그림자의 방향에 따라 큰 바위 얼굴 형태를 나타내  "큰 바위 얼굴"이라고도 하는 데, 오늘은 제 모습이 안나온다.

 

 

 

 

 

월출산은 향로봉을 중심으로 한 여러 구간의 등로와 도갑사 뒤쪽 능선의

노적봉 방향에 대한 등로 개발과 개방을 하면 더 많은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다.

 

 

구정봉 아래 있는 베틀굴, 사실 음굴 또는 여성굴이라고 하는 게 보다 현실감 있는 표현이다.

 

 

보이기 쑥스러운 음굴, 커텐이라도 쳐야겠다.

 

 

 

 

 

대부분 지나친 마애석불과 삼층석탑을 보러가는 길에 보게 될 기암기봉  

 

 

구정봉은 월출산의 제2봉으로 정상엔 2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은 암반이다.

바위 위에는 항상 물이 마르지 않는 아홉개의 웅덩이에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다 하여 구정봉이라 부른다.

 이곳에서 보는 월출산의 조망이 좋다.

 

 

다시 보는 향로봉은 마애석불을 둘러본 후 가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마애석불을 보러가며 덤으로 보는 풍경이다.

 

 

 

 

 

삼층석탑은 여기껏 보지 못한 2m가 넘는 바위를 기단으로 이용한 특이한 형태다. 전체적으로는 균형미가 다소 부족해 보인다.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전체 높이 8.6m이며, 불상의 높이는 7m인 고려시대 대표적인 불상이다. 

몸체에 비해 얼굴은 큰 편이며, 근엄하고 무게 있는 표정이다.

 

이 여래상은 부분적인 불균형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고, 당당한 인상을 주는 걸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내문 편집)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국보 제144호로 긴 세월 풍상을 겪고도 정교함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바위의 왼쪽 흰색 타원형의 빈 공간을 비워두지 않고  86cm의 협시보살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더욱 이채롭게 느껴진다.   

 

 

저기 노적봉이 있고, 그 능선 넘어 도갑사가 있다.

꼭 가보고 싶었는데 들머리를 찾을 수 없고, 시간이 부족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하산한다.

 

 

 

향로봉과 인근 바위  

 

 

 

 

 

 

 

가장 가까이서 보는 향로봉이다.

 

 

 

흠, 여전히 암봉군락을 보는 맛이 시원하고 좋다.

 

 

 

향로봉에서 내려가는 다른 줄기다

 

 

 

 

 

 

 

이제 월출산의 큰 특징인 암봉군락도 거의 끝나간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다음엔 다른 코스를 더 알고 싶다.

 

 

 

 

 

 

 

 

 

 

 

 

 

 

 

 

 

 

 

 

 

 

이제 월출산의 기암괴석의 암봉군락도 거의 끝나간다.

너무 먼거리라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가을에 온다면 시기를 보름 정도 더 앞당겨 단풍과 함께하는 산행을 하고 싶다.

 

 

잠시 후 미왕재를 끝으로 월출산의 능선이 끝나면 도갑사로 하산하는 길이다.

 

 

 

 

 

 

 

 

도갑사에서 힘들게 올라오면 이곳 미왕재를 만난다.

과거 숲을 이루던 이곳에 화재가 나 지금은 억새밭으로 변해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억새 규모가 크지 않지만 거대한 돌산에서 이런 규모의 억새가 반가웠던지 등산객의 소문을 따라 월출산 억새도 유명하게 되었다.

 

 

나무 숲을 잃고 억새를 얻었으니 나쁘다가도 좋다. 

 

 

도갑사를 좀 남겨둔 지점에 우측으로 길이 나 있어 올라와 보니 대나무 숲이다.

남쪽엔 대나무가 흔하겠지만, 북쪽에선 거의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바람이 부니 댓잎끼리 부딪쳐 사각거리는 소리가 좋다.

 

대나무는 땅속줄기가 그물처럼 넓게 퍼지고, 땅속줄기의 마디 부분에서 죽순이 나와 한 달 만에 다 자란다고 한다.

무리를 지어 빽빽하게 자라는 대나무 숲에서는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대나무는 한 번 자란 후 더는 자라지 않는다.

나이테가 없어 풀로 볼 수도 있고, 겨울에는 꼿꼿하게 서 있을 뿐 아니라 껍질도 단단하여 나무로도 볼 수 있다.

대나무는 60-120년 만에 단 한 번 꽃을 피운 후 즉시 죽는다.

 

 

도갑사 대웅전

 

 

도갑사 앞 팽나무의 용트림

480년 된 팽나무 높이는 8m, 둘레 4.4m로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팽나무 전체 모습

 

 

바로 옆에 있는 팽나무는 반듯한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