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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월출산

이번엔 월출산 향로봉 좌우능선 중 우능선이야…

by 즐풍 2021. 9. 14.

2021_129

 

 

 

 

2021.9.11 (토) 08:18~14:25(6시간 7분 탐방, 5.5km 이동)  맑은 후 점차 흐림

 

 

월출산 향로봉 좌능선을 타고 오르며 월출산 암릉의 화려함에  새삼 놀랐다.

어느 산이든 바위가 많으면 화려하기 마련인데, 월출산은 유독 암릉이 멋지다.

영암 평야에서 보면 우뚝 솟은 월출산이 특출하게 보이는 이유다.

뛰어난 산이건만 너무 많은 지역이 비탐으로 묶였다는 건 무지몽매한 나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오전에 향로봉 좌능선을 타고 올라왔으나 향로봉 정상은 오를 수 없다.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향로봉을 거쳐 구정봉을 오른 후 남근바위를 볼 생각에 향로봉을 길을 냈다.

어느 암봉에 막혀 우측으로 길을 돌렸으나 한없이 내려가는 느낌이라 다시 올라왔다.

반대 방향으로 방향을 바꿨으나 길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좌능선을 오를 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쉽게 길을 찾았다.

어느 순간 정상능선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오른 후부터 길 찾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

어깨선까지 자란 나무나 조릿대가 너무 빽빽해 길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그런 나무숲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길을 눈보다 감각으로 찾아 나선다.

 

 

 

□ 월출산

 

월출산은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수한 문화자원, 

그리고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반도 최남단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적은 면적에 (56.220㎢)에 암석 노출지와 수량이 적은 급경사 계곡이 많아 자연생태계가 

풍부하게 유지되기에는 어려운 조건이지만, 식물 약 700종, 동물 약 800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암석 지형에 적응해 온 생태적인 독특성과 난대림과 온대림이 혼생하는 위치 여건으로 

그 보전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 및 주변은 백악기 말의 불국사화강암이 관입한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은 다양한 풍화 지형과 기암들이 발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화강암 풍화 지형으로는

토르, 나마, 타포니, 그루브, 풍화동굴 등이 다수 관찰된다. 

특히, 나마구조의 발달이 탁월하고 차별화되며 구정봉의 지명은 큰 바위 얼굴 형상을 한 장군바위 정상부 

화강암의 풍화작용에 의해 9개의 오목하고 우물 형상의 나마구조에서 유래되었을 정도로 유명하다.

또한 월출산은 천년 이상의 역사와 국보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도갑사와 무위사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국보인 마애여래좌상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고, 

월출산 주변에는 청동기시대 이래의 선사유적을 비롯한 옛사람들의 풍물과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어, 

가히 자연과 역사와 문화를 어우르는 "남도답사 출발지"로 손색이 없다.

주요 탐방로는 천황사터, 또는 바람계곡에서 천황봉 - 구정봉 - 도갑사로 이어지는 종주능선으로 (약 6시간 소요) 

오르막길이 급경사로 이루어져 체력소모와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하지만, 

사방이 탁 트여 능선상의 바위경관과 영암 및 강진 벌판의 아름다운 전원경관 조망이 일품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구름다리와 구정봉의 아홉 개 물 웅덩이, 

그리고 미왕재의 억새밭은 대부분 탐방객이 꼭 한번 들려가는 명소이다.

천황사 입구, 도갑사 뒤편 등산로 입구, 무위사 뒤편 숲에는 각각 자연관찰로가 조성되어 있어 

탐방객 스스로 월출산의 자연생태계와 문화자원을 학습할 수 있으며, 

공원사무소의 전문직원이 안내하는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탐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_월출산국립공원]

 

 

월출산 향로봉 좌우능선 등산코스

 

이 바위는 오르지 않았다.

바위가 멋져도 오르지 않고 멀리서 조망할 때 더 멋진 바위도 많다.

 

잠시 후 내려가게 될 향로봉 우능선이다.

우능선은 좌능선과 달리 바위가 우람해 오를 수 없는 바위가 대부분이다.

하여 대부분 바위를 우회하다 보니 가까이서 볼 수 없어 아예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우능선은 하산하기에 앞서 향로봉 정상으로 가려고 일단 보이는 암봉부터 공략할 생각이다.

 

하산 방향의 당겨 본 암봉

 

이 역시 하산 방향이다.

 

 

 

월출산 정상인 천왕봉이다.

앞쪽에 남근바위가 숨은 그림처럼 숨어 있는데, 자세히 보면 보인다.

향로봉을 오른 후 구정봉의 베틀바위와 암수 한 쌍인 저 남근바위까지 보고 올 생각이다.

 

바위 위에 군림한 바위가 늠름하다.

 

기운 바위의 중심이 앞쪽에 있어 몇 명이 밀련 바로 굴러 떨어진 것만 같은 바위다.

그리 된다면 대형사고이겠지만, 워낙 바위가 커 수십 톤의 힘으로 밀리 않으면 간에 기별도 가지 않겠다.

 

좀 전에 본모습과 살짝 틀리다.

 

이 바위는 오를 수 없으니 우회해야 하고...

 

올라온 좌능선의 더 좌측 능선

 

하산하며 첫 번째로 만날 바위로 사실은 저 바위를 우측에 두고 올라왔다.

이 바위부터 올라오는 구간은 사람들이 별로 안 다녀 길은 숨은 듯 사라지는 중이다.

워낙 잔 나무가 무성한 데다 조릿대까지 사람 키만큼 자라 길을 찾는다는 건 동물적 감각이 아니곤 찾기도 어렵다.

이런 무인지경에 즐풍의 발자국을 더하며 조난되지 않고 무사히 귀가한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좀 더 높은 곳에 올라 다시 본다.

 

저 바위가 향로봉인지 모르겠으나 왼쪽으로 바위를 오를 수 없어 우측으로 내려갔으나 너무 돈다는 생각에 다시 올라왔다.

 

이번엔 왼쪽으로 길이 있는지 찾아 나선다.

왼쪽 역시 향로봉으로 가는 길은 워낙 커다란 암봉에 길이 막혀 나갈 수 없어 결국 포기하고 만다.

 

드디어 우능선으로 하산하며 보는 첫 번째 암봉이다.

 

좀 전 좌능선에서 올라오던 방향의 암봉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의 풍화작용으로 만든 자연의 작품이다.

산에 오르지 않고는 만날 수 없는 자연의 명품이다.

 

 

 

 

 

큰 바위를 사모하는 마음에 멀리 떠나지 못하고 엉거주춤하는 모양이다.

 

좌능선 오를 때 보던 가운데 지능선의 바위다.

 

 

 

이 바위는 너무 높아 우회한다.

도봉산의 도봉을 가까이서 보는 느낌이다.

 

 

 

바위 사이가 전후좌우로 너무 가까워 제대로 구분되지 않는다.

 

 

 

 

 

 

 

언젠가 월출산에 다시 올 기회가 있어도 또 다른 명소를 찾아야 하니 이곳은 발을 들이기는 어렵다.

이렇게라도 포스팅을 하며 흔적을 남긴다.

 

 

 

 

 

처음엔 제법 도톰했어 바위도 하나둘 부스러지며 이젠 단단한 뼈대만 남았다.

너도 언젠가 부스러지며 흙으로 돌아가리라.

 

이 암봉 역시 우회한다.

우능선은 좌능선과 달리 너무 크고 가팔라 오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또 다른 암봉

 

지나온 암봉

 

 

 

앞서 향로봉이라 생각했던 우측 봉우리

 

 

 

월출산 정상인 천왕봉과 주변 일대

 

 

 

 

 

꽃며느리밥풀꽃

 

 

 

 

 

 

 

 

 

 

 

 

 

 

 

굄돌 하나만 빼면 나머지는 우수수 떨어지겠다. 

 

 

 

 

 

처음엔 바위에 눈이 가 사진을 찍었으나, 지금 보면 소나무가 억척스럽게 살아간다.

가지가 하나둘 다 죽고, 줄기 꼭대기에 두세 가닥 가지가 기를 쓰며 살아가려 발버둥 치는 모습이 가련하다.

저 줄기로 광합성 작용이 제대로 되어 온전히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바위에 뿌리를 내린 가녀린 소나무가 영양분이나 제대로 뽑아 올리며 잘 살아갈 수 있을는지...

다시 가서 소나무만 다시 찍고 싶다.

 

 

 

 

 

 

 

이제 아랫마을의 녹차 밭이 카메라에 잡히는 걸 보니 하산도 거의 끝나간다는 느낌이다.

 

 

 

잠깐 사이에 지능선으로 흐르는 능선이 분기됐다.

저 능선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면 저리 내려갔을 텐데...

 

지나온 능선의 암봉 대부분을 우회했다.

좌능선을 오를 땐 바위와 함께 했는 데, 내려가는 우능선은 바위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위험하다.

 

난 위험하니 가까이 오지 말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라는 듯 당당한 모습이다.

 

 

 

 

 

그래,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네가 자꾸만 눈이 간다.

 

 

 

 

 

바위와 벌어질지는 소나무가 귀엽기조차 하다.

 

 

 

지나올 땐 모르겠더니 멀리서 보니 대단히 우람하다.

정상 부근에서 갑자기 돌변하던 날씨가 내려올 때 맑더니 다시 구름에 휩싸인다.

날씨가 시쭉새쭉 변덕 심한 아가씨 마음 같다.

 

 

 

재미나게 생긴 바위

 

너도 이제 마지막으로 본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산 아래쪽은 여전히 맑다.

 

 

 

 

 

 

 

이렇게 향로봉 좌우 능선을 아무도 없는 무인지경을 홀로 누비며 황홀하게 끝냈다.

 

 

 

 

아침에 들어선 녹차 밭으로 귀환하며 무사히 산행을 마친다.

월출산은 속속들이 알면 알수록 멋진 산이란 걸 깨닫는다.

오늘이 끝이 아니다.

내일은 전에 본 노적봉을 잊지 못해 한 번 더 오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