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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상도·부산·울산·대구

설악산과 금강산의 기상을 품은 울산 대왕암의 비경

by 즐풍 2021. 8. 22.

2021_106

 

 

 

 

 

2021.7.22. (목) 14:49~16:54, 2시간 4분 탐방, 4.6km 이동

 

 

부산 다대포해수욕장부터 해변을 따라 한 발 한 발씩 이동한 게 어느새 기장까지 올라왔다.

4~5일 정도면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물론 장산, 백양산, 달음산도 등산할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연일 폭염이 계속되다 보니 평지에서 걷는 것도 힘겨워 산행은 아예 포기한다.

연신 땀을 흘려도 주로 바닷가로 이동하니 진도가 쫙쫙 빠져 금세 기장까지 올라왔다.

 

기장과 가까운 울산 대왕암공원에 국내 최장 출렁다리가 생겼단 뉴스를 TV에서 봤다.

울산은 아예 갈 생각도 안 한 곳이지만, 기장까지 온 김에 내쳐 울산으로 넘어가기로 한다.

대왕암은 언젠가 한 번 오려던 곳인 데 출렁다리까지 생겼다니 망설일 것도 없다. 

출렁다리가 이렇게 하나둘 생기다 보면 전국 시군구에 하나씩 다 생길 판이다.

 

 

□ 울산 대왕암

 

산책이 즐거운 숲 그늘과 기암괴석 해변을 끼고 있는 동구 일산동의 공원은 도심 속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귀한 휴식처다.

942천㎡에 달하는 산뜻한 공간을 가진 이 공원 옆에는 울퉁불퉁한 바위해변을 보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는 

일산해수욕장의 모래밭이 펼쳐져 있어 더욱 좋다.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 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 지점에 해당하는 대왕암공원은, 

그래서 동해의 길잡이를 하는 울기등대로도 유명하다.

 

공원 입구에서 등대까지 가는 길은 600m 송림이 우거진 길로 1백여 년 아름드리 자란 키 큰 소나무 그늘 덕에 

시원하고 아늑함을 느낀다.

송림길을 벗어나면 탁 트인 해안 절벽, 마치 선사 시대의 공룡 화석들이 푸른 바닷물에 엎드려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거대한 바위 덩어리들의 집합소이다.

불그스레한 바위 색이 짙푸른 동해 바다색과 대비돼 선명한 첫인상을 준다.

 

곧장 마주 보이는 대왕암은 물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몸부림치는 용의 모습 그대로다.

점점이 이어진 바위를 기둥 삼아 놓인 철교를 건너면 대왕암에 발을 딛고 설 수 있다.

댕바위 혹은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 하여 용추암이라고도 하는 이 바위는 

신라 문무왕의 호국룡 전설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

왕의 뒤를 이어 세상을 떠난 문무대왕비가 남편처럼 동해의 호국룡이 되고자 이 바위로 바다에 잠겼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괴이하게 생겼다 하여 쓰러뜨리려다 변을 당할 뻔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남근바위, 탕건바위, 

자살바위, 해변 가까이 떠 있는 바위섬, 처녀봉 등이 꽉 채운다.

 

기암 해변의 오른편으로는 500m가량의 몽돌밭이 펼쳐져 바위 해안의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북쪽 등성이를 넘어 계단길을 내려가면 바로 일산해수욕장을 만난다.

동해안답게 자갈 섞인 거친 모래밭이지만 1㎞ 달하는 길이가 멀찍이 그어진 수평선과 함께 

해수욕장 걷는 맛을 자아낸다.

특히 울기등대가 있는 육지에서 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배를 대절해서 바다에서 조망하는 바위 형상은 가히 절경이다.

 

방어진항에서 2㎞ 정도 내달리면 기암과 해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는 또 다른 작은 울기등대를 만난다.

울산은 지도상으로 보아 동해 남단의 돌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특히 울기등대는 이 돌출한 끝부분에 해당한다.

                                                                                                                                            [출처_울산시청]

 

 

울기등대로 가는 길의 송림이 푸르게 잘 조성되어 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산하 울기항로표지관리소에 있는 등대이다.

등대가 있는 이곳은 송림으로 우거진 산으로 대왕 바위산 혹은 대양산이라고도 한다. 

이곳을 지키고 있는 문무대왕비의 넋이 호국이 되어 문무대왕과 같이 동해를 지키다 대왕암 밑으로 잠겨 용신이 되었다 하여 

그 바위를 대왕바위라고 불렀다.

일본이 1905년 2월 이곳에 등간을 설치하면서 '울산에 끝'이라는 뜻을 그대로 옮겨 러일 전쟁 시 군사적 목적으로 등대 명칭을 

울기등간이라고 하였으며, 이곳 지명 또한 울기로 부르게 되었다

  

위치: 울산광역시 동구 등대로 155

최초 점등일: 1906년 3월 24일

기능: 광파 표지- 회전식 대형 등명기, 음파 표지 - 전기혼

 

□ 건립 배경

 

일본이 만주와 조선의 지배권을 독점하기 위해 러일전쟁(1904.2.8~ 1905.9.5)을 일으키면서 일본 해군이 동해와 대한해협에서

해상군 장악을 목적으로 1905년 2월 긴급해 등간을 설치하여 러시아 발틱함대를 격침하는데 이용하였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 등간은 항해안전 목적이 아닌 군사전략으로 보인다.

그 이후 동해 남부 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이 안전을 위하여 높이 6m 돔형의 등대를 설치하였고(고정종 광무 10년 3월 추정),

1972년 11월 기존의 등탑에 3m 수직 증축하여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울기등대 구등탑이라 부르고 있다.

주변 해송들이 자라남으로 인하여 해상에서 구등탑이 보이지 않게 되자 1987년 12월 높이 24m의 신등탑을 새로이 건립하였다.

 

□ 등탑의 구조와 특징

 

구조: 구등탑은 백색 하부 원형 상부 팔각형 구조로 높이 9.2m이며 신등탑은 백색 팔각형 구조로 높이 24m이다.

특징: 구등탑은 구한말 시대의 건축양식을 내포하고 있어 근대문화재로 가치가 높아 2004년 9월 4일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신등탑은 불을 밝히는 촛대 모양을 형상화하여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구등탑

 

신등탑

 

구등탑과 신등탑

 

울기등대로 내려오며 만나게 되는 대왕암 구간이다.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된다.

 

입구에서 내려다본 해변에도 멋진 바위가 보인다.

 

 

 

어느 바위든 바닷물만 아니면 설악산의 어느 비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쪽 해안에 해녀들이 잡은 싱싱한 해물을 파는 곳이다.

 

 

 

 

 

대왕암으로 가는 다리가 놓이며 어렵지 않게 넘어갈 수 있어 좋다.

 

 

 

 

 

사진으로는 작아 보여도 막상 들어가면 거대한 바위를 만나는 느낌이다.

해수면과 만나는 암봉이라 높이는 불과 20~30여 m에 불과하지만, 설악산 공룡능선에 오른 느낌을 받는다.

 

뭐를 닮았다는 느낌 없이 보는 것으로도 감동이 밀려온다.

 

수없이 많은 바위에 이름이 없다면 그냥 만물상으로 퉁 칠 수밖에 없다.

 

그 바위 사이로 이런 협곡도 보이고...

 

카페 산악회에서 산행뿐만 아니라 이곳 대왕암을 짧은 산행지와 함께 탐방로로 잡아도 좋겠다.

이 대왕암에 설악산과 금강산 어느 봉우리가 몇 개씩 들어가 앉은 느낌이다.

 

서울 도심과 가까운 인왕산 바위는 미세먼지가 새까맣게 내려앉아 때가 덕지덕지 낀 느낌이다.

이곳은 공단이 많은 바닷가인 데도 바위는 대체로 매끈한 정도로 오염되지 않았다.

원시상태의 순수함이 그대로 드러난 풍경이라 보기도 좋다. 

 

만물상의 붉은색 바위도 인상적이다.

 

만물상 능선 위로 울기등대의 신등탑도 보이고...

 

 

 

 

 

이 바위는 현무암도 아닌데, 각인 기둥이 길쭉길쭉 뻗은 게 주상절리를 연상케 한다.

 

 

 

 

 

그 넓은 설악산에 울산바위가 동해 쪽으로 알박기 한 듯 점령한 곳이 있다.

이제 보니 울산바위가 대왕암과 한 형제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왕암으로 가는 거의 마지막 단계

 

어느 곳 하나라도 소홀히 볼 곳이 없다.

모든 바위가 전부 진경인 셈이다.

 

바위 중앙에 쐐기를 박은 듯 바위가 양쪽으로 밀려난 형태를 보인다.

 

 

 

 

 

바다가 여성을 상징한다면 바위는 남성을 상징한다.

바다 깊숙이 뿌리를 심은 남성의 저력을 이곳에서 찬미한다.

금강산과 설악산의 정기가 이곳으로 집중한 듯 보이는 대왕암은 이곳의 꽃이다.

 

 

 

즐풍이 가야 할 부산의 장산, 백운산, 달음산 대신 대왕암으로 회포를 푸는 셈이다.

 

부산의 장산, 백운산, 달음산에 바위가 많기로서니 이 대왕암만 할까?

물론 금정산이나 장산, 백운산이 국가지질공원에 속했으니 나름대로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임에 틀림없다.

대왕암도 국가지질공원에 속할 만큼 자격을 갖추고 있으나 이와 연계할 다른 지질공원이 부족해 신청하지 못할 뿐이다.

한 마디로 규모가 작다.

 

 

 

 

 

보이는 곳 모두가 절경이다.

 

 

대왕암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이런 비경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각자의 방식대로 사진 찍기에 열중하며 간간이 탄성이 흐른다.

 

며칠 전 뉴스에 대왕암 출렁다리 생겼다는 걸 보길 잘했다.

그 뉴스가 아니었다면 이곳에 올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같은 바위라도 보는 위치에 따라 수없이 다른 얼굴을 내보인다.

천의 얼굴을 가진 마법의 모습이다.

 

오고 가는 사람마다 각자 느낌은 다르겠지만, 이곳이 절경이라면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내려가며 보는 대왕암 정상은 좀 전에 본 우람함과 다르다.

보는 위치에 따라 사뭇 다름 그림이 나온다.

 

 

 

 

 

 

 

 

 

 

 

 

 

 

 

 

 

 

 

 

 

 

 

 

 

이 대왕암은 야간에도 얼마 동안 개장하나 보다.

이곳에서 보는 달빛은 특별한 모양이다.

 

 

 

 

 

음기 가득한 바닷가에 불쑥 솟은 남근바위가 너무 당당하여 양기가 팽만하다.

 

 

신라 제30대 문무왕(제위 661~681)은 평소 지의법사에게 말하기를

"나는 죽은 후에 호국대룡이 불법을 숭상하고 나라를 수호하려고 한다." 하였다.

재위 21년 만에 승하하자 유언에 따라 동해구의 대왕석에 장사 지내니 용으로 승화하여 동해를 지키게 되었다.

이렇게 장사 지낸 문무왕의 해중릉을 대왕바위라 하며 경주시 양북면에 있다.

대왕 승하 후 왕비도 세상을 떠난 뒤에 용이 되었다.

문무왕은 생전에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였고,

죽어서도 호국의 대령이 되어 그의 넋은 쉬지 않고 바다를 지키거늘 왕비 또한 무심할 수 없었다.

왕비의 넋도 한 마리의 호국룡이 되어 하늘을 날아 울산을 향하여 동해의 한 대왕 밑으로 잠겨 용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 뒤 사람들은 그 대안을 대왕바위(대왕암)라 하였으며, 용이 잠겼다는 바위 밑에는 해초가 자라지 않는다고 전해온다. (안내문)

 

아무리 멋진 산이라도 사진을 줄이고 줄여 가급적 한 편으로 끝내는 편이다.

이곳 대왕암은 산으로 친다면 아주 작은 산에 지나지 않으나 볼거리가 너무 풍부해 줄이고 줄여도 한 편에 다 끝내지 못한다.

부득이하게 두 편으로 나눠 나머지 구간과 출렁다리를 다음 편에 올린다.

 

대왕암은 울산 12경 중 태화강 국가정원과 십리대숲에 이어 제2경에 속한다.

다음날 제1경은 태화강 국가정원과 십리대숲을 가 보았으나 인위적 시설물이 많아 자연 그대로의 대왕암에 더 후한 점수를 준다.

대왕암에 손댄 곳이라고는 대왕암으로 연결된 도보 다리밖에 없다.

근교에 살거나 멀리 있어도 이곳을 다녀간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곳이다.

 

 

파노라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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