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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다도해해상

날이 좋아 탐방한 돌산도 금오산과 향일암

by 즐풍 2021. 7. 18.

2021_89

 

 

2021.7. 16. (금) 09:15~13:38 (4시간 22분, 산행거리 7.6km, 평속 1.9km/h) 맑음

 

 

아침 날씨가 너무 맑고 하늘은 푸르다.

아무 준비 없이 보게 된 푸른 하늘이 좋아 무조건 나가기로 한다.

여수 시내에 있는 산으로 가려다가 가까운 금오산과 향일암을 보기로 한다.

대율치 주차장에 주차하고 금오산을 지나 향일암까지 왕복하기로 한다.

향일암 주차장에서 향일암 둘러보고 금오봉을 찍고 하산하기에는 너무 짧기 때문이다.

 

무더운 평일이라 그런가, 주차장엔 차량이 한 대도 없다.

향일암이 있는 금오산은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이라고 근사한 주차장을 만들어 산행하기 좋다.

산행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외진 이곳에 올 방법이 없으니 다시 원위치해야 한다.

향일암까지 왕복해도 7km 남짓한 짧은 거리이나 날이 너무 더워 고역이겠다.

더운 날씨를 감안해 짧은 산행인데도 대략 2리터의 물을 수낭에 담아 왔다.

 

 

 

 

대율치 주차장

 

아무렇지도 않은 작은 산이나 향일암을 명성 때문인지 금오산은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답게 돌계단을 만들거나 나무데크 등 안전시설은 비교적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금오산의 오(鰲) 자는 큰 자라라는 뜻이다.

전국에 같은 이름을 쓰는 금오산의 오자는 대부분 까마귀(烏) 자를 쓰는데 반해 돌산도 금오산은 鰲자를 쓴다.

금오산 자락에 향일암이란 유명한 사찰이 있다.

향일암 뒷산인 금오봉 바위엔 거북 등처럼 생긴 무늬의 바위가 많이 보인다.

이런 까닭에 예전엔 거북 구(龜) 자를 써 영구암(靈龜庵)이라 했다.

 

龜자와 鰲자는 서로 일맥상통한다.

 

 

 

홀쭉한 뱃살을 가진 바위

 

화태도 주변의 섬

 

어선도 제법 성능이 좋은지 물살을 헤치고 나가는 속도가 대단하다.

 

 

 

 

 

 

 

야생 염소 두 마리가 경계하듯 등지고 섰다.

 

대율마을

 

바위 위에서 보는 자귀나무꽃

 

 

 

산행 내내 산에서 만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찌는듯한 날씨에 정신 나간 백수건달이 아니고는 산행할 이유가 없다.

그런 와중에 즐풍을 반기는 이가 있으니 건너편 암봉에 올라가 멋지게 포즈 잡은 놈이다.

집 나간 염소가 야생화 되어 새끼 낳고 산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놈들이다. 

네가 카메라 들이대는 즐풍을 보고 일부러 폼 잡는 포즈인 게냐?

 

 

 

최근 들어 드물게 보는 청명한 날씨에 방구석을 지키면 죄가 될까 두려워 나섰다.

한 걸음에 땀 한 방울씩 흘렸으니 산행 내내 흘린 땀은 한 바가지나 된다.

젊어서는 땀도 별로 안 흘린다고 부러움을 샀는데, 이젠 땀구멍이 열렸는지 땀이 줄줄 흐른다.

나이가 드니 체질도 변한다.

 

앞서 염소가 멋지게 포즈를 잡던 바위가 이렇게 크고 멋지다.

 

향일암항과 바다

 

 

 

금오봉은 제법 특이한 바위가 많다.

 

 

 

 

 

 

 

 

 

향일암항과 오른쪽은  거북목이다.

사람들은 저걸 거북목이라 하지만, 금오산의 이름을 볼 땐 자라가 맞고,

향일암을 옛 이름을 영구암(靈龜庵)이라고 했다고 하니 거북이란 말도 맞다.

향일암과 금오봉은 바다로 나가려는 거북이 몸체인 셈이다.

 

금오봉에서 가장 멋진 바위다.

누군가 왕관바위라고도 하는 모양인데, 제법 잘 생긴 바위다.

금오산과 향일암을 간다고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바위가 아니다.

 

 

 

거북목

 

 

 

 

□ 향일암(向日庵)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華嚴寺)의 말사이다.

644년(선덕여왕 13) 원효(元曉)가 창건하여 원통암(圓通庵)이라 하였으며,

958년(광종 9)에 윤필(輪弼)이 중창한 뒤 금오암이라 하였다.

임진왜란 때에는 승군의 본거지로 사용되었으며,

1849년(헌종 13) 무렵에 현 위치로 자리를 옮기고 책륙암(冊六庵)이라 하였다가

근대에 이르러 경봉(鏡峰)이 절 뒷산에 있는 바위가 거북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영구암(靈龜庵)이라 하였다.

향일암으로 개칭한 것은 최근이며,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해 뜨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25년 최칠룡(崔七龍) 주지가 산신각·취성루(就成樓) 등을 지었고,

1961년에는 박영주(朴永柱) 주지가 법당과 여러 전각을 중수하였다.

1970년 박천수(朴千壽) 주지가 취성루를 개수하였고, 1984년에 종견(宗見)이 칠성각과 종각을 중창하였다.

이어서 1986년에 대웅전을, 1987년에 삼성각을, 1990년에 용왕전을, 1991년에 관음전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해서 관음전·용궁전(龍宮殿)·삼성각·요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해수관음기도도량으로 꼽힌다.

이곳은 해상 일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며,

그 위치는 거북이 바다 쪽으로 팔을 휘저으며 들어가고 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 한다.

절 뒷산의 정상 부근에는 한 사람이 흔들거나 열 사람이 흔들거나 그 흔들림이 일정한 흔들바위가 있다.

절 일원이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되어 있다.

                                                                                                                             [출처_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드디어 향일암에 들어섰다.

 

 

 

 

 

 

 

원통보전에 모셔진 부처님

 

 

날씬한 사람은 어깨가 바위에 닿을 듯 말 듯 들어가지만, 몸집에 좋은 사람은 살짝 몸을 돌려 들어가야 한다.

천장은 높은 데 바위가 얹혀 비가 와도 끄떡없이 지나갈 수 있다.

 

 

바위에 난 털중나리가 몸이 무거워선지 밑으로 한껏 고개를 숙였다.

 

 

 

천수관음전

 

향일암은 한국 33 관음성지 중 제12호란 말씀

 

향일암엔 정말 많은 석굴이 있다.

향일암에 다녀가면 먼 훗날 석굴만 기억에 남을지도 모르겠다.

 

소원을 적은 나뭇잎 코팅지가 빽빽하다.

 

관음보살

 

 

 

 

천수관음

 

관음전

 

 

 

유구필응 감응도교

진실하고 간절한 기도는 부처님과 중생의 교감으로 반드시 이루어진다.

 

원통보전

 

원효 스님께서 좌선하셨다는 바위

 

관음전에 모셔진 부처님

 

아침에 맑던 날씨도 점점 흐리기 시작한다.

 

금오봉에 거북등처럼 이리저리 갈라진 바위 표면

 

정규 등산로에서 숲을 헤치고 들어와 오전에 염소가 있던 바위로 왔다.

 

 

 

 

 

 

 

한결 가깝게 보이는 바위

 

 

 

 

 

 

 

오전에 맑던 날씨도 오후에 안경 맞추겠다고 여수로 나오니 소나기가 내린다.

여름 날씨는 아가씨 맘처럼 변덕이 심하다.

저렴한 안경 체인점이란 소문을 듣고 ‘으뜸50안경 여수여서점’에 들렸다.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안경점이다.

국산 렌즈로 다초점 안경을 맞췄는데, 시골이라 1주일 걸려야 착용할 수 있다.

내 눈에 안성맞춤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