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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다도해해상

세 번째 찾은 고흥 팔영산의 비경

by 즐풍 2021. 6. 2.

2021_61

 

 

2021.5.29. (토) 08:48~15:16(6시간 28분 산행, 10.35km 이동, 평속 1.8km/h) 맑음

 

 

책이나 영화  명작 반열에 오른 작품은  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팔영산은 즐풍에게 엄선된  명작인 셈이.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팔영산을 이미  번이나 다녀왔어도  가고 싶다.

이번에 팔영산 등산을 끝내고 고흥에 있는 활개바위와 금강죽봉도 다녀올 생각이다.

 

팔영산은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육지에 있는 유일한 산이다.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의 여러 지구  팔영산지구로 관리되고 있다.

같은 해상 국립공원  섬에 있는 산으로는 돌산도 금오산, 관매도 돈대산, 금오도 대부산 등이 있다

 외에도 산이 작아 봉우리 이름으로 남은 홍도 깃대봉이나 보길도 격자봉  여러 봉우리가 있다.

 

팔영산은 동북쪽의 선녀봉으로 오르면  거대한 암봉과 마주하게 되므로 가장 멋지게 보인다.

먼저 국립공원 스탬프투어 여권 날인받으려고 국립공원 고흥분소부터 들린다.

고흥분소에선 최근 강산리와 가까운 팔영산 자연휴양림에 코로나_19 자가격리 중인 자가 있어

자연휴양림과 선녀봉은 출입금이 구역으로 묶여 들어갈  없다고 한다.

 

  없이 팔영산 고흥분소에 주차비 5천원을 내고 능가사  주차장에 주차  산행을시작한다.

천천히 오른다고 하지만 그동안 다져진 내공으로   추월하며 오른다.

그런데  젊은이가 숨소리 거칠게 뒤따라 오기에 비켜주며 길을 양보한다.

 젊은이 멀리  가고 한참 쉬다가 다시 뒤따라 오다가 1 입구에서 만난다.

 

 

□ 팔영산

 

고흥 10 가운데 으뜸인 팔영산(八影山, 608m) 암석으로 이루어진 봉우리가 병풍처럼 이어지며 

다도해의 절경을 감상할  있는 산이다.

1998 7 30 전라남도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2011 팔영산도립공원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편입되면서 현재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지구로 불린다.

팔영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지가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된 사례이다. 지정 면적은 17.91㎢이다.


팔영산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금닭이 울고 날이 밝아 햇빛이 바다 위로 떠오르면  산의 봉우리가 마치 창파에 떨어진 

인쇄판 같은 모습을 보여 ()’ 자가 붙었다는 , 

세숫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의 그림자를 보고 감탄한 중국의 위왕이 

 산을 찾으라고 명하였는데, 신하들이 고흥에서  산을 발견한 것에서 유래하였다는 등이다. 

팔영산은 본래 팔전산(八顚山, 八田山)으로 불리었다.

 

팔영산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산이다. 

해발고도는 608m이다. 

고흥반도의 동쪽에 우뚝 솟아 있으며 북사면의 경사가 다소 급한 편이다. 

해발 400m 이상의 정상부는 암석이 노출되어 절벽을 형성하고 있으며, 

북쪽 사면으로는 8개의 암석 봉우리가 있다. 

 8개의 봉우리는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서부터 1봉으로 간주하여 

가장 높은 곳에 7봉이 위치하고 8봉은 고도가 조금 낮은 곳에 있다.

고흥군에서는 1998 초에  봉우리의 정상에 고유 이름을 표지석에 새겨 놓았다. 

1봉은 유영봉(491m), 2봉은 성주봉(538m), 3봉은 생황봉(564m), 

4봉은 사자봉(578m), 5봉은 오로봉(579m), 6봉은 두류봉(596m), 

7봉은 칠성봉(598m), 8봉은 적취봉(591m)이다.

 

팔영산에 오르면 서쪽을 제외한 모든 방향으로 다도해국립공원의 풍경을 감상할  있으며 

날씨가 청명한 날에는 멀리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산의 입구에서 여덟  봉우리에 대한 시가 적힌 간판을 만날  있다. 

8 봉우리 사이의 험준한 구간에는 철제 계단을 설치하여 안전하게 이동할  있도록 하였다. 

일부 구간은 산세가 매우 험하여 위험구간이 도사리고 있다. 

                                                                                                     [출처_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여수에서 팔영산 갈 때 팔영대교를 넘어야 한다.

팔영산이 가까워지자 육중한 암봉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제1봉인 유영봉을 오르며 보는 주변 바다 풍경

흔들바위라는 데...

팔영산은 여덟 개의 봉우리가 있다 하여 생긴 이름인데, 공원 광장엔 10봉까지 표시했다.

 

1봉을 가려면 옆으로 돌아가기에 바로 정면으로 치고 오르는 길이 보여 거리를 줄일 생각에 바로 오른다.

그때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뒤따르던 청년이 그곳도 길이 내며 묻는다.

옆으로 돌면 거리가 멀어 바로 오르겠다고 하니 따라붙는다.

이 암봉이 1봉인 유영봉이다.

1봉을 바로 올라갈 방법이 없으니 우린 왼쪽으로 난 예전의 어려운 구간으로 오른다.

 

 

드디어 1봉을 오른 후 눈앞에 펼쳐진 2봉을 바라본다.

2봉을 오르며 바라본 1봉

 

1 유영봉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선비례라

유건은 썼지만 선비풍채 단단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제1봉 정상 표지석이다.

1봉 정상은 제법 평탄하여 잠시 쉬어가기 좋다.

 

2봉을 오르며 다시 보는 1봉

팔영산은 입구에서 1봉까지 오르는 게 가장 길기 때문에 가장 힘들다.

1봉만 오르고 나면 2봉부터 8봉까지 힘들만하면 다음 봉우리가 나타나 어려운 줄 모르고 산행하게 된다.

 

2봉을 성주봉

성스러운 영산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아

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2봉에서 바라보는 3봉

각각의 봉우리마다 간격이 멀지 않다.

농구선수가 손만 뻗으면 닿을 정도의 짧은 거리이나 오르내림이 계속되어 힘들어도 재미있는 구간이다.

 

3 생황봉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3봉에서 뒤돌아 본 2봉 방향

이곳은 4봉이다.

4봉에선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폼을 잡은 모습이 재미있다.

4봉으로 가며 뒤돌아 본 3봉 방향

제4봉은 사자봉이란 이름이 붙었다.

전국의 많은 산 중에 오봉산, 팔봉산, 구봉산 등 봉우리 숫자로 지은 산도 제법 많다.

그런 산은 별 특징 없이 1봉, 2봉, 3봉 등 숫자로 지은 이름도 많으나 팔영산은 봉우리마다 이름이 있다.

그 이름에 맞춰 시조처럼 운율까지 맞춰 게시했으니 산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다.

 

4 사자봉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상이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려

 

제5봉이다.

4봉이나 5봉은 6봉을 배경으로 두고 있어 언뜻 비슷해 보인다.

거리도 그만큼 가깝다.

 

5 오로봉

다섯 명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 신선놀이터가 5로봉 아니더냐?

6봉으로 진행하며...

 

방금 지나온 5봉의 풍경이다.

봉우리마다 앞뒤로 다른 풍경을 보여주므로 가끔 뒤돌아 보는 여유도 가져야 한다.

이 사진은 5봉으로 오르며 본 4봉의 풍경이다.

사진 배열이 조금 틀어졌다.

 

6봉을 더 당겨 본다.

 

6봉 오르며 지나온 5, 4, 3, 2봉을 한꺼번에 잡는다.

1봉은 , 3봉 뒤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날씨가 제법 선명한 편이라 조망이 훌륭하다.

 

6봉 오르는 구간이 팔영산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계단이 설치됐어도 경사가 심해 위험스러운 곳이다.

나중에 내려올 때 부부가 함께한 어느 아주머니는 무섭다며 중간에 주저앉은 경우도 봤다.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약간 오금이 저리기도 하겠다.

 

6 두류봉

건곤이 맞닿는  하늘문이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2,3, 4, 5봉을 좀 더 확대해 본다.

어깨가 맞닿은 듯 서로 가까이 있어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는 구간이다.

 

7봉으로 진행하는 구간의 풍경

7봉 오르기 전 만나는 통천문

 

지나온 6봉 뒷모습도 앞모습이나 비슷하게 까칠한 편이다.

제7봉은 칠성봉으로 이름 지었다.

 

7 칠성봉

북극성 축을 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북두칠성 자루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일곱째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

 

7봉에서 보는 8봉 방향

7봉 한 귀퉁이

팔봉 가는 길에 이름을 얻지 못한 봉우리도 만나게 된다.

너마저 이름을 얻었으면 팔영산은 구영산이 되었겠다.

 

팔봉에서 흘러내리는 지능선

 

한결 가까워진 8봉

 

8봉 가는 길의 암릉 구간

 

뒤돌아 본 7봉 방향

 

8봉 전위봉을 지나가야 찐 팔봉을 만나게 된다.

 

8봉에서 흘러내리는 지능선의 암봉

 

8봉 전위봉

 

드디어 팔영산의 마지막처럼 보이는 8봉이다.

 

8 적취봉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팔영산 8봉을 끝냈다고 봉우리를 다 밟은 건 아니다.

능선을 제법 걸어야 9봉에 해당하는 깃대봉을 만나게 된다.

 

8봉에서 깃대봉 가는 방향의 풍경으로 까마득히 제일 높은 곳이 깃대봉이다.

 

깃대봉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밟아온 순서로 보면 제9봉에 해당하는 셈이다.

 

깃대봉으로 이동하며 보는 8봉부터 2봉까지 구간이다.

 

깃대봉에서 다시 8봉으로 이동하며 보는 팔영산의 제10봉에 해당하는 이름도 없는 봉우리이다.

 

깃대봉에서 마지막 인증사진을 하나 남긴다.

 

깃대봉까지 다 봤으면 차량 회수를 위해 하산해야 하는데,

팔영산 올 때 선녀봉을 염두에 뒀던 터라 거꾸로 내려가며 1봉 못 미처 선녀봉으로 내려갈 생각이다.

이제부터 대부분의 풍경이 이미 봤으니 중복되는 이미지 설명은 생략한다.

 

 

 

 

 

6봉 오르는 암릉 구간은 정말 까칠하다.

 

 

 

첫 봉우리인 1봉 원경

잠시 후 진행하게 될 선녀봉 

 

1봉 오르기 직전 우측으로 선녀봉 가는 길이 있다.

선녀봉으로 가며 바라보는 팔영산의 암릉구간

 선녀봉이다.

선녀봉 정상에서 보면 이렇다 할 특징이 없으나 강산마을에서 올라오며 보는 암릉의 위용은 대단하다.

이번엔 내려가며 보게 된다.

팔영산 팔봉은 기러기가 나란히 날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물고기를 나란히 꿰어 놓은 것 같기도 하다.

구름 가운데 우뚝 솟아 자태를 뽐내며 봉우리가 서있다.  (안내글)

 

선녀봉으로 진행하며 보는 암릉

선녀봉을 지나며 보게 되는 암릉 구간 역시 팔봉 못지않다.

사실 팔영산을 한 번에 제대로 보려면 강산마을에서 선녀봉을 넘어 1봉부터 깃대봉까지 찍고

하산하면 거의 완벽하게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오늘은 선녀봉부터 오를 수 없어 1봉부터 오른 후 2봉까지 왕복하고 선녀봉으로 하산한다.

그러니 팔영산을 두 번 오르는 셈이다.

선녀봉 구간은 이런 암릉 미를 보는 재미가 있다.

선녀봉을 보지 않는다면 앙꼬 없는 찐빵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려와 반대편에서 보는 암릉 

 

날씨가 맑아 가까운 봉우리는 막힘없이 보이나 조금만 시계를 벗어나면 미세먼지와 시야가 맑지 못하다.

고흥 바닷가 풍경이다.

뱀이 탈피했으니 먹이 잘 잡아먹는 대로 쑥쑥 잘 크겠다.

숲 속 한가운데 대숲이다.

 

 

강산폭포는 물이 말라 폭포의 위용을 볼 수 없다.

 

마을로 내려가려니 주민들 불안감을 가질 수 있겠다 싶어 임도를 타고 한참 돌아 마을로 내려섰다.

임도엔 제법 잘 익은 복분자가 눈에 띄지만 천성이 이런 걸 먹지 않아 사진만 찍고 만다.

마늘밭에서 수확한 마늘은 밭에서 그대로 건조한다.

이렇게 잘 건조해야 저장해도 오래가는 모양이다.

 

 

마을로 내려섰음 땐 이미 세시 15분이라 활개바위 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기다리는 농어촌버스는 더디게 도착해 마음이 급해진다.

활개바위를 바닷가에 있어 물때가 맞지 않으면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버스에서 내려 능가사 뒤 주차장까지 한참을 걸은 다음에야 차량을 회수하며 팔영산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