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51
2021.4.10. (월) 08:58~14:25(6시간 27분 탐방, 1시간 20분 휴식, 11.2km 이동) 맑음
365개의 아름다운 섬을 갖고 있는 여수에서 돌산도란 섬에 세 달 사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돌산도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로 여수와 연결되어 섬이란 느낌이 별로 없다.
숙소에서 두문포마을은 850m, 방죽포해수욕장은 1km 밖에 안 되는 짧은 거리에 있다.
여수로 나가든 주변을 돌아다니던 늘 바다와 마주치니 이럴 땐 섬에 있다는 걸 실감하기도 한다.
여수에 올 때는 여수와 주변 도시의 많은 섬을 동네 마실가듯 드나들 줄 알았다.
한 달 넘게 이곳에 있는 동안 겨우 거문도와 낭도, 화태도만 다녀왔을 뿐이니 의지가 부족하다.
오늘 오신다는 형님의 일정이 하루 늦어진다기에 갑자가 하루를 덤으로 받는 기분이다.
함께 거주하는 분들과 차량 두 대를 배에 싣고 인근 섬인 금오도 벼랑길 탐방에 나선다.
여수는 남해안 중심에 위치하여 다도해해상 국립공원과 한려수도해상 국립공원을 갖고있다.
금오도는 돌산도 신기항에서 배로 25분 거리인 근교로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에 속한다.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은 2,266k㎡라는 방대한 면적을 가진 우리나라 최대의 국립공원이다.
이 해상국립공원 안에 400여 개의 섬을 8개 지역으로 관리하는데, 금오도는 금오도지구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는 지리산, 설악산 등 산악형 국립공원이 18개, 해상, 해안형 국립공원이 3개,
사적형 국립공원인 경주 국립공원까지 모두 22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이 중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은 흑산·홍도지구, 비금도·초도지구, 조도지구, 소안·청산도지구,
거문·백도지구, 나로도지구, 여수금오도지구, 팔영산지구로 세분된다.
금오도 비렁길 5, 4, 3코스 탐방코스
갑자기 금오도로 가게 되었다.
형님이 예정과 달리 내일 오시겠다기에 하루 남은 시간이라 회원분들과 금오도로 간다.
택시로 이동하느니 차량을 갖고 가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에 차량 두 대로 이동해 한 대는 3코스인 직포에 세우고
한 대로 장지포구로 이동해 5코스부터 거꾸로 이동한다.
장지포구의 보호수인 느티나무
오늘 내륙엔 비가 온다는 데 금오도는 날씨가 잔뜩 찌푸려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여행을 끝낼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 무사히 탐방을 끝낼 수 있었다.
5코스 시작할 때 방풍나물이 잘 자란 밭을 많이 보았다.
이 지역인 방풍나물 특산지라 대부분의 밭엔 방풍나물이 가득하다.
노란 꽃이 높은 나무 위에도 많이 달린 걸 세 그루 본 이후 더 이상 보지 못했다.
나무에 달린 꽃과 같은 종류인지 몰라도 멀리서 보면 같은 꽃으로 보인다.
5월 14일 금요일 금오산이 갔을 때 모감주나무로 검색됐는데, 갯버들 님이 실거리나무 꽃으로 알려주신다.
주로 남부지방의 섬이나 해안에서 볼 수 있는 꽃으로 즐풍도 이번에 처음 본다.
괴불주머니 군락지
함께하신 회원님들
비렁길은 참 걷는 재미가 좋다.
산으로 올라가는 듯 보여 산은 아니고 바다로 내려가는 듯 보여도 바다 가까이 가지도 않는다.
좁은 길이 대부분이라 빠르지 않게 걸어야 하고 간혹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바다를 조망하기도 좋다.
좀 전에 바닥에도 같은 종류의 꽃이 피었는데, 이 나무는 제법 높아 꽃을 가까이 잡을 수 없다.
비렁길은 예전에 이런 데 살던 사람들이 만든 오솔길이었겠단 생각이 든다.
지금 이런 데 살면 나무 것도 할 수 없으니 살 길이 없어 모두 떠난 지 오래다.
제법 멋진 바위
즐풍, 무슨 표정이 그러냐?
혼자라면 이런 바위를 지나는 재미도 있겠지만, 함께라 비렁길로만 다닌다.
무슨 나무인지 기계로 새기를 꼰 듯 가지런히 잘도 올라갔다.
아래쪽을 보니 한 나뭇가지가 중간에 두 가닥으로 나뉘며 서로 감고 올라간 것이다.
이렇게 분기할 때부터 새끼줄 고든 올라가는 게 생존에 더 유리했는지 모르겠다.
재미있는 두 분은 늘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눈에 보인다.
암초를 표시하기 위한 노란색 등대
맛있는 바위를 혼자 독식하는 소나무
벼랑 위로 난 비렁길
비렁은 벼랑의 여수 사투리이다.
해안으로 보이는 풍경은 대개 비슷하다.
처음 돌산도의 갯가길을 걸을 때 이런 길을 걷기 좋아했다.
지금도 여전히 비슷한 풍경이지만, 늘 걷고 싶은 바윗길이다.
한 군데 좁은 협곡 안쪽으로 바닷물이 차는 곳 위에 만든 출렁다리이다.
출렁다리 가운에 바다엔 투명 유리를 깔아 섬뜩하게 만든 곳도 있다.
돈나무 꽃이다.
이 꽃 역시 갯버들 님께서 알려주신 꽃으로 이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 꽃 역시 제주도나 남부지방의 해안에서 볼 수 있는 꽃이다.
이 협곡 위로 출렁다리를 놓았다.
멀리서 보는 출렁다리
비렁길은 이런 해안선을 따라 길이 있으므로 이리저리 구불거리며 돌고 돌아야 하는 재미난 코스이다.
좀 전에 지나온 전망대
길 옆 나무에 앙증맞은 새집이 있다.
지금은 새끼가 떠난 빈집을 들여다보니 안쪽은 솜털처럼 가늘고 부드러운 풀로 잘 엮어 편안하게 보인다.
DNA에 저장된 프로그램에 따라 배우지 않고도 집을 정말 정교하게 잘 지었다.
일행과 사진을 찍고 떠나려는데, 여성 두 분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캡 모자를 쓴 분을 그대로 찍으면 그늘이 져 잘 얼굴이 안 나올까 봐 창이 뒤로 가게 쓰라고 하니 의아해한다.
옆에 있던 분도 그것도 괜찮다며 권해 그렇게 사진을 찍어 준 걸 보더니 사진이 잘 나왔다며 너무 좋아한다.
가끔은 정형에서 벗어나 색다를 걸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무 사이로 잠깐 햇살이 들어 선명한 산소가 인상적이라며 꼭 사진을 찍으라는 동료분 말대로 찍은 사진이다.
3코스를 끝으로 탐방을 마치고 늦게 식사를 했다.
이어서 잠깐 안도에 차를 타고 들어와 여유 시간을 갖는다.
서고지항에서 대부도까지 난 연도교를 지나며 다리 아래를 통과하는 여객선을 잡았다.
안도에서 대부도를 건너는 도로는 차량통행을 불가능하고 서너 명 나란히 걸을 정도의 인도교이다.
손바닥만 한 노적섬은 밀물 때 걸어 들어갈 수 있겠다.
여수에 온 김에 형님에게 여수에 놀러 오시라고 해 오신다더니 이제 나이가 들어 힘들 거 같다며 못 오시겠다고 늦게 전화가 왔다.
그런 걸 보면 여행도 젊어 한 때이다.
다닐 수 있을 때 많이 다녀야겠다.
금오도 비렁길 탐방을 잘 끝냈는데, 차량 문을 열지 않고 트렁크 문부터 연 다음 키가 든 배낭을 넣고 닫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애를 먹은 정도가 아니라 나중에 28만 원의 거금을 쓰는 대형사고를 쳤다.
궁금하면 클릭
쓰라린 배는 시간이 치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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