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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다도해해상

백도 유람선이 안 떠 하루에 끝낸 거문도 여행

by 즐풍 2021. 5. 15.

2021_48

 

 

2021.5.2. (일)  10:39~14:55 (4시간 16분 탐방, 37분 휴식,  9.3km 이동) 맑음

 

 

 

아내인 목우가 어제 5 일정으로 여수에 내려왔다.

앞으로 여수에  일도 거의 없을 테니 거문도와 백도를 함께 돌아보기로 하고 떠난다.

여수여객터미널에서 아침  배가 7:40이라 서두른 끝에 여유롭게 터미널에 도착했다.

거문도에 들어가는김에 풍광이 수려한 백도까지 유람선으로 돌아보려고 1박할 생각이다.

 

여수에서 거문도까지 여러 섬을 들려 가는 데다 거리가 멀어  시간 20 걸린다.

지난번 완도에서 제주도 가는 배는 차량을 싣는 거대한 선박이라 별로 요동이 없어 멀미가 없었다.

이번 배는 사람만 타고 가는 쾌속선이라 규모가 작아 멀미가 걱정된다.

매표를 안내원에게 멀미약 파는 약국이 있냐고 물으니 승무원한테 말하면 약을 줄거라고한다.

 

거문도까지 거리가  데다 나로도, 손죽도, 초도, 동도/서도를 경유하기에 항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돌산도에 살다 보니 밤엔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데, 오늘 바다도 바람이 아주 심하다.

배가 출렁일  파도타기를 한다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파도를 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시간이 길어지자 지쳐가기 시작하고 큰바다로 나가자 파도는 점점  심해진다.

 

커피 주문할  승무원과 같이 있던 아가씨에게 멀미약이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커피를 기다리며 보니 멀미약통이 보여 멀미약을 달라고 하니 오래된 약이라   없다고 한다.

혹여 멀미약 먹고 잘못되면 책임문제가 따른다기에 굳이 다투기 싫어 커피를 들고 자리에 앉는다.

울렁거리던 속이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니 다소 진정되는 느낌이다.

 

진정되던 멀미가  파도가 높아지자 오전 내내 춥던 몸이 갑자기 땀이 나기 시작해 덧옷을 벗는다.

화장실로 가느냐 마느냐 고민할  잠시 서도에 정박하여 속을 진정시킬  있었다.

서도는 거문도의  구간으로 마지막 거문도항까지는 불과 10  거리 밖에  된다.

거문도항에 도착하며 멀미와 싸움을 끝내고 섬에 오르며 평온을 찾는다.

 

 

□ 천혜의 항구 거문도

 

여수시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위치한 거문도는 동도, 서도, 고도   개의 섬이 

바다 위에 병풍을   자리 하고 있다. 

해안을 따라 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동백나무숲과 남해안 최초 불을 밝힌 

거문도 등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절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위치: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 

문의  삼산면 061) 659-1257

 

 

 

 

마을버스를 타며 기사분께 어디로 가는  좋은지 물었다.

그분은 녹동등대보다 거문도 등대가 훨씬 경관이 우수하다길래 다리 건너며 바로 내렸다.

왼쪽으로  돌아가니 제법  호텔 같이

 보이는 건물이 보인다.

호텔과 가까운 곳에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거문도 분소가 보여 사무실로 들어가 정보를 얻는다.

 

일요일인 데도 마침  분이 근무 중인데, 무척 친절하게 안내해주신다.

거문도 여행을 끝내고 여수행 배를   그분을 만났는데, 퇴근하며 광주 집으로 가신다고 한다.

거문도 분소에는 가족과 떨어져 일주일씩 근무한다고 하니 고생이 많으시겠다.

 자리를 빌어 친절하고 성심껏 안내해주신 공단 직원분께 감사드린다.

거문도 섬 호텔

공단 직원의 안내 대로 능선으로 올라오니 조망이 시원하게 뚫려 시원한 느낌이다.

백도를  가더라도 이곳 풍경이 좋아 하루 숙박 하기로 하고 여유를 부리며 걷는다.

산은 낮아도 바로 아래쪽이 넘실대는 바다라 제법 고도감을 느낀다.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거문도 분소를 조금 지나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로 올라왔다.

능선을 만나면 바다엔 이런 풍경이 보인다.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이 안내문 뒤 돌담이 기와집몰랑이 헐린 곳인가 보다.

이곳엔 박석 부스러기가 많아 이런 돌탑 쌓는 재료는 널려 있다.

이렇게 돌탑을 쌓으니 지나가며 보기 좋다.

제주 올레를 7코스의 오돌개 같은 느낌의 바위

거문도 여객터미널 방향

지나온 구간의 바닷가

건너편 거문도 등대 방향을 배경으로 한 컷

365 계단이라던가?

산에 돌이 많아 전부 돌로 만든 계단이다.

경사가 제법 가팔라 이쪽으로 오른다면 쉽지 않은 코스겠지만, 내려오는 길이라 무난하게 지난다.

중간 지점의 신선바위가 나중에 나왔다.

정말 신선이 노닐만한 풍경 좋은 바위다.

드디어 멀리 거문도 등대가 보인다.

사진으로만 보던 등대인 데 주변 풍경과 어떻게 어울릴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머리가 큰 사람 모양의 바위

거문도 등대로 넘어가는 목넘어는 약 50m 정도의 바위가 낮게 깔려 두 섬이 연결돼 수월하게 가게 되었다.

이 바위가 없었다면 연도교로 연결했을지 모르지만, 바위가 다리를 놓는 수고와 비용을 줄였다.

이런 바위로 연결된 것이다.

거문도 등대 방향의 바위

 

바닷가 식물

 

대부분의 식물은 강한 바닷바람과 소금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지 못하지만, 그렇지 않은 식물도 있다.

이런 식물은 잎이 두텁고 염분에 강하여 바닷가 환경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

거문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식물은 갯까치수영, 해국, 갯무, 갯고들빼기 등으로 '해~', '갯~'과 같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닷가 환경에서 잘 적응하며 살아간다.  (안내문)

 

우측 바위가 '목넘어' 바위로 연결된 곳이다.

드디어 한 발 앞으로 다가선 거문도 등대

 

대부분의 식물은 곤충에 의해 꽃가루받이(수분)을 한다.

동백나무는 너무 이른 봄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곤충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

대신 동박새가 동백꽃 속의 꿀을 먹으면서 꽃가루받이를 해준다.  (안내문)

 

 

□ 거문도 영해기점 상징 조형물

 

거문도 영해기점 상징 조형물은 해양영토의 시작점인 영해기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의미를 널리 홍보하고자 우리나라 최초로 설치되었다.

영해기점은 대한민국의 관할해역(영해, 배타적 경제수역, 대륙붕) 결정하는데 

사용되는 중요한 기점이다.

거문도 영해기점은 영해  접속수역법 의해 지정된 우리나라 23 기점  하나로

북위 34 10 17, 동해 27 19 28초에 위치하며 지점에서 145 방향으로 358m 떨어져 있다.  (안내문)

이 등대가 원래의 거문도 등대이나 최근 새로 교체되었다.

거문도는 옛날에 삼도, 삼산도, 거마도 등으로 불리어졌다.

영국의 거문도 점령에 항의하기 위해 청나라 제독 정여창이 거문고를 방문하여  섬에 학식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알았다.

이에 문장가들 많다는 의미의 거문(巨文)’으로 개칭하도록 우리나라에 권유해 그때부터 거문도로 이름 지어졌다. (안내문)

 

 

거문도 "등대 아래쪽 바위인데, 어느 정도 주상절리의 형태를 갖춘 바위다.

가고 싶기는 하지만, 다소 위험한 곳이라 조망하는 것으로 끝낸다.

앞쪽이 소삼부도, 뒤쪽이 대삼부도이다.

 

 

 

환상의 섬, 백도

(국가지정 명승 제7호)

 

백도는 쪽빛 바다와 어울려 상백도와 하객들을 포함해 39개의 무인군도로 이루어진 국가지정 명승지이다.

멀리서 보면 섬이 희게 보인다 하여 백도(白島)라 부르게 되었다.

또 다르게는 밀물과 선물에 의하여 섬을 정확이 셀 수 없어 대략 100개쯤 된다고 하여 백도(白島)라 하였는데,

100에서 하나가 모자라 99개라 하여 일백백(百) 자에서 한 일(一) 자를 빼버린 백도(白島)라 불린다.

백도는 영겁의 세월 속에 태풍과 파도가 깎아 놓은 천태만상의 아름다운 섬으로 재미 있는 이름을 가진 바위가 많다.  (안내문)

 

멀리 보이는 섬이 거문도와 함께 바위가 멋지다는 백도이다.

오늘 백도를 들어가려고 했으나 코로나로 당분간 운행을 중단한다기에 들어갈 수 없었다.

앞으로 두 달 더 이곳에 거주하게 되므로 기회가 있으면 다녀올 생각이다.

거문도 등대 입구는 이렇게 나무가 맞닿아 문처럼 되었다.

관백정이다.

백도를 바라보는 정자란 뜻이니 망원경 두어 개는 설치되어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도 바위와 어울리는 풍경이 보기 좋다.

왼쪽에 새로 생긴 등대와 오른쪽의 오래된 등대

카메라 화각이 넓을수록 등대가 이렇게 가운데로 모이는 왜곡현상이 나타난다.

 

유구한 역사를 품은 남해안 최초의 등대

 

거문도 등대는 1905 4 1 남해안에서  번째로 세워져 항해 선박에 희망의 불빛을 밝히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남해안 뱃길을 안내한 등탑은 연와, , 콘크리트 혼합 구조물로 건축적, 역사적 가치가 높아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양수산부)되어 보존되고 있다.

2006 1월부터는 새로운 등탑(높이 33m)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거문도 등대의 불빛은 15초에  번씩 섬광하며  42km 거리에서도   있다.

인공위성(GPS) 신호를 받아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 설치되어 있다.  (안내문)

 

 

거문도 등대를 끝내고 나올 때 하루 숙박하려고 계획을 바꿔 오늘 돌산도로 들어가기로 한다.

여객터미널까지 남은 거리는 3km로 대부분 어렵지 않은 길이나 혹여 늦을까 염려되어 서둘러 걸었다.

그 결과, 30여 분 여유가 생겨 차를 마시며 거문도 특산물인 미역과 갈치를 구매해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안노루섬과 밖노루섬 

거문도 호텔 앞의 거문도 해수욕장

거문도항

 

거문도와 백도를 묶어 여수에서는 여수 10경 중 제2경의 위치에 올렸다.

제1경인 오동도는 3월 동백꽃이 지고 나면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섬이다.

거문도는 동도와 서도, 고도를 합쳐 볼거리가 많은데, 백도까지 있으니 볼 게 차고 넘친다.

여수에서 거문도까지 오늘처럼 파도가 높으면 2시간 40분 걸린다.

중간 기착지가 많아 여러 번 쉬기도 하지만, 바닷길을 간다는 건 어렵고 힘든 일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백도를 봤으면 좋을 걸 코로나-19라는 시대적 이유로 갈 수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실상 여수의 제1경인 거문도 여행은 이렇게 짧게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