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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다도해해상

고흥의 명소 활개바위도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이네...

by 즐풍 2021. 6. 2.

2021_62

핸드폰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찍은 사진

 

 

 

2021.5.29. (토)  17:02~18:26(1시간 24분 탐방, 2.9km 이동) 맑음

 

 

해안 풍경은 물때를 잘 맞춰야 제대로 된 풍경을 볼 수 있다.

여섯 시간에 걸쳐 고흥 팔영산 산행을 끝내고 활개바위가 있는 들머리에 들어오니 오후 다섯 시가 넘었다.

활개바위가 있는 곳은 오후 3시 30분을 전후해서 썰물인데, 벌써 한 시간 반이 흘렀으니 제법 물이 들어왔겠다.

이곳도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에 속하는 곳이나 위험 때문인지 출입을 막고 있다.

 

활개바위 입구인 내촌마을에 들어왔으나 주차 공간이 없어 큰길 버스 정류장 옆 공터에 겨우 주차했다.

마을로 들어서며 귀가 어두운 할머니께 활개바위 위치를 여쭤 알려주는 대로 방향을 잡는다.

길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섰으나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 위치를 기억해 우측 해안으로 들어선다.

 

얼마큼 들어가자 '이곳은 비탐 지역으로 탐방 시 50만 원 이하 과태료를 처분한다'는 국립공원 현수막이 붙었다.

결국 위치를 제대로 잡았다는 확신에 해변을 좀 더 탐방하며 앞으로 나간다.

어느 순간 절벽을 가로지를 수 없어 또 다른 길로 들어선다.

이 길의 마지막은 활개바위로 내려가는 길인데, 경사가 심한 흙길이라 미끄럽고 위험하다. 

 

 

□ 활개바위

 

조선시대 이순신이 군사훈련을 전개했던 모습이, 

멀리서 돛대가 활개 치듯 하다 해서 활개바위란 이름이 생겼다. 

활개바위는  생김새가 마치 여자의 생식기와 닮았다 해서 더욱 관심을 끈다. 

 뒤로 나란히 돌출한 바위는 반대로 남자의 생식기처럼 생겼다. 

각도에 따라 활개바위 속으로 남근석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여 많은 이들이 이야깃거리로 삼는다. 

활개바위 앞에  있는 남근석을  여자는 바람이 난다는 이야기도 구전되고 있다.  (어느 신문 기가 중 일부)

바다에선 늘 해안선을 따라 걷는다.

더러 멋진 풍경을 보기도 하지만 이내 절벽을 만나며 탈출하기로 한다.

이런 해안은 탐방객이 거의 없거나 어쩌다 한두 명 낚시꾼을 만나기도 한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 바위는 거칠기 짝이 없어 미끄러질 염려는 없다.

위험스러워 보여도 균형만 잘 잡으면 낙상사고 날 위험은 없다.

가운데 불쑥 솟은 바위를 보며 직감적으로 활개바위가 멀지 않다는 걸 직감한다.

그러나 곧이어 절벽이 가로막아 갈 수 없으므로 결국 산으로 올라간다.

좀 전에 지나갈 때 봐 둔 이 오솔길로 접어들며 활개바위로 간다.

앞서 국립공원 공단에서 설치한 현수막을 지나면 활개바위로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붉은색 부표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활개바위로 가는 길이다.

이 바위는 해안가에서 10여m 떨어진 바위로 긴 방파제 역할을 한다.

 

해안으로 내려가는 구간은 흙길로 매우 가파르다.

나무를 잡고 넘어지지 않으려 애쓴 덕분에 겨우 해안으로 내려섰다.

그리고 만난 방파제 역할을 하는 바위도 제법 멋지다는 걸 실감한다.

두 바위 사이를 쐐기 박듯 바위가 박혀 근사한 통천문을 만들었다.

이 문을 이용해 바다로 나갈 수 있다.

위에서 보던 모습과 달리 가까이서 보니 더 멋지다.

오른쪽 산과 왼쪽 바위 사잇길을 이용해 활개바위 방향으로 이동한다.

사실 이곳으로 나가지만 얼만큼 가야 활개바위를 만나는지 전혀 알지 못한 상태로 이동한다.

 

이 굴은 또 다른 굴이다.

굴이 몇 개씩 보여 굴만 봐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 상단 작은 굴 아래 왼쪽에도 굴이 있는데, 그 굴은 오른쪽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해안가 암릉의 마지막 구간이다.

 

이 굴은 오른쪽으로 연결된 작은 굴도 있다.

 

이 바위가 위에서 살펴 본 남근석이란 바위다.

남근석이 보인다면 바로 옆은 여근석에 해당하는 활개바위가 있다는 말씀이렸다.

오오~

드디어 활개바위를 찾았다.

어느 블로그에서 보면 활개바위 위로 올라가는 사람도 있다.

물론 자일을 지참하는 게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벌써 오후 다섯 시 반이 넘었으니 썰물도 두 시간 전에 끝나 물이 점점 들어온다.

게다가 산 그림자가 활개바위로 내려앉아 사진 상태가 별로다. 

완전히 썰물을 땐 이 활개바위 뒤로 넘어가 반대편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오늘은 벌써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물이 많이 들어차 겨우 이 사진으로 만족해야 한다.

핸드폰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은 게 카메라보다 하늘이 더 푸르게 나왔다.

4년 다 되어가는 아이폰인데, 여전히 봐줄 만하다.

세로로 찍은 사진을 보며 맨손으로 올라갈 수 있는지 도상훈련을 해보자.

표면이 거칠고 릿지에 자신이 있으면 가능하겠다.

 

여근처럼 생겼는가?

 

어느 바위로 나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 파도가 치며 물길이 높아져 얼른 해안으로 내려선다.

지체하지 말고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다시 어렵게 올라가며 좀 전에 본 통천문이 많은 바위 위에서 잡은 모습이다.

방파제 역할을 하는 암릉 구간 아래 통로도 밀물 땐 바닷물에 잠긴 흔적을 볼 수 있다.

 

사진을 한꺼번에 올렸더니 사진이 뒤죽박죽이다.

활개바위 탐방을 끝내고 해안에서 육지로 들어서는 데,

수풀이 우거져 다시 해안으로 나갔다가 처음 바다로 나간 곳을 찾아 들어섰다.

워낙 가시 달린 풀이 많아 길을 찾지 못하면 탈출하기로 힘들다.

그러니 해안으로 나가던 곳을 잘 알아야 들어갈 때 고생하지 않는다.

금계국 꽃에서도 꿀을 딸 수 있는지 벌통이 놓여 있다.

바위에 붙은 톳

 

마을에서 바다로 나갔을 때 보이는 풍경이다.

몽돌해변인데, 우측으로 가야 활개바위를 만날 수 있으니 참고하시라...

내촌마을로 들어오니 어느 부부가 차를 끌고 마을로 들어왔다가 주차하지 못하고 나가며 활개바위 위치를 묻는다.

자세한 위치를 알려줬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잘 다녀갔으려나 모르겠다.

 

팔영산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바람에 다소 늦게 도착한 활개바위다.

언제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가고 싶을 만큼 멋진 바위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지죽도 금강 바위가 곧 명승지로 선정된다는 뉴스를 보고 검색하던 중 알게 된 활개바위다.

활개바위를 가려면 물때를 맞추는 게 제일 중요하다.

 

 

※ 카카오 맵의 활개바위 위치가 틀려 즐풍이 직접 위치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