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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여수 6개월 살이

세계 최대 공룡보행발자국을 간직한 여수 추도

by 즐풍 2021. 6. 13.

2021_70

 

 

 

2021.6.9. (수) 오후에 두어 시간 탐방

 

 

EBS의 “한국 기행”의 “추도”를 보고 여수에 있는 동안 꼭 다녀오라는 아내의 당부가 있었다.

마침 이 프로그램을 본 김 선배님 부부도 추도에 가자고 하시기에 의기투합해 함께 나섰다.

추도가 워낙 작은 데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은 섬이라 직항로는커녕 기항지도 아니다.

백야도에서 낭도로 가는 배편으로  중간 기항지인 사도에 내려 섬을 한 바퀴 천천히 돌았다.   

 

사도 탐방을 끝내고 물어물어 민박집에서 낚싯배를 한 척을 섭외해 추도에 들어왔다.

안 될 거 같던 추도에 끝내 들어오게 되다니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을 실감한다.

선착장에 올라서며 보이는 집 몇 채는 담장에 가려 지붕만 삐죽 나왔다.

추위로 끌어당긴 이불이 얼굴까지 덮어 머리카락만 보이는 모양새다.

 

추도는 여수에서 가장 작은 유인도로 많을 땐 11가구에 100여 명 살았다는 데, 지금은 두명만 산다.

육지로 수시로 드나드는 분까지 주민에 포함해도 겨우 세 명이 사는 셈이다.

나머지 빈집도 모두 높은 돌담을 쌓았는데, 문화재로 등록되어 철거도 못한다.

섬이 크지 않아 바닷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 하기에 철옹성처럼 견고하게 돌담을 올렸다.  

 

 

 여수 추도

 

공룡 화석지가 있는 아주 작은 섬, 추도(鰍島)는 섬 이름이 한자로 미꾸라지 ‘추(鰍)’ 자인데 

화정면 관내에서 아주 작은 섬이라 고기 중에서 작은 미꾸라지에 비유하여 ‘추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유래는 취나물이 많이 자생하여 ‘취’ 자를 썼으며 이것이 변음되어 ‘추도(鰍島)’라 하였다고도 한다

 

 

 

지붕이 겨우 보이게 높이 쌓은 돌담

 

□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한반도 남해안에는 인간이 살기 훨씬 이전에 중생대 백악기(약 1억 4천5백만 년~1억 6천5백만 년 전)에

공룡들이 살았던 여러 흔적이 잘 보전되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해안 일대에 묻혀 있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새발자국, 공룡알, 공룡뼈 등

다양한 종류의 화석들은 아마도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전라남도, 경상남도, 그리고 해남, 화순, 보성, 여수, 고성의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한국 백악기공룡해안’이라는 제목으로 이 지역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귀중한 자연 유산을 잘 보전하고 관리하여 후손들에게 남겨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안내문)

   

 

 

이 마을의 수호신처럼 보이는 고목도 이젠 몸통만 남고 가지는 거의 잘려나갔다.

좁은 섬이라 골목도 겨우 지게 하나 빠져나갈 정도로 좁다.

 

드디어 퇴적층 바위로 들어가게 된다.

 

다양한 지질구조

 

이곳에서는 공룡 발자국 화석에도  7천만  전에 만들어진 평행한 퇴적 층리와 렌즈상으로 발달된 층리 

그리고 물결자국, 결핵체 등의 퇴적 구조, 암맥, 차별침식구조  여러 지질 특징이 관찰된다. (안내문)

 

다양한 화석군집

 

이곳에서는 공룡발자국 화석 외에도 다양한 모양의 무척추동물들이 남긴 생흔화석들과

현미경으로   있는 여러 형태의 미화석들을   있다.  (안내문)

 

이런 퇴적층이 떨어져 나간 걸 모아 돌담을 만든 것이다.

 

여긴 특이한 색상의 바위다.

 

추도 공룡화석지

 

이곳의 셰일층과 위에서 수각류와 조각류의 많은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다양한 특징을 보여주는 보행열도 분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공룡발자국 화석 외에도 생물화석과 다양한 형태의 층리, 연흔, 결핵체, 차별침식구조 등의 지질구조도 발달되어 있다. (안내문)

 

오전에 들어갔던 사도의 양면해수욕장이다.

점심은 이 바위 밑에서 먹었다.

사진이라 입체감이 없지만, 햇볕이 강해 검은 바위는 안쪽으로 들어가 그늘이 지고 바닥은 평평해 앉기 좋다.

바닷바람이 솔솔 부니 시원하기도 하다.

화산이 융기되면 한쪽을 들어 올렸겠다.

 

어느 정도 기울기는 있어도 바닥은 평평하다.

가로 세로로 줄을 금은들 보인다.

부안 채석강도 이 퇴적층을 보면 울고 갈듯...

 

사도와 연결된 장사도

 

퇴적층이 모세의 기적을 보이듯 바다를 향한 통로를 만들어 놓은 층암절벽이 양쪽에 문을 열어젖힌 듯 보인다.

그 사이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추도의 절경이다.

여수에서 가장 작은 유인도라 하여 미꾸라지에 빗대 추(鰍) 자를 써서 추도라 했든, 

취나물이 많아 추도라고 했든 감성을 느끼는 데는 어느 쪽이라도 좋다. 

 

왼쪽부터 장사도 증도 사도이다.

증도와 사도는 양면해안으로 연결되고 장사되는 1년에 서너 차례 바닷길이 열릴 때 연결된다고 한다.

긴 장판을 쌓은 듯 층이진 퇴적층

이런 풍경은 어디서도 보기 힘든 명작이다.

 

그늘이 바위 바닥에 난을 쳤다.

여기까지 파도가 들이칠 일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퇴적층이 깨지고 굴러다니며 몽돌이 되었으니 그 세월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세월이 갉아먹은 몽돌이다.

 

턱이 진 단층

 

즐풍!!

 

 

EBS 한국기행 「추도」편애 나와서 안내했다는 여자분이 이곳에 산다고 한다.

오늘은 육지에 나가셨는지 문이 잠겼다. 

 

마을에서 이곳으로 들어올 땐 작은 언덕같이 생긴 턱을 넘어야 한다.

그 턱을 넘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바로 이곳이 무릉도원이란 걸 알게 된다.

 두 바위 사이가 제법 멀다.

선생님 내외분이 먼저 건너고 뒤따라 건넌다.

 

이 협곡을 통과해 들어온 것이다.

 

이 공간은 처음에 서로 연결되었을까?

그중 약한 부분이 풍화되어 이런 틈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그 넓던 광장도 바다로 침식되어 모래가 되고 이것만 남았는지도 모른다.

 

이런 멋진 풍광에 넋을 잃고 보는 김 선배님 실루엣이 제법 근사합니다.

 

바위가 높아 낮 시간에도 상당 기간은 그늘이 진다.

하여 이끼가 낀 바위는 미끄럽기 짝이 없다.

나올 때 이 선생님이 사진 찍다 넘어지면서 바닥에 손이 쓸려 피가 나왔다.

 

비경이 로고....

아프리카 부족이 흙으로 지은 집 같다.

이 작은 생물체 위로 올라가도 끄떡없이 견딜 만큼 견고하다.

이 안에 있는 생물은 살아있다.

조물주가 읽은 책을 쌓은 듯 보인다.

 

네가 미역줄기더냐?

 

다양한 공룡 발자국 

 

이곳에서는 겹겹이 아주 많이 쌓여 있는 퇴적층을   있다.

각각의 퇴적층 사이에는 수많은 공룡발자국들이 숨어 있는 것을   있다.

표면에 보이는 공룡발자국들은  발로 걷는 초식 공룡인 조각류가 대부분이며 

육식 공룡인 수각류 발자국도 약간 발견된다. (안내문)

 

겹겹이 쌓인 퇴적층 바위가 지난 세월을 증명하듯 널브러진 갯바위에는 선명한 공룡발자국들이 간간이 보인다.

파도소리를 음악 삼아 빼어난 절경을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고 무릉도원에 온 듯 떠날 기미가 없다. 

변산 채석강이나 제주 용머리해안의 비경이 결코 부럽지 않다.

이 사진은 어느 신문 기사에서 가져온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선명했던 공룡발자국이 갑자기 풍화가 가속돼 이젠 흔적도 희미하다. 

두 분은 바다 식물에 대하여 관심이 많으시다.

 

굴은 아니지만, 안쪽에 들어와 찍은 바깥 풍경이다.

 

이곳을 보고 나갈 때 좀 전에 이 바위 위를 건너는 게 위험해 보여 이번엔 아래쪽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이끼가 껴 미끄러운 곳을 사진 찍으며 보지 못해 이 선생님이 넘어지셨다.

약간의 타박상이 있었으나 다행히 잘 견디며 큰 문제는 없다. 

 

폐교된 지 오래된 추도 분교는 교실이 겨우 하나밖에 없다.

이젠 지붕이나 창문은 흔적만 보일 뿐 마지막 졸업생도 어쩌면 나보다 나이가 많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학교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왼쪽으로 독서하는 여학생 조형물이 보인다.

 

섬 주민이라고는 둘 뿐인 추도

찾는 사람이 없어 직항로는 물론 기항지도 아닌 외로운 낙도라 불리는 추도! 

세계에서 제일 긴 크기의 공룡 발자국을 가진 화석과 섬 

주민들의 피와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는 고즈넉한 돌담길은 문화재로 등록된 곳이다.

 

이 돌담을 퇴적층이 갈라진 것을 사방에서 지대에 지고 수없이 날랐을 노고가 쌓인 것이다.

 

둥글게 휘감은 월계관 역시 세계에 단 하나뿐인 명품이다.

 

 

섬에 자생하는 선인장의 꽃이다.

노랗게 핀 꽃이 선인장 꽃보다 예뻐 선배님이 사모님께 따다 드렸다.

선인장 꽃대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가시가 있었는지 손이 따가워 가시를 빼내는 데 고생하셨다고 한다.

예쁜 선인장 꽃은 가시를 감추고 있다.

 

네가 원추리꽃이냐? 개나리꽃이냐?

 

추도 분교의 독서하는 소녀상

 

추도 분교 앞에 추도상회가 있다.

학생들과 주민을 위한 구멍가게였을 이 추도상회도 빈집이 된 지 오래전이다. 

개선문처럼 생긴 돌담과 고목

마을에서 담 넘어 뒤쪽 해안으로 가는 길목 양쪽에 밭뙈기가 몇 개 있다.

 

제일 작은 유인도에 딸린 제일 작은 무인도

 

추도 탐방을 끝내고 낚싯배로 나가며 다시 보는 추도

 

오전에 탐방은 사도로 들어왔다.

민박집의 낚싯배로 추도를 왕복했다.

네 시에 데리러 오라고 했으나 30여 분 일찍 들어오셨다.

이 분은 우리가 낭도로 나가는 줄 알고 낭도로 가는 배가 들어오기 전 서둘러 들어오신 거다.

그 배가 낭도로 들어갔다 나올 떼 타고 백야도에서 차량을 회수한다.

 

증도

 

추도를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낭도에서 백야도행 배를 타면 첫 번째 기항지가 사도이다.

사도까지는 대략 10여 분 소요되고, 백야도에서 한 시간 넘게 걸린다.

사도에서 민박집에 부탁하면 왕복 뱃삯을 2만 원 받는다.

민박집에 미리 식사 예약을 하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식사를 못할 수 있다.

그러니 도시락 준비는 알아서 할 것...

 

나오는 길에 잡은 하화도의 전망 다리

 

 

오전에 사도 탐방을 끝내고 오후에 들어온 추도이다.

지난 주말에 한국기행 "추도" 편이 나와 수요일에 다녀왔는데,

일주일 후인 오늘은 1박 2일에 추도가 또 나온다고 하는데 보지 못 했다.

이 두 편의 추도를 보고 한동안 추도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겠다.

두 시간이면 충분히 보고도 남을 만큼 아주 작은 섬이다.

사도 역시 그렇고, 낭도는 제법 커 볼 게 많다.

그러니 백야도보다 낭도에 차를 두고 세 섬을 하루에 끝낸다면 가장 경제적인 여행이 될 것이다.

이런 고급 정도는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최상급의 정보이니 추천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