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10. (목)
우리가 일손을 돕는 농가는 땅을 잠깐이라도 놀리지 않는다.
노벨상을 받은 펄 벅이 쓴 “대지”의 주인공처럼 농사 밖에 모른다.
지방직 공무원으로 정년 1년을 앞두고 퇴직하셨다는 이 분은 벌써 10년 넘게 농사를 짓는다.
농사뿐만 아니라 화훼에도 일가견이 있어 주변엔 꽃과 분재, 다육이 등 볼거리가 수두룩하다.
손글씨도 잘 써 직장은 물론 군에서 차트 작성이 전문이었다고 하니 팔방미인인 능력가이다.
오늘은 고구마 심는 날이다.
형제들이 원주에서 고구마 심은 날이 5월 8일이었으니 한달이 훨씬 넘었다.
아무래도 남쪽이라 북쪽보다 늦은 감이 있는데, 기존 고구마 줄기에서 줄기를 따 바로 심는다.
고구마 가식을 사다 심는 것보다 활착이 잘 돼 조금 늦어도 문제 없다고 한다.
전문 농업 경영인이니 다 알아서 잘 할 것이다.
이번 고구마 심기는 작년에 갓고을센터에서 생활했던 분이 여수에 정착하면서 함께한다.
이렇게 ‘농촌에서 살아보기’ 경험자가 이 지역에 정착하며 농어촌 인구 증가에 기여한다.
그분은 배우자와 등산에서 만난 또래 여성분까지 대동하는 등 활약이 대단하다.
즐풍은 젊다는 이유로 트랙터로 갈아놓은 밭에 고랑을 세우고 다른 분들은 고구마를 심는다.
이번엔 비닐을 씌우지 않아 나중에 잡초가 제법 자라지 않을까 걱정된다.
전국의 농경지는 도로 개설이나 건물 신축, 유휴농지 증가 등으로 해마다 줄어든다.
제한된 농경지가 이런저런 이유로 줄어드는 대신 늘어나는 농지는 거의 없어 식량 안보가 걱정된다.
농산물 부족은 국가 경쟁력 저하 초래는 물론 식량을 무기화하는 외국 메이저 업체에 예속될 수 있다.
기상 이변까지 겹치면 곡물가격도 천정부지로 요동칠 수밖에 없어 농산물은 범정부적 관리가 필요하다.
이럴 때 비닐하우스나 수경재배 등으로 날씨와 관계없이 생산량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중에 이런 고구마 많이 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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