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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여수 6개월 살이

사무실 대청소하고 고추 순도 따 주고 점심 먹을까

by 즐풍 2021. 6. 7.

 

 

2021.6.3. () 오전 내내 작업

 

 

여수 돌산도에서 생활한  벌써  달이 훌쩍 지나간다.

그동안  많은 꽃이 피고 지며  많던 꽃은 어디로 갔을까?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같은 꽃이라도 바람이 불면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하는 꽃잎이 있다.

바로 송화가루이다.

작은 바람엔 날리는 줄도 모르지만  바람엔 연막탄이 터진듯 보이기도 한다.

비가 내리면 빗물이 고인 물웅덩이 표면에 누렇게 뜨기도 한다.

 

 

사무실에 자주 드나들며 매일 청소할  없어 가끔 청소한다.

오늘은 모처럼 사무실 구석구석 쓸고 닦는다.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는 송화가루까지 말끔히 청소하는 셈이다.

청소든 설거지든 하고 나면 시원한 느낌이다.

청소는 주변을 깨끗하게   아니라 마음까지 정화시키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청소를 끝내고 비닐 하우스에 들어가 고추 순을 따며 고추가  영글기를 바란다.

수박 순도 마찬가지 이유로 따준다.

농사는 쉬운듯 보여도 잔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이렇게 하나둘 농사일을 배운다.

 

 

벌써 점심 때가 되었다.

근교에 있는 전복죽  하는 집으로 간다.

전복죽에 앞서 애피타이저로 나온 요리가 메인 요리처럼 느껴진다.

즐풍이 해안가 사람이 아니라 일일이 이름을 모르지만, 차려낸 음식 모두가 맛있다.

이어서 나온 전복죽 맛이 죽인다.

해녀가  바다에서 건져올린 걸로 만든 음식이라 바다를 통째 먹는 향기를 느낀다.

돌산도 좁은 지역인데도 손님이    보면 맛집은 맛집이다.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엔 음식이  맛있다.

 

 

정작 중요한 메인 요리인 전복죽 사진이 없다.

먹기 바쁘다 보니 사진 찍을 시간도 없다.

사무장님의 따듯한 배려로 돌산도 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싱싱한 해물을 맛있게 먹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