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31. (월) 오후 일손돕기
매주 목요일에 진행하던 농촌 일손돕기가 월요일로 바뀌었다.
일손 돕는 요일이 바뀌든 말든 상관 없다.
감자를 캐 보니 고구마보다 훨씬 쉽다.
고구마는 제법 깊이 박힌 놈도 많은 데, 감자는 줄기만 뽑아 올려도 절반은 따라 온다.
감자 씨는 감자 눈을 중심으로 자른 후 심는다.
이렇게 심은 감자는 제몸의 영양분으로 뿌리를 내리고 새끼를 치며 영근다.
감자 줄기를 뽑으면 이런 감자 씨가 죽정이로 변한 걸 볼 수 있다.
감자를 캐면 하늘을 봐 파란색으로 변한 것도 있는데, 이런 감자는 독성분이 미량으로 있다고 한다.
감자 대부분은 크기도 작아 호미에 찍힐 일도 별로 없어 상처없이 고스란히 수확한다.
감자를 다 캐고 크기별로 추려 차량에 실을 수 있도록 가장자리로 내놓는다.
감자 캐기를 끝내고 이번엔 중파를 심는다.
밭에 깐 비닐엔 일정한 간격으로 수없이 많은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에 호미로 찍어 파뿌리를 심는다.
농사라는 게 참 손이 많이 간다.
이런 모든 작업이 기계화되면 대량생산이 가능한데, 우리네 농지 구조가 기계화를 가로막는다.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처럼 큰 나라가 아니면 농경지는 제대로 구획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 기계를 대기엔 턱없이 부족해 여전히 노동력에 의지한다.
농사를 지으며 작은 나라에 산다는 걸 실감한다.
일손돕기를 끝내고 제일 즐거운 시간은 식사시간이다.
우리는 시간당 돈으로 받지 않고 주인 아주머니가 만든 음식을 먹는 것으로 대신한다.
오늘은 한치물회와 게국이 메인 요리다.
주인 아주머니는 음식 솜씨도 좋아 이 집 식사는 늘 기다려진다.
먹고 남은 한치물회에 부침개, 김치, 군 고구마까지 얻었으니 내일은 점심에 또 한 번 포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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