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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여수 6개월 살이

여수 소호 동동다리는 밤에 봐야 제격인데...

by 즐풍 2021. 6. 3.

 

 

2021.5.30. (일). 오후에 귀로에 잠깐

 

 

고흥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 팔영산, 활개바위, 금강죽봉을 보고 나로도와 백야도를 들려 나오는 길이다.

소호동동다리 앞을 지날 때 불현듯 들려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사실 소호동동다리는 야경이 더 멋지다는 걸 알기에 밤에 오는 게 맞다.

귀가하면 돌산도는 시골이라 인가도 드물고 깜깜한 밤이다.

그러니 한번 나오려면 큰맘 먹고 나와야 하는데, 밤에 움직인다는 게 귀찮다.

여수 야경이 유명하기로는 여수 밤바다, 여수산단, 소호동동다리가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야경을 보겠다고 청승맞게 혼자 나온다는 것도 과히 내키지 않는다.

하여 몇 번 지나간 길인데도 불구하고 처음 들리게 된다.

 

소호동동다리는 여수 소호요트장에서 시작된다.

 

소호요트장 광장

 

카약도 많이 쌓아놓은 게 보인다.

 

요트에 돛을 떼어내고 보관 중이다.

 

□ 소호동동다리 유래 

 

옛날에는 소호동 지역 일대를 장생포라 하였는데, 고려 공민왕 원년에 왜구가 침입 하였다.

이때 전라도 만호였던 유탁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나타나자 왜구가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

이를 기념하여 군사들이 기뻐하며 노래를 지어 불렀는데 동동이라 하였다.

장승포대첩과 관련된 내용은 <고려사> <고려사절요> 비롯해 <증보문헌비고> 등에서도 소상히 기록 하고 있고 

동동이 지어진 배경도 설명하고 있다.

조선 후기기록된 <강남악부>에는 장생곡이라는 제목으로 장생포의 역사를 노래하였다.

장생포에 오랑캐  입은 왜적들, 유장군이 갑옷을 입고 있으니 아무도  오네.

일만 대군 왜적이 패하여 돌아가고 우리 군사들은 승리 노래를 부르며 돌아오네.

그대는 보지  했는가? 

우리나라가 지금 안정된 것은 전에는 시중  장군이 있었고,후에는 충무공이 있었기 때문이라네.”

                                                                                                                                                             (안내문)

 

 

드디어 소호동동다리는 걷게 된다.

 

 

□ 해변의 산책 

 

한가로이 해변을 거닐다 잠시 독서를 즐기는 여인을 표현한 작품이다. 

따스한 햇살과 파란 바다가 여인의 친구가 되고 살랑대며 불어오는 바람이 여인과 속삭이고 있다.

살며시 옆에 앉아 잠시라도 여인의 친구가 되어 보자.

                                                                                         2009 7 조각가 양해웅

 

 

 

멀리 섬 뒤로 여수의 새로운 중심 코너인 웅천지구가 보인다.

 

건물은 여전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

전동모터를 단 행글라이더가 하늘을 가로질러 웅천지구로 날아간다.

 

 

 

□ ‘사랑의 온도 촬영지

 

온라인 조깅 동호회를 통해 만나게  드라마 작가 지망생과 프렌치 쉐프를 꿈꾸는 남자,

그리고 그들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린 드라마 

소호동동다리에서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은 양세종과 서현진이  다리를 걸으며 

데이트를 즐기는 창민이 촬영 됐다

 

방송 시기: 2017 9 18~2017 11 21 

방송사: SBS 

주연배우: 양세종( 온정선 ) 서현진(이현수 )

 

다리 밑은 바다라 물 빠진 갯벌에 여러 사람이 해산물이 있는지 보고 있다.

한두 개 채취하기야 하겠지만, 수량이 작아 가져 가기도 못하고 방생하는 게 일이겠다.

그래도 뭔가에 집중하며 찾는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인도에 설치된 의자엔 어느 꼬마가 앉았다 갔는지 장난감 차를 놓고 갔다.

이런 작은 장난감을 갖고 놀며 소방관이나 경찰이 되려는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르겠다.

 

동동다리는 770m나 된다.

다리 거리 표지판 아래 설치된 나무 난간 하단에 전등이 촘촘하게 설치된 걸 볼 수 있다.

밤엔 이 전등이 켜지며 다리에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한낮에 소호동동다리를 본다는 건 주변 주민의 산책이 아니면 시간 착오적이다.

그런 줄 알면서도 밤에 나오기 싫어 혼자 쓸쓸히 잘 걸었다.

요즘 돌산도에서 혼자 숙박하다 보니 세상에 혼자 살아가는 느낌이다.

어디를 가든 점점 혼자 생활하는 데 익숙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