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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립공원 탐방/군립·시립공원

사천 봉명산 시립공원과 풍취 좋은 다솔사

by 즐풍 2021. 6. 12.

2021_69

 

 

2021.6.6. () 14:31~16:56 (2시간 24 탐방, 이동 거리 4.8km, 평속 2.6km/h) 맑음

 

 

경남 남해의 호구산, 금산에 이어 사량도 지리산, 사천의 와룡산, 마지막으로 봉명산을 탄다.

각각의 산행 거리는 많지 않아도 3일간 내내 산행만 하니 부담이 있다.

하여 이번 봉명산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을 생각이다.

주차하고 산행을 위해 다솔사로 가는  탐방로 주변에 소나무가  정비돼 걷는 느낌이좋다.

 

봉명산 다솔사는 지역에서 제법  알려진 산인 모양이다.

게다가 자리가 좋아 지역 세도가들이 묘를 쓰려고 기를 썼다니 명당이란 말씀이다.

이에 스님들이 조정에 상소를 올려 어명으로 어금혈 봉표까지 세웠다.

불교가 맥을  추던 조선 말기에 이런 봉표까지 받을 정도니 세도가들 권세를 알만 하다.

 

 

□ 봉명산 시립공원

 

사천시 곤명면 용산리와 곤양면 무고리 일원에 접해있는 봉명산은 면적이 2,645㎢으로

1983년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9년 4월 1일부터 시립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풍수지리상 봉황이 우는 형국이라는 봉명산은 570m로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정상인 봉명정에 오르면 남쪽으로 금오산과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서쪽으로 백운산,

북서쪽으로 지리산과 웅석봉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시야가 넓고 시원스럽다.

산 아래 시루떡을 닮은 3개의 바위가 서 있는데 제일 위쪽 바위에는 통일신라 때 만든 이명산 마애석조 여래좌상이 있다.

이밖에도 봉명산 시립공원에는 유명한 다솔사와 보안암 석굴, 사천 용산리사지, 이맹굴, 서봉사지 등 많은 문화유적이 있다.

봉명산 시립공원은 이름다운 산책로와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자연경관이 뛰어나 산림욕을 즐기려는 사람이나

많은 등산객이 끊임없이 발걸음 하는 곳인데, 요즘은 자전거 여행객도 많이 찾는다.

다솔사 방향의 등산로에는 깊지도 넓지도 않은 야트막한 연못 하나와 연못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이 운치를 더한다.

소나무 산책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몸이 건강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체육, 편의시설과 약수터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하고 소나무 숲이 울창하여

솔향을 마음껏 취할 수 있는 이곳 봉명산 시립공원을 찾으면 최고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출처_사천시청]

 

주차장에서 다솔사 올라가는 차로는 일방통행로이다.

양쪽 차도 사이에 있는 오솔길은 길쭉길쭉한 소나무 숲이라 걷는 내내 상쾌한 기분이 든다.

 

□ 어금혈 봉표

 

다솔사 터가 명당으로 알려지자 세도가들이 사사로이 묘를 쓰려고 하자 스님들이 상소를 올려

임금이 어명으로 다솔사 도량에 (묘자리) 금하게  표석이다. 

1890(고종 광무 25) 어명을 받들어 경상도 진주관아 곤양읍성에서 세웠다. (안내문)

 

□ 사천 다솔사 

 

사천 다솔사 대양루는 영조 34(1758) 지은 건물이다.

대양루는 다솔사에서 중심이 되는 건물인 적멸보궁과 마주해  있고 대양루는 좌우에는 스님들이 머물면서 공부하는 법당과 더어 ‘ 모양의 마당이 있다.

대양루는 다솔사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건물이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건물로서 격식을 갖추고  있다.

앞면 5, 측면 4칸의 맞배지봉의 모습에 기둥 위에만  부리 모양의 재료를 써서 지붕을받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누각 마루 아래 기둥들은 굵고 뒤떨어진 모양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여 자연스러우며,

마루 위의 기둥은  다듬어 단정하다.

대양루의 앞뒤 기둥머리에는 길고 굵은 대들보를 하나만 세워 여러 개의 기둥을 두지 않았다.

 때문에 마루 안의 쓰임새가 많으며 건축물에 구조적 가치가 돋보인다. 

다솔사: 신라 지증왕 4(503) 연기조사가 창건하여 양악사라 불렀다가 선덕여왕  다솔사라고 했다.

그후 영봉사라고 했다가 신라  도선국사가 부속 건물을  짓고 다솔사로 바꾸어 부름.

그 뒤전란으로 중요 건물들이 불에  여러  고쳐지어 오늘에 이름

맞배지붕: 건물의 모서리에 추녀가 없어 용마루까지 옆면 벽이 삼각형으로  지붕. (안내문)

 

 

드디어 봉명산 품 안에 든 다솔사에 들어왔다.

다솔사 경내 주차장도 제법 커 많은 차량이 주차된 걸 볼 수 있다.

 

이 큰 나무가 무슨 나무이지 확인을 못 했다.

느티나무일 가능성이 많고, 제주와 남해안에 많은 팽나무는 아닌 게 분명하다.

 

□ 만해 한용운

 

선사님께서는 1917 부터 1918 이곳 안심료에 머므르면서 독립선언서, 공약삼장 초안을 작성하셨다. 

1939년부터 효당스님, 김범부 선생과 회갑기념 황금공작편백을 식수하셨다.

 

다솔사 경내 뒤쪽 차밭

 

김동리 선생님께서는 1960~1961 이곳  인심료에 머물면서 등심불 단편소설을 집필하여 1961 11 사상계 101호에 발표하였다. (안내문)

 

어성초 또는 약모밀이라고도 한다.

 

□ 문학의 산실 등신불  산실-안심료

 

다솔사의 안심료는 일제 강점기  불교계 항일운동의 거점으로 민족정신을 일깨운 곳이다.
한용운 스님이 은거한 안심료는 1930년대에 지은 단층의 평범한 요사이다.

만해 스님은 이곳에 12년간 은거하면서 항일비밀 결사단체인 만당을 조직 했고, 계몽운동, 불교정화운동 등을 펼쳤다.

1919 3 1 독립선언에 참여했던 그는 지인들과 교류하면서 이곳 안심료는 1930년대에 지은 단층의 평범한 요사이지만 

만해 한용운 스님이 이곳에 기거하면서 한국불교의법맥을 이은 유서깊은 장소이다. 

또한 만해 한용운과 김범부가 소신공양을  승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눔을 듣고 

마침 안심료에 머물고 있던 김동라는  소재로 소설로 썼다.

만해 한용운 김범보 최범술  분이서 소신공양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고 영감을 얻은 것이다. 

 소설이 김동리 역작 등신불이다.

이곳에서 김동리는 황토기’ ‘바위 등을 썼다.

‘공간 배경’으로삼았지만 절이라는 배경 분위기는 역시 다솔사를 연상하며 글을 썼고 

등신불 산실이 바로 안심료이다. (안내문)

 

 

적멸보궁

 

 

□ 다솔사 극락전 

 

극락전은 아미타불을 본전으로 모시고 있는 전각이다.

아미타불은 무량불이라고도 하며 모든 중생을 제도하려는 대원을 품은 서방정토 세계의 부처이다.

신라 선덕여왕  자장율사에 의해 처음 건립된  극락전 건물은 임진왜란  소실되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중창과 소실을 거쳐 1910년대 중건한 것이 지금에 전하고 있다. 

 전각은 정면 3, 측면 2 크기의 익공계 맞배지붕건물이다.

정면 좌우측의 창호와 머름, 벽체의 설치가 특이하다. (안내문)

 

□ 사천 다솔사 은진전 

 

사천 다솔사 은진전은 응진을 모신 건물이다.

은진은 다른 말로 나한, 아라한으로 불리며 부처를 따르는 수행자를 가리킨다.

보통 규모가 작은 응진전은 나한 16명을 모시고, 규모가  응진전은 나한 500명을 모신다.

다솔사 응진전에는 나한 16분을 모셨다.

 건물은 앞면 3, 옆면 2칸으로 작고 아름답다.

지붕은 3개의 도리로  맞추었다.

기둥 위에는  머리와 날개 모양으로 조각  개를 아래 위로 짜고, 

기동 사이에는  모양으로 조각한 판재로 지붕을 받치고 있어 작지만 화려한 모습이다.

건물 안에는 마루바닥을 깔고 천장은 네모진 틀안에 판재를 깨우고 화려한  모양의 무늬를 새겼다. 

규모는 작고 소박하지만 세부적으로 세부적으로 장식을  다듬었고, 내부를 화려하게 꾸몄기에 가치가 높다.

도리: 기둥과 기둥 위에 건너 앉어  위에 서까레를 놓는 나무  (안내문)

 

 

적멸보궁 내 누운 부처님

 

버베나

패랭이꽃

말벌집도 보인다.

 

다솔사는 한국 근대 차 문화의 산실이다.

 

포대화상

대양루 측면

 

 

다솔사를 나와 봉명산 시립공원으로 들어선다.

 

봉명산 시립공원은 다솔사만 들려도 좋고, 시간이 되면 봉명산을 올라가도 좋다.

산행보다 다솔사 주변의 산책로가 좋아선지 의외로 많은 시민이 찾는 명소이다.

 봉명산 정상 한편에 마련된 봉명정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뚫은 조망이 좋다.

정상에 반짝 나타나는 너덜겅

 

 

 

봉명정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미세먼지로 제대로 볼 수 없다.

 

봉명산은 의외로 낮은 편이라 큰 어려움 없이 올라왔다.

봉명산보다 다솔사를 더 많이 찾는 느낌이다.

 

 

원형 저수지

 

차밭과 다솔사

다솔사 차밭은 막 땅거미가 지고 다솔사도 이제 서서히 그늘 속으로 들어갈 차례다.

다솔사 하산길에 만난 남근석

 

오전에 와룡산 산행 후 봉명산 시립공원으로 넘어왔다.

도솔사는 아담한 사찰인데, 만해 한용운은 물론 소설가 김동리와도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또한 우리나라 차문화와 깊은 관계가 있기도 하다.

잠깐 머리를 식히고 싶다면 다솔사 오솔길을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