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65
2021.6.4. (금) 13:25~17:06(3시간 40분 탐방, 6km 이동, 평속 1.9km/h) 맑음
남해 호구산 산행을 마치고 금산 보리암으로 들어가려는 데, 차량이 빠져나올 때마다 차를 들여보낸다.
주말에만 차량이 많은 줄 알고 방심했는데, 평일에도 이렇게 차량이 많다니 놀랍다.
20여 분을 기다린 끝에 신호에 따라 올라가는데, 앞 차량이 너무 늦게 오른다.
워낙 가파른 곳이라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짜증도 난다.
복곡탐방지원센터에서 한참을 오른 끝에 보리암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니 엔진룸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 구간이라 오르는 내내 가속페달은 밟은 탓이다.
에이고 아까운 즐풍 차 하마터면 엔진룸 탈 뻔 했다.
복곡탐방지원센터에 주차비 5,000원을 내고 보리암에선 입장료 1,000원을 받는다.
배낭에 현금이 없어 신용카드로 결재하겠다고 하니 무통장 입금을 요구한다.
사업자가 신용카드 결재를 거부하면 제재를 받는데, 사찰은 완전히 치외법권 지역이다.
사찰의 순기능이 없어진지 오래 전이고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입으로 무엇을 하려는가?
보리암 주지님~
일반 국민은 수만 개의 눈으로 당신들의 못된 행태를 지켜보고 있으니 정도를 걷기 바라오...
언젠가 남해 금산을 탐방했었다.
서울에서 출발하다 보니 금산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너무 잡아먹어 산행 시간이 빠듯하게 주어졌다.
차량 두 대가 동원될 만큼 인기가 좋아 두 차량의 회원을 모아 놓고 산행지 설명을 했다.
즐풍은 설명도 듣지 않고 마감 시간만 확인 후 하나라도 더 볼 욕심에 무조건 산으로 내달렸다.
때는 바야흐로 가을이라 산행 중반부터 태양은 빛을 잃어 사진도 별로 잘 안 나왔다.
오늘은 해 긴 초여름인데다 산행 대신 금산 정상인 보리암부터 탐방을 시작해 시간적 여유가 많다.
아침나절 많던 구름도 거의 다 물러갔고 날씨도 이만하면 나무랄 데 없으니 최적의 탐방 조건이다.
□ 줄사철나무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상록수의 덩굴식물과 사철나무와 닮은 모양이지만, 덩굴처럼 자라기 때문에 줄사철나무라고 한다.
잎은 마주나고 두꺼우며 길이 2~5cm의 긴 타원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연한 녹색으로 5~6월에 피고 열매는 10~12월에 붉게 익는 자생종이다. (안내문)
□ 유홍문 상금산(由虹門 上錦山)
이 각자(刻字)의 뜻은 “홍문으로 말미암아 금산에 오르다”란 의미로 주세봉이 바위에 새긴 글이다.
□ 남해 금산 봉수대
봉수는 높은 산에 올라가서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전통시대의 통신 제도이다.
이 제도는 처음에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군사적 목적에서 실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록상 고려 중기(12~13세기)예 이 제도가 나타나지만, 실제론 삼국시대 이전부터 실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봉수제가 체계적으로 정비된 때는 왜구의 침입이 극심했던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 이후였다.
봉수대는 각각 일정한 거리를 둔 산꼭대기 중에서 시야가 확 트인 곳에 설치하였다.
그리하여 평시에는 불꽃이나 연기를 한 번 올리지만, 적이 나타나면 두 번, 적이 해안에 접근하면 세 번,
바다에서 접전 이루어지면 네 번, 육지에 상륙했을 경우에는 다섯 번의 불꽃이나 연기를 피워 올렸다.
이곳 금산 봉수대는 고려 의종(1147~1170 재위) 때 설치되어, 조선시대까지 계속 사용되었다.
이 봉수대는 조선시대 다섯 곳의 중심 봉수로 가운데서 동래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제2 봉수루에 속한 최남단의 봉수대이다.
이곳에서 점화된 봉수는 창선 대방산을 통해 사천, 진주 등을 거쳐 서울에 전달되었다. (안내문)
□ 망대
금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705m)로서 사방의 조망이 넓고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바라볼수 있는 곳이라 하여 망대라 한다.
이곳에 오르면 금산의 38경과 남해의 만경창파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장엄한 일출은 가히 절경이다.
망대는 고래시대부터 우리나라 최남단 봉수대로 사용되었으며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안내문)
□ 남해 금산
남해 금산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보광산에서 기도하면서 보강사라는 절을 지었다고 한다.
이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후 왕위에 오르게 되자 은혜를 갚기위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비단을 두른다’라는 뜻으로 비단 금(錦)자를 써서 금산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전해진다.
이 산을 금강산과 비교하여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으로 소금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산의 으뜸봉인 망대와 자연 동굴인 쌍홍문을 비롯한 38경이 빼어난 경치를 이루고 있으며,
가을이면 오색 단풍이 기이하게 생긴 바위와 어우러져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아낸다.
특히 정상에서는 크고 작은 섬과 넓은 바다를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다. (안내문)
중국 진시황의 아들 부소가 유배되어 살다 갔다는 부소암은 사람의 뇌를 닮았다.
□ 부소암
부소대는 법왕대라고도 한다.
남해에 와서 부소대를 오르지 않고서야 금산을 다 봤다고 말할 수 없다.
명산의 반열에 우뚝 솟은 금산, 금산 더욱 명산답게 만드는 곳, 그것이 바로 법왕대이다.
현 위치에서탐방로를 따라 5분 정도 내려가면 갑자기 탁 트이는 시야에 요새처럼 거대한 돌산이 우뚝 솟아 있다.
이것이 천해고도 법왕대이다.
암벽 한켠에는 산신을 업고 포효하며 산을 내달리는 호랑이 형상의 조각도 보이고 작은 암자인 부소암이 위치해 있다.
아득히 눈길 머무는 곳에 소치도, 노도가 보이고 호구산, 망운산도 지척처럼 다가오다가 두모마을 다랭이 논도 눈에 들어온다.
들어갈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온 겸손한 논다랭이는 민초들의 선량한 마음처럼 아름답다.
이처럼 한점 티끌없이 빛나는 부소대(법왕대)대 옆에 위치한 작은 암자인 부소암은 그렇게 숨어 있어 더욱 아름다우며
고려시대에 제작되어 2011년 12월 23일 보물 제1736호로지정된 “대방광불화엄경 진본 권 53”을 소유하고 있다. (안내문)
지난번남해 금산 탐방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건 부소암이다.
드디어 가장 보고 싶었던 부소암에 도착했다.
부소암, 아 부소암이라니...
부소암 아래에 있는 작은 암자는 부소암으로 암자 암(庵)자를 쓰고
부소암 뒤 커다란 바위는 같은 발음의 부소암으로 바위 암(巖,岩)자를 쓴다.
연원으로 보자면 바위가 먼저이고 암자가 나중이겠다 상식적 생각이 가능하다.
이 부소암에 작은 건물을 하나 짓고 있다.
이 건물이 들어서면 더 들어설 공간도 없으니 더이상 추가 건물을 세울 수 없겠다.
부소암을 둘러보고 나오는 데, 따듯한 커피가 마련되어 있다.
온수통은 전기가 들어와 커피 맛에 딱 좋은 온도를 유지한다.
올라올 때 무통장 입금의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 따듯한 커피로 눈 녹듯 사라진다.
따듯한 마을의 소유자인 부소암은 보리암과 별개의 암자이길 바란다.
핸드폰 010을 연상시키는 특이하게 생긴 바위다.
010이 외국에서는 남근을 상징하여 기피하는 숫자로는 데,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숫자이다.
나중에 금산의 자랑인 쌍홍문을 자세히 살필 기회가 있다.
쌍홍문과 010은 암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바위로 같은 산에 이런 바위가 있다니 재미있다.
부소암을 지나 상사암으로 가려는 데 중간에 샛길이 보인다.
지름길이거니 생각하며 오르니 상사암과는 제법 거리가 떨어졌다.
길을 잘못 들었어도 새로운 바위를 보는 행운을 얻었으니 오히려 전화위복인 셈이다.
상사암에서 이 암릉의 일부는 볼 수 있어도 이런 모습은 아니다.
크고 작은 오 형제바위의 오붓한 모습
남해 금산을 산행으로 오른다면 제법 힘을 써야 한다.
단독으로 도는 개인 차량을 이용하면 차량으로 보리암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 오르는 방법이 가장 편하다.
기껏 20여 분 오르면 보리암 매점을 만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암릉 탐방을 시작할 수 있다.
보리암 풍경이든 암릉의 비경이든 모든 게 아름다운 곳이다.
□ 상사암
상사암의 설화는 조선 선조 봉강 조겸(1569년)의 기록에 의하면 이곳에서 아래로 굽어 보면 너무 높아
땅이 보이지 않아 사신암이라 부르고 “속세를 버릴 수 있는 곳이라하여 상사자가 오르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에 상사암이라도 붙인 것이다”고 되어있다.
또한 한 젊은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여 상사병에 걸려 여인과 바위에서 사랑을하였다는 전설도 있고,
부잣집 주인의 딸을 사모하던 머슴이 상사병으로 죽은 후 뱀으로 변해 딸의 몸을 감아 떨어지지 않자
이곳으로 딸을 데려와 굿을 하자 뱀이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 등의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안내문)
워낙 많은 제각각의 바위군이라 만물상으로 통칭한다.
상사암에서 조망하는 보리암 일대
금산에 있는 바위 모두는 제각기 기기묘묘한 모습이라 작은 노력에 비해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멋진 산이다.
고흥의 팔영산이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이 육지에 알박기 형태로 팔영산지구로 지정했다면,
이곳 남해 금산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섬의 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명산이다.
분명 이름은 해상 국립공원인데도, 지상의 산을 끌어들일 만큼 멋진 산이란 뜻이다.
홍예문 형태의 바위가 만든 무지개다리
향로봉
□ 좌선대
옛날 신라의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팔거사 등 삼사가 수도좌선했던 자리라고 전해지고 있다.
바위 위에 이들 삼사가 앉았던 자리의 흔적이 뚜렷히 남아 있다고 한다. (안내문)
상사암에서 금산산장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구간에 좌선대가 있다.
지금은 나무가 자라 잘 안 보이는데, 멀리서 잡은 이 사진 맨 우측에 일부가 보인다.
금산산장을 지나 제석봉으로 오른다.
□ 제석봉
이 바위에 제석천이 내려와 놀다 갔다 하여하여 제석봉이라 부른다.
불교에서 재석천은 부처를 좌우에 모시는 불법을 지키는 신을 말한다. (안내문)
금산산장
상주 은모래해수욕장이 소나무에 가려 좌측만 조금 보인다.
금산 탐방을 끝내고 상주 은모래해수욕장을 가는 데, 19km가 걸린다.
보리암에선 직선거리 4km에 불과하나 도로 사정이 열악해 돌고 돌아 거의 20km를 잡아먹는다.
멀리서 잡아보는 금산산장
제석봉이 상사암보다 훨씬 가까워 보리암을 더 선명하게 잡을 수 있다.
멀리서 보는 보리암은 금산과 잘 어울리는 환상적인 배치 구조를 갖는다.
여러 전설을 품고 있는 상사암 전경
보리암 전경
향로봉의 웅장함
금산과 보리암은 사계절 어느 때라도 멋진 곳이다.
상사암 다시 보기
흐렸던 오전과 달리 오후엔 제법 선명한 날씨라 호구암과 탐방 순서를 바꾸길 잘했다.
금산 암릉은 하나하나 다 비경이다.
오늘은 힘들지 않게 차근차근 자세히 살피게 돼 정말 좋다.
대장봉과 형리암이다.
보리암이 3대 관음성지이니 4대 관음성지이니 하며 자랑이 많다.
이런 자랑이 아니라도 전체적인 풍경만 놓고 보면 명산임이 틀림없다.
이런 명산이라 진시황이 불로초를 캐러 보냈다는 일행이 남해에 왔다면 금산에 충분히 오르고 남을 만큼 멋진 곳이다.
진시황의 아들 부소가 이곳에 올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부소암이란 바위 이름을 만들 정도로 진시황과 연결시키고 싶은가 보다.
사실 금산에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보냈던 서복이 새겼다는 '서불과차'란 한자가 있다.
이 글을 두고 많은 이론이 있으나 이 지역 주민은 진시황의 업적과 관련해 사실로 믿고 싶어 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진시황의 큰 아들 부소가 다녀가지 않았음에도 부소암이라 지은 걸 보면 결부시키기 좋은 모양이다.
부소암을 전설을 믿지 않으면서도 굳이 거부하지도 않는다.
□ 화엄봉
바위 모양이 화엄의 한자 화(華)자를 닮았다하여 화엄봉이라 하며,
신라시대의 유명한 원효대사가 이 바위에서 화엄경을 읽었다하여 화엄봉이라는 설도 있다. (안내문)
일월봉
드디어 돌고 돌아 보리암에 들어왔다.
□ 해수관음성지 보리암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는 예로부터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을꼽아왔다.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발원하게되면
그 어느 곳 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안내문)
보리암 석굴 속 부처님
□ 남해 보리암 전 삼층석탑
불탑은 부처의 유골을 모시는 건축물로 실제 유골이 없는 경우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남해 보리암 전 삼층석탑은 보리암 앞에 세워져 있는 탑아다.
풍수지리상 땅의 기운이 약한 곳을 채우기 위해 세우는 비보탑 성격도 가지고 있다.
탑의 높이는 2.3m이며 2층으로 된 기단 위에 3층으로 이루어진 몸돌과 지붕돌을 놓고 구슬모양의
모양의 머리 장식을 얹었다.
아래층 기단의 각 면에는 불꽃과 연꽃을 나타내는 연상 두 개를 얕게 새겼다.
위층 기단은 아래층에 비에 크기가 작으며, 위층 기단과 몸돌의 모서리에는 기동 모양이새겨져 있다.
지붕돌의 밑면 받침은 3단으로 되어 있으며 처마는 네 귀퉁이로 갈수록 두툼해지면서 위로 솟았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탑은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의 왕비 허황옥이 인도에서가져온 돌로
만들었다고도 하고, 신라의 승려 원효대사가 금산에 절을 세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쉬웠다고도 한다.
그러나 두꺼운 지붕틀과 3단으로 된 지붕틀 밑면 받침 등을 보아 실제로는 고려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한다. (안내문)
왼쪽 일월봉과 오른쪽 화엄봉
□ 화엄봉
바위 모양이 화엄의 한자 화(華)자를 닮았다하여 화엄봉이라 하며,
신라시대의 유명한 원효대사가 이 바위에서 화엄경을 읽었다하여 화엄봉이라는 설도 있다. (안내문)
해수관음봉
보리암 쌍홍문을 만나기 위해선 안내판이 옆 굴로 내려가야 한다.
부소암과 함께 금산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쌍홍문이다.
쌍홍문을 만나기 전 여러 개의 크고 작은 굴을 여러 개 볼 수 있다.
바위가 많은 산은 통상 양기가 많은 산으로 통하지만, 월출산의 월악산처럼 여성을 상징하는 월(月) 자가
금산에 이런 여성형의 굴이 많아 양기보다 음기가 많다고 생각한다.
□ 장군암
이 바위는 장군의 검을 집고 봉을 향하여 서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장군암이라 하였으며
금산의 첫 관문인 쌍홍문을 지키는 장군이라 하여 일명 수문장이라고도 한다. (안내문)
워낙 많은 굴이 있어 두어 개는 일부러 넣지 않았다.
앞서 부소암에서 상사암 방향으로 010 바위를 먼저 살폈다.
반대편에 이런 암굴이 많은 걸 양기 가득한 010 바위가 중화시키는 셈이다.
□ 보리암 쌍홍문
한려해상 국립공원은 우아한 청옥빛을 뽐내는 남해와 구불구불 해안을 따라 보석처럼 박힌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이다.
경남 남해군에 있는 금산(錦山)은 535㎢에 달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중 유일한 산악 공원이다.
금산에는 무려 38경이 전해 내려온다.
쌍홍문은 산 밑 금산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를 따라 보리암으로 갈 때 지나게 되는 관문이다.
암벽에 커다란 구멍 두 개가 나란히 나 있는 것이 두 눈에 구멍이 뚫린 해골바가지처럼 험상궂게 보이기도 한다.
원효대사가 '두 개의 굴이 쌍무지개 같다'고 해서 쌍홍문(雙虹門)이라 불렀다고 한다.
[출처_남해,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2021.3.17]
보리암의 한자는 菩提庵(보제암)이다.
‘보리’는 불교의 이상인 깨달음의 지혜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자로는 ‘보제(菩提)’라고 쓰고, ‘보리’라고 읽는다.
‘보제’라고 하면 여자의 성기를 가리키는 우리말과 발음이 비슷하여 수도하는 데 공연한 연상 작용을 일으켜 방해가 되므로
‘보리’라고 고쳐서 발음하게 되었다.
보리심[菩提心], 보리문[菩提門], 보리수[菩提樹] 등이 그 예이다.
쌍홍문이 있는 금산에 보제암이 있다는 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란 생각이 든다.
이 얼마나 근사한 이름인가...
음굴은 하늘에도 생겼다.
쌍홍문의 한쪽 굴
만장대
□ 음성굴
만장대 바로 위쪽의 높이 2m, 길이 5m의 바위로 성음굴이라고도 불린다.
음성굴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는 사람들을 노래 부르게 하고 춤을 추게 하는 신비한 힘이있다고 전해진다.
이 굴에서 북을 올리면은 소리가 잘 펴져서 10리 밖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하였다.
음성굴로 들어가 돌북을 치니 북소리가 온 골짜기에 메아리쳤다고 전했다. (안내문)
쌍홍문의 우측 굴 밖으로 보이는 장군봉
밖에서 본 쌍홍문
쌍홍문을 보고 다시 보리암으로 올라와 차량 회수를 위해 주차장으로 떠난다.
보리암은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이니 알려졌다.
법을 무시하는 치외법권 지역에 관세음보살이 있을지 만무하니 기도발원의 가피가 있을리 없다.
이런 혹세무민의 그릇된 오도가 방문객을 끝없이 유인한다.
보리암은 그저 풍취 좋은 사찰일 뿐이다.
개개인의 턱없이 욕심 많은 기도에 부처님이 일일이 가피가 보여줄까?
방문자는 그들이 소원하는 복을 빌 뿐이니 관세음보살이 무슨 능력으로 그 복을 다 들어주랴.
차라리 불교에서 말하는 ‘일체유심조’로 세상사 모두 각자 마음 먹기에 달렸으니 좋은 마음을 갖자.
즐풍은 무신론자로 불교를 폄하할 의도가 없으니 오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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