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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여수 6개월 살이

예술의 섬 여수 장도, 정말 멋진데...

by 즐풍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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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5.18. (화) 오전에 한 시간 정도 탐방

 

 

언젠가 웅천 이순신공원에서 예술가들이 산다는 장도를 보니 별다른 특징이 보이지 않았다.

하여 그냥 지나치고 말았는데, 오늘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충민사와 석천사에 온 김에 장도를 들려 본다.

멀리서 볼 때와 다른 게 들어오자마자 특별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안 왔으면 후회할 뻔한 멋진 섬이다.

 

 

□ 예술의 섬 장도

 

GS칼텍스 재단은 1단계 사업으로 2012년 5월 망망한 지역에 공연 및 전시를 위한 복합예술공간 예울마루를 개관하였고,

2단계 사업으로 2019년 5월 가꾸어가는 '예술의 섬 장도'를 조성하였다.

 

'예술의 섬 장도'는 하루에 두 번 물에 잠기도록 설계된 진섬다리를 지나 예술가들이 영감을 받아

창의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창작스튜디오를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섬 중앙부에 위치한 장도 전시관은 예술가의 작품세계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며,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트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장도 내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을 통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안내문)

 

 

진섬다리를 건너며 바다 위 바위에 설치된 조형물이 반갑게 맞는다.

이 조형물을 보며 어부지리(漁夫之利)가 생각나는 건 뭐지?

이철희 <Love again> 

격한 포옹이 보기 좋다.

김태인의 <우연한 팽창>

이곳에서 예술작품을 보며 사고의 폭을 팽창시켜 보라는 암시를 주는 형상이다.

가까운 바다엔 요트도 보이고...

박태원 <Fruition>

예술가들이 사는 창작 스튜디오

 

선 하나에 별을 얹었을 뿐인데, 여운이 길게 남는다.

잘 지은 짧은 시를 읽는 느낌이다.

 

2014. 최병수 <얼솟대>

소통의 의미로 승리는 솟대, 우리 얼굴 역시 솟대이다.

2016 최병수  <사랑의 역도사>

둘레길에서 잠깐 전망대로 내려가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장도엔 금계국 천지다.

 

유재흥 <바다소리> 

장도전시관에 들어섰다.

 

복도에 들어선 매점

최해광 <랑이>

6월 13일(일)까지 장도전시관에선 임창민展이 열린다.

작품은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는데, 모두 문과 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을 비디오로 보여주는 것이다.

대개 바다 또는 물이 움직이는 형상을 보여주므로 잠시라도 지체하며 바라보아야 한다.

많은 작품 중에서 두 작품만 올린다.

내부 카페

먼저 본 바닷가 그릇에 담긴 달이 이 작은 그릇에도 담긴 걸 보면 같은 작가의 작품이겠다 생각이 든다.

꼬리로 등불을 밝히며 독서하는 원숭이가 귀엽다.

위 작품은 건물 옥상에 설치했는데, 원숭이는 어느새 카페 내부에도 내려와 독서 중이다.

 

김경민 <유쾌한 날>

 

□ GS칼텍스 예울마루 야외조각전

 

GS칼텍스 재단과 여수시가 함께 조성한 예술의 섬

장도에서 2021.4.26~11.30까지 <예울마루 야외 조각전>을 개최한다.

자연과 예술이 교차한 풍경 가운데서 이번 전시는 작품 그 자체에 집중하는 데서 더 나아가 작품과 주변 환경과의 조우,

작품과 공간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사유할 수 있다. (안내문 일부)

 

정춘표 <미몽>

작가는 迷夢을 美夢이라 했으니 혼란스러움이 아니라 아름다운 꿈이라 해석한 것이다.

홍가시나무 거리

위재한 <서투른 만남>

김기범 <봄>

 

정국택 <The Blue sky #6>

유신정 <해돋이>

작가는 바다에서 본 일출을 표현한 것이리라.

바닷물에 ㅇ해돋이가 반영되어 파도 따라 출렁이는 풍경을 보았을 테니...

민성호 <날아가다>

몸통에 쓴 글귀는, [하늘에게 행복을 달라 했더니, 감사를 배우라 했다.]

박순민 <황소>

김숙빈 <금강, 금송, 미호>

박민섭 <쇠똥구리>

쇠똥구리는 쇠똥벌레와 같은 말이다.

쇠똥구리는 자기 몸무게보다 훨씬 무거운 쇠똥을 굴려 굴속으로 끌고 들어가야 한다.

가는 길엔 수없이 많은 난관이 기다린다.

동료가 강탈하기도 하고 언덕을 넘어야 할 때도 있다.

이럴 땐 팔은 땅을 집고 거꾸로 발로 밀며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쇠똥구리는 이놈의 소처럼 큰 힘을 가졌다.

 

생명의 힘 - 그 앞에 서다

 

 

 

전강옥 <날으는 자전거>

 

해당화도 이제 거의 끝물이다.

백종인 <벤치카>

박찬걸 <슬라이스 이미지-페르세포네의 납치>

이 작품은 철사로 얼기설기 무심한 듯 엮었는데, 입체감이 잘 돋보인다.

예술가의 안목이나 솜씨는 정말 대단하다.

조영철 <Quadruped> 

조덕래 <Enclose-Human>

전신덕 <도시인간>

최승에 <도란도란>

최원석 <코끼리 거북이>

 

안 왔으면 후회할 뻔한 멋진 야외 조각전을 관람했다.

입장료는 공짜인데, 장도전시관의 임창민전은 1,000원이다.

저렴한 가격이므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오늘 장도 예술마을만 봤는데, 건너편 예울마루도 함께 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