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43
2021.4.23. (금) 오후에 잠깐 탐방
□ 마래터널
국내 유일의총연장 640m, 폭 4.5m, 높이 4.5m이다.
마래 제2터널
마래 제1터널과 마래 제2터널이 있는데, 마래 제1터널은 1926년 일제가 군량미 창고로쓰기 위하여 설계한 것이다.
그 옆으로 나란히 판 터널이 마래 제2터널이다.
1차선으로 만들어 졌으며 군사도로로 사용하기 위해 설계했다고 한다.
자연 암반을 뚫은 것으로 공사에 관련된 자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수많은 중국인노동자들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인 1928년 2월 착공한 여수-광주 간 철로 개설공사에 관한 사료인 <여수여천발전사>에서
당시의 노역 상황을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수십 쌍의 레일이 거미줄같이 깔려 있는 가운데 수십 대의 손수레가 쉴 새 없이 질주하면서 흙과 돌을 나른다.
터널을 뚫는 공사장에는 현지 주민뿐 아니라 푸른 옷을 입은 중국인 꾸리들과 더러는 함경도, 평안도
사람들도 섞여 있었다.
이들이 기이한 구호를 외치며 암반에 정을 박는 모습 또한 구경거리였으며 임금은 30~40전이었다고 한다.
이들이 합숙하는 함바에는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고 특히 꾸리들은 괴질에 걸려 죽어가는 자가 많았다.’ (안내문)
위아래로 두 개의 터널이 보인다.
아래쪽인 마래 1 터널, 위쪽은 마래 2 터널이다.
1 터널은 돈 내고 기분 내는 곳인데, 즐풍은 여수에서 세 달간 쓸 돈이 많아 2 터널을 걸으면서 보기로 한다.
만성리 해수욕장과 해안을 돌고 마래터널이 궁금해 걸어보기로 한다.
마침 지구대 앞에 있던 경찰관에게 터널을 걸어가도 되는지 물었봤다.
경찰관은 걸어가도 되는데, 운전자들이 간혹 핸드폰을 만지는 경우 사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한다.
해상 레일바이크 대여소를 지나 한참을 걸어도 마래터널이 보이지 않아 길을 잘못 든 게 아닌가 싶다.
제법 걸은 후에야 마래제마래 제1,제2터널이 보인다.
걷는 동안 마래 제1터널로 가는 곳엔 해양 레일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이 신나게 지나간다.
마래터널 앞에서 차선이 하나 줄어 1차선으로 좁아지면서 신호등이 적색으로 바뀌자 앞차가 정지한다.
잠시 후 터널에서 차량이 다 빠져 나오고도 잠시 동안 신호는 적색으로 유지된다.
신호가 바뀌어 터널에 들어가니 입구와 달리 안쪽은 천연 암반을 뚫은 암반 형태가 그대로 드러난다.
처음엔 기차 터널인 줄 알았으나 나중에 안내문을 읽고 군사도로라는 걸 알았다.
이곳 신호는 길다.
저쪽에서 신호를 받은 차가 출발해 다 빠져나온 뒤에 용케 신호가 바뀐다.
센서가 잘 작동하는 느낌이다.
터널에 들어섰다.
양쪽 입구만 잠깐 콘크리트 벽을 뿐 안쪽은 이렇게 천연 암반을 뚫은 그대로의 모습이다.
워낙 단단해 따로 콘크리트를 입히지 않았다.
굴은 일직선이 아니다.
다소 굴곡되게 만들었는데, 이런 굴을 두 개나 만들었으니 우리 국민과 중국인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얼마나 밴 걸까
철분이 많은 바위인지 녹이 슬었다.
우리 조상의 원한과 피가 녹으로 배인 듯 보인다.
1호 터널의 길이는 630m, 2호 터널은 10m 더 긴 640m이다.
2호 터널은 트럭이 지나가는 곳이다.
이곳으로 버스도 지나가니 좁은 굴은 아니지만, 간혹 즐풍처럼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있다.
차량이 지나가는데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엔 다소 위험한 구간이다.
날씨 탓인가, 아니면 이곳에 잠들었을 노동자의 넋 때문일까.
서늘한 느낌이다.
이 터널은 이제 한 많은 역사적 유물이자 여전히 도로로 제 기능을 다하기도 한다.
마래터널의 마래란 뜻이 궁금했다.
마래터널은 미래산에 뚫린 터널이다.
미래산(馬來山)의 유래는 찾지 못했지만 말과 관련됐다는 것 정도는 알게 됐다.
이 현수막 옆으로 여순 사건 희생자 위령비와 형제묘가 있어 살필 기회가 있었다.
중요성에 비추어 별도로 포스팅한다.
마래 제2터널 중간 조금 더 지난 곳까지 들어가며 관찰하고 되돌아 나온다.
마래터널을 만든다고 우리 백성은 물론 중국인까지 강제 노역에 종사시키고 품값도 제대로 주지 않았을 것이다.
이곳에 서린 한을 언제나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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