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22. (목)
지난주 농가에서 꽃이 핀 갓을 제거하고, 느타리버섯 정리하고, 파 다듬은 건 농사짓는다고 사진이 없다.
그전에 비누 만들기 체험한 건 카톡으로 받은 사진이 있으나 게을러 그냥 넘어갔다.
오늘 오전엔 마을의 어느 여사님을 모셔서 밀가루 술빵을 만든다.
보리 밀가루에 적당량의 막걸리를 붓고 발효가 잘 되게 젖는다.
여사님의 시범을 보이고 여성분이 젖는 게 힘들어 보여 즐풍이 팔 걷어붙이고 한 방향으로 젖는데 힘들다.
힘들단 말도 못 하고 젖다 보니 안 되겠다 싶어 소림사의 태극 권법을 응용해 8자 모양으로 돌린다.
8자 모양으로 돌리니 팔을 당기고 밀게 돼 별로 힘든 줄 모르겠다.
이 모습을 본 회원들 너무 멋짔게 잘한다고 한 마디씩 한다.
역시 일은 요령있게 하면 힘도 덜 들고 재미있어...
술빵은 천을 바닥에 깔고 설탕을 적당히 뿌린 다음 발효된 밀가루를 얹으면 나중에 뗄 때 잘 떨어진다고 한다.
새로운 방법을 알았다.
밀가루를 저으며 발효시키기
시루에 찌기 전에 천에 설탕을 뿌리고 얹는다.
밀가루 빵을 만들며 기다릴 때 전임 위원장님이 오셨다.
화훼농업을 크게 하셨는데, IMF 때 직격탄을 맞아 호되게 휘청거렸다고 한다.
살기가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가 화훼산업이라고 한다.
꽃은 사치품으로 여겨 국민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기 때문이다.
예전엔 시루에 떡을 찔 땐 밀가루를 물로 반죽해 증기가 빠져나오지 않게 발랐는데, 요즘은 키친타월에 물을 먹여 감는다.
세월 따라 방법도 간편해진다.
잘 익은 밀가루 빵이다. 술이 들어가 술빵이라고도 한다.
남은 밀가루는 저장용으로도 만들고...
김이 모락모락... 냄새는 고소하게...
빵을 먹고 화단의 잡초를 제거하고 돌아오니 여사님은 팥칼국수를 만들고 계신다.
빵 먹고 소화도 덜 됐는데, 그렇다고 달달하니 맛있는 팥칼국수를 마다할 수 없다.
아무리 맛있어도 먹는 양은 한정돼 조금 남기고 말았다.
잠시 칼국수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즐풍은 본대로 팥칼국수라고 하는 데, 이 지역에서 팥죽이라고 한다.
지역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달달하고 맛 있는 팥칼국수
전국 최고의 맛을 가진 돌산 갓김치가 식감을 더하고...
농촌 봉사활동 하는 날인데, 오늘은 일거리가 없어 술빵 만들기 체험을 하고 화단의 잡초를 제거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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