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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여수 6개월 살이

밀가루 술빵에 팥칼국수 맛있게 먹고 화단 잡초 제거

by 즐풍 2021. 5. 15.

 

 

2021.4.22. (목) 

 

지난주 농가에서 꽃이 핀 갓을 제거하고, 느타리버섯 정리하고, 파 다듬은 건 농사짓는다고 사진이 없다.

그전에 비누 만들기 체험한 건 카톡으로 받은 사진이 있으나 게을러 그냥 넘어갔다.

오늘 오전엔 마을의 어느 여사님을 모셔서 밀가루 술빵을 만든다.

보리 밀가루에 적당량의 막걸리를 붓고 발효가 잘 되게 젖는다.

여사님의 시범을 보이고 여성분이 젖는 게 힘들어 보여 즐풍이 팔 걷어붙이고 한 방향으로 젖는데 힘들다.

힘들단 말도 못 하고 젖다 보니 안 되겠다 싶어 소림사의 태극 권법을 응용해 8자 모양으로 돌린다.

8자 모양으로 돌리니 팔을 당기고 밀게 돼 별로 힘든 줄 모르겠다.

이 모습을 본 회원들 너무 멋짔게 잘한다고 한 마디씩 한다.

역시 일은 요령있게 하면 힘도 덜 들고 재미있어...

 

술빵은 천을 바닥에 깔고 설탕을 적당히 뿌린 다음 발효된 밀가루를 얹으면 나중에 뗄 때 잘 떨어진다고 한다.

새로운 방법을 알았다.

밀가루를 저으며 발효시키기

시루에 찌기 전에 천에 설탕을 뿌리고 얹는다.

밀가루 빵을 만들며 기다릴 때 전임 위원장님이 오셨다.

화훼농업을 크게 하셨는데, IMF 때 직격탄을 맞아 호되게 휘청거렸다고 한다.

살기가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가 화훼산업이라고 한다.

꽃은 사치품으로 여겨 국민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기 때문이다.

예전엔 시루에 떡을 찔 땐 밀가루를 물로 반죽해 증기가 빠져나오지 않게 발랐는데, 요즘은 키친타월에 물을 먹여 감는다.

세월 따라 방법도 간편해진다.

잘 익은 밀가루 빵이다. 술이 들어가 술빵이라고도 한다.

남은 밀가루는 저장용으로도 만들고...

김이 모락모락... 냄새는 고소하게...

빵을 먹고 화단의 잡초를 제거하고 돌아오니 여사님은 팥칼국수를 만들고 계신다.

빵 먹고 소화도 덜 됐는데, 그렇다고 달달하니 맛있는 팥칼국수를 마다할 수 없다.

아무리 맛있어도 먹는 양은 한정돼 조금 남기고 말았다.

잠시 칼국수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즐풍은 본대로 팥칼국수라고 하는 데, 이 지역에서 팥죽이라고 한다.

지역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달달하고 맛 있는 팥칼국수

전국 최고의 맛을 가진 돌산 갓김치가 식감을 더하고...

농촌 봉사활동 하는 날인데, 오늘은 일거리가 없어 술빵 만들기 체험을 하고 화단의 잡초를 제거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