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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파주 감악산의 출렁다리와 임꺽정봉의 하늘길 데크

by 즐풍 2021. 3. 27.

2021-25

 

 

2021.3.25. (목) 09:25~15:02(5시간 37분 산행, 1시간 7분 휴식, 전체 거리 9.1km, 평속 1.9km/h) 맑음

 

 

일산에서 오후에 친구들과 모임을 하기로 했다.

모임에 앞서 파주 적성면에 있는 감악산을 산행할 생각에 일찍 출발한다.

 시간  운전한 끝에 9:20 감악산 1 주차장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리니 날씨는 맑은데, 미세먼지가 많아 우중충한 기분이다.

 

범륜사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출렁다리를 먼저  보니 미군 병사들 20 명이 모여 있다.

일부는 인증 사진을 찍으며 휴식을 취하고, 일부 병사는 범륜사 방향에서 속속 도착하고 있다.

군복이 아닌 사복 차림이므로 공식적인 훈련이 아니라 인근 부대에서 단체로 여행 왔나 보다.

출렁다리는 이미   건너보았으니 굳이 건너지 않고 사진만  담고 자리를 뜬다.

 

이번 산행은 감악산 임꺽정봉에 새로 생긴 잔도형 나무 데크를 경험하는 것이다.

   감악산에 출렁다리가 생기더니 이젠 암봉에 잔도형 데크를 설치하여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새로운 볼거리는  산행 인구를 유인해  지역을 알리며, 지역 주민에게는 낙전수입을 유발하는 효과가 크겠다.

이런 다양한 볼거리가 산하 어디든 생기면 관광 유발 효과가 커진다.

 

 

□ 감악산

 

감악산(675m)은 한북정맥의 한강봉과 지맥을 이루고 있다.

개성의 송악산, 안양의 관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에 속하는 폭포, 계곡, 암벽 등을

고루 갖춘 명산이다.

정상에선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 등이 두루 눈에 들어온다.

반대편 봉우리인 임꺽정 봉의 산세 또한 수려하다.                                 [파주시청]

 

 

파주 감악산 등산 코스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는 주말과 달리 평일이라 한가한 편이다.

칠갑산 천장호에 출렁다리가 생기고 인파가 몰리자 전국 각지에서 출렁다리 설치 붐이 일었다.

뒤이어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가 생기며 공전의 히트를 치자 하루가 멀다며 전국 각지에 출렁다리가 생겼다.

이젠 길이 경쟁으로 이어지며 안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구경거리가 많아지는 건 좋은데, 튼튼하고 안전한 출렁다리 설치로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새로 생긴 감악산 계곡 능선 길에 접어든다.

일부는 계곡을 지나 능선으로 오른다고 계곡 능선이란 이름이 생겼다.

계곡과 능선을 하나로 묶으니 참 애매한 이름이다.

계곡이 끝나며 본격적인 능선으로 접어든다.

능선에서 떨어진 보리암 돌탑을 보러 들어왔다.

지금도 한쪽엔 돌탑을 쌓기 위한 장비가 놓여 있는 것 보면 계속 돌탑 쌓기가 진행 중이다.

돌탑을 아주 정교하게 쌓아 웬만해선 무너지지 않게 잘 쌓았다.

이 돌탑을 지나 바로 암봉 쪽으로 진행한다.

진달래꽃은 3부 능선까지 피었고, 생강 꽃은 이곳 돌탑이 있는 데까지 피었다.

남쪽인 여수 영취산이나 창원 천주산 등 남쪽 진달래 꽃은 예년과 달리 벌써 만개한 소식이 들린다.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가 지나며 바로 날씨가 풀려 예년보다 1주일 이상 개화가 빠르다고 한다.

통천문이 있는 장군봉이다.

왼쪽에 살짝 보이는 통천문을 지날 때마다 멀리서 보는 모습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밖에서 조망한다.

어쩌면 장군봉을 바라보이는 장소로 바로 진행할 수 있겠다.

좀 더 당겨 보기

악귀봉을 남쪽에서 오르긴 쉽지 않다.

이 바위는 워낙 높고 위험하여 무리하게 오르다간 

바위 이름인 악귀봉 그대로 악귀의 밥이 될지 몰라 목숨 걸지 않고 안전하게 우회하여 오른다.

악귀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모습

악귀봉 정상

워낙 바위가 험해 악귀라 부른 걸까?

통천문이다.

통천문을 나서면 낭떠러지이니 딱 여기서 바라보는 게 좋다.

통천문에서 바라보는 악귀봉

이건 형소암에서 찍은 장군봉 원경이다.

장군봉 진입 전 우측으로 뻗은 형성으로 가면 장군봉이나 임꺽정봉을 멋지게 조망할 수 있다.

형소암에서 악귀봉 돌아보기

형소암에서 조망하는 임꺽정봉이다.

나무 데크로 만든 잔도(하늘길 데크)를 앞쪽 사선으로 연결된 바위를 따라 연결해도 좋은 작품이 되겠다.

즐풍의 단순한 생각이 언젠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장군봉 오르는 구간

장군봉 정상은 앞서 형소암에서 조망하는 만큼 감흥을 주지 못 한다.

한 장소를 여러 위치에서 다양하게 보는 것도 괜찮다.

장군봉 오르기 전에 들렸던 형소암이다.

주 능선의 장군봉이나 임꺽정봉을 조망하기 좋은 장소로 잠깐이면 다녀올 거리이니 꼭 들려오는 게 좋다.

한결 가까워진 임꺽정봉과 최근에 설치한 잔도 

장군봉 옆으로 난 작은 봉우리로 이동해 장군봉 오르막길을 잡는다.

이 풍경 역시 장군봉이다.

형소암의 소나무

맑은 날씨인가 미세먼지가 극성이라 잿빛 하늘이다.

주 능선의 임꺽정봉에 잔도(하늘길 데크)가 생기며 벼랑 옆으로 오를  있게 되었다.

잔도가 없을  그저  암봉이라는 단순한 바위에 지나지 않았으나,

잔도가 생긴 이후 암봉을 즐기며 오를  있는 특별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임꺽정봉 아래 작은 바위에 전망대를 설치해 거대한 바위를 조망하기 좋다.

  멀리  다른 조망대가 있어  넓은 시야로 조망할  있다.

임꺽정봉을 여러 위치에서 조망하기 좋게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돋보인다.

 잔도는 양주시 경계에 위치하여 양주시에서 설치한 것이다.

임꺽정봉 아래 제1 전망대에서 본 풍경이다.

왼쪽 작은 봉우리가 제1 전망대로 이 풍경은 제2전망대로 이동해 찍은 사진이다.

당겨진 1 전망대

2 전망대에서 당긴 임꺽정봉 

감악산 정상에서 양주 방향으로 흘러내리는 암봉

임꺽정봉 아래에 있는 쉼터를 지나 임꺽정봉을 다시 본다.

양쪽 봉우리 사이에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굴이 있다.

임꺽정봉 아래 쉼터에서 올려다본 풍경

이번 감악산 산행의 백미는 단연코 임꺽정봉이다.

앞으로도 임꺽정봉에 대한 사진이 몇 장 더 들어갈 테니 오늘의 주인공인 셈이다.

드디어 하늘길 데크를 통과하며 어렵게 설치한 잔도를 따라 이동하게 된다.

임꺽정봉 중심의 안내 지도

잔도 위쪽으로 전망대도 보인다.

임꺽정봉으로 오르며 보는 제1 전망대

 

임꺽정봉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장군봉 

잔도의 소나무를 그대로 보존하며 지키고자 하는 세심함이 좋다.

소나무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우리 민족의 기상을 그대로 담고 있다.

□ 임꺽정봉(매봉개)

 

감악산에 위치한 봉우리로 생긴 모양이 매와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봉우리 밑에는 굴이 있으며 다섯 걸음 들어가면 구덩이가 나오는데, 컴컴하여 넓이를 추측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일명 응암봉(鷹岩峰)이라고도 하는데, 적성현지에 등장한다.

응암봉 밑에 있는 굴에 대해서는 설인귀 굴 또는 임꺽정 굴이라고 부른다.

일설에는 고려 말 충신 남을진 선생이 은거한 남선굴이 바로 이 굴이라고 전해진다.  (안내문)

감악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의 암봉 

감악산 강우레이더 신설 공사 중이다.

이 건물 옥상에 축구공 형태의 원형 구를 설치하고 안에 레이더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연천군 전곡리는 구석기 유물이 발견된 곳이다.

정상 한 곳에 구석기인을 형상화한 고롱이와 미롱이를 이곳에 설치했다.

 

드디어 감악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엔 헬기장이 있고 옆엔 기상자료를 수집한 건물이 한창 들어서고 있다.

정상엔 특별한 비석이 있으나 오랜 세월 비바람에 글자가 마모돼 어떤 이유로 세운 것인지   없다.

많은 추측이 있으나 그것은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

 

비석  동판 안내문과 감악산 표지석은 파주시에서 설치해 파주시가 원천적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비석에 대한  다른 안내문은 양주시에서 만들어 양주시도  은연중 소유권을 주장하는 셈이다.

연천군도 정상의  면에 경계선이 있는지 고롱이와 미롱이라는 석조물을 설치함으로써 

감악산을  지자체에서 나름대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재미있는 풍경을 엿볼  있다.

 

사실 전국 대부분의 산과 강이 여러 지역을 이어주거나 나눠주는 역할을 한다.

지리산 삼도봉이나 민주지산 삼도봉, 광덕산에 설치한 조형물은 두세 지역의 협력 관계를  보여 준다.

같은 이름을 가진 원주, 제천의 감악산은 각자 다른 곳에 감악산 표지석을 세워 

 지역의 갈등을 엿볼  있는 재미있는 현장이다.

 

 

정상 북쪽의 풍경 

 

감악산 계곡 능선길로 올라올 땐 제법 볼거리가 많다.

그중에 압권은 양주시에서 설치한 전망대에서 임꺽정봉 전경을 바라보는 것이고,

다음은 잔도를 타고 임꺽정봉을 오르며 주변 경관을 조망하는 것이다.

이어 감악산 정상을 찍고 까치봉으로 내려가면서 특별히 볼만한 풍경은 없다. 

까치봉

까치봉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서니 어느 등산객 부부는 쑥을 뜯고 있고,

어느 새댁은 원추리 밭에서 원추리를 채취하고 있다.

어릴 때 쑥버무리를 해 먹거나 원추리를 데쳐 고추장에 찍어 먹던 추억이 되살아 난다.

 

이제 막 피어난 버들에 개미 한 마리가 달라붙었다.

범륜사 대웅전 

운계폭포 

 

파주시 적성면 감악산의 대표적인 명소인 운계폭포는 실마천을 끼고 있는 20m의 아기자기한 계곡이다.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며 비룡폭포라고도 불린다.

절벽에서 푸른 물이 쏟아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물이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겨울에는 빙벽 훈련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휴전선에 인접한 관계로 감악산이 오랫동안 입산금지구역이었던 덕택에 

운계폭포 역시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최근에는 통제가 완화되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운계폭포 역시 유명해지는 추세다.    [파주시청]

백호 조형물

 

 

파주 감악산 임꺽정봉에 잔도가 설치되며 감악산의 명물이 되었다.

많은 블로그를 통해 접하다가 오늘에야 기회를 만든다.

감악산에 오거든 출렁다리를 건너 임꺽정 봉의 '하늘길 데크'도 꼭 들려야 할 만큼 멋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