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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계룡산

계룡산 병사골-장군봉-신선봉-남매바위-동학사 한 바퀴 돌기

by 즐풍 2021. 3. 11.

2021_19(지하철 산행 순례_09)

 

 

2021.2.10. (수) 10:56~16:53 (5시간 56분 산행, 1시간 21분 휴식, 전체 거리 9.6km, 평속 2km/h) 맑음

 

 

최근 지하철로 호암산, 삼성산, 관악산 등 북쪽 지역을 주로 산행했다.

남쪽으로 눈을 돌려 여기저기 산행지를 물색하다 보니 계룡산이 눈에 띈다.

계룡산은 이미 지난 1월 29일 오전에 남매바위-삼불봉-관음봉과 오후에는 수통골 지역을 다녀왔다.

이번엔 기차와 지하철, 버스를 이용해 최적화된 경로를 만들어 계룡산 비경을 밟기로 한다.

 

계룡산 국립공원은 이미 몇 번 다녀오긴 했어도 여전히 가고 싶을 만큼 매력 있는 산이다.

대여섯 번 다녀왔다고 속속들이 다 아는 것도 아니니 기회를 만들어 미답 지역 위주로 산행해야겠다.

이번엔 계룡산에서도 손꼽히는 비경인 머리봉, 정도령 바위, 쌀개봉, 천황봉을 다시 한번 밟아 보기로 한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미세먼지가 산을 전부 에워싸고 있다.

 

버스에서 내려 4차선 도로를 따라 끝까지 가니 어느 부대 면회소에서 도로가 끝난다.

면회소는 군부대 땅인 데다 주차장엔 직원들이 있어 철책선을 넘을 수 없다.

할 수 없이 부대와 맞닿은 군이 운영하는 골프장으로 들어가 철책선을 넘으려고 시도한다.

젠장, 골프장을 통과해 면회소 앞쪽을 지나는 데, 관계자가 갈 수 없다며 막아선다.

 

 

 

□ 계룡산 국립공원

 

계룡산 국립공원은 지리산에 이어 1968.12.31에 두 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남 공주시에 주로 위치하면서 일부가 대전광역시와 논산시, 계룡시에 위치한다.

다양한 야생 동 · 식물과 국보, 보물, 지방문화재가 곳곳에 분포하고 있으며,

동학사, 갑사, 신원사 등의 고찰이 자리하고 있다.

계룡산 국립공원 및 주변은 장석 화강암, 편마상 화강암, 화강섬록암 등 화강암 계열의 암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급애, 절리, 토르(tor), 암석 돔(dome) 형태의 다양한 화강암 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계룡산이라는 산 이름이 갖는 의미는 조선조 초기에 이태조가 신도안(계룡시 남선면 일대)에 도읍을 정하려고

이 지역을 답사하였을 당시 동행한 무학대사가 산의 형국이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금닭이 알을 품는 형국)이요,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용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이라 일컬었는데,

여기서 두 주체인 계(鷄)와 용(龍)을 따서 계룡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백두대간 중 금남정맥의 끝부분에 위치한 계룡산은 847m의 천황봉을 중심으로 관음봉, 연천봉, 삼불봉 등

16개의 봉우리와 동학사 계곡, 갑사계곡 등 10개소의 계곡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 자태와 경관이 매우 뛰어나 삼국시대에는 백제를 대표하는 산으로 널리 중국까지 알려졌으며,

신라통일 후에는 오악(五嶽)중 서악(西嶽)으로 조선시대에는 삼악(三嶽)중 중악(中嶽)으로 봉해질 정도로

이미 역사에서 검증된 명산이다.                                                                   (계룡산 국립공원 홈피)

 

 

계룡산 병사공, 장군봉, 신선봉, 남매바위, 동학사 등산 코스

 

 

가려고 했던 머리봉 천황봉 쌀개봉 둘러보기

 

계룡산 머리봉 천황봉 쌀개봉 문필봉 연천봉

2019.05.04. 11:04~16:20(전체 시간 05:16, 전체 거리 8.87km, 휴식 시간 35분, 평균 속도 1.9km/h) 흐림 2012년 9월 계룡산에 첫발을 디뎠을 때 흐린 데다 박무가 심해 조망이 형편없었다. 동학사에서 남매봉-삼.

blog.daum.net

 

군부대까지 왕복하는 데 4km에 한 시간 걸렸다.

쌀개봉이나 천황봉은 물 건너갔으니 병사골에서 장군봉, 신선봉을 거쳐 갈 수 있는 데까지 가기로 한다.

버스로 이동할 때 차창으로 장군봉 암봉이 멋지게 보여 병사골에서 바로 질러가는 길을 이용하기로 한다.

오솔길로 접어들었으나 길은 계속 옆으로만 돌아 적당한 곳에서 치고 오른다.

어느 순간 길이 끊어졌으나 오르고 또 오르니 끝내 길을 만난다.

볼 것도 없는 데 힘들기만 하다는 생각에 어려운 길 더 어렵게 느껴진다.

 

점점 가까워지는 장군봉

그래도 어느새 장군봉 코밑까지 왔다.

여기서 쉬며 점심을 해결한다.

이 구간으로 장군봉 정상을 오른다.

장군봉까지 겨우 2.1km에 점심 먹은 시간까지 꼬박 두 시간 걸렸으니 생고생만 한 셈이다.

이렇게 고생하며 아무것도 볼 게 없다는 걸 알았으니 이것도 경험이다.

건너편 봉우리에서 뒤돌아 본 장군봉 

 

이 암봉은 오를 수 없으니 왼쪽 바위 밑으로 난 길을 따라 이동한다.

좀 전에 지나온 바위다.

내려가는 길은 오지게 가파른데 일방통행로이다 보니 겨우 한 사람 지나갈 정도로 계단을 좁게 만들었다.

폭이 워낙 좁다 보니 헤비급은 좀 불편하게 느끼겠다.

장군봉 방향

갓바위는 위험해 못 올라간다는 안내문이 있으나 뒤로 올라갈 수 있다.

갓바위에서 암릉을 따라 올라왔으나 끝은 낭떠러지라 고민하다 보니

한쪽에 이렇게 자일이 걸린 탈출구가 있어 다행이다.

제법 멋진 소나무인데, 아래쪽 옆으로 뻗은 소나무가 더 멋지다.

뒤에 건너편 능선이 없으면 잘 나왔을 풍경이다.

저 산불감시 무인 시스템이 있는 봉우리로 올라가는 데, 아래쪽 바위가 가팔라 고생 좀 했다.

드디어 신선봉에 올랐다.

병사골부터 시작해 장군봉까지 어렵게 올라갔다.

병사가 장군이 되는 것만큼이나 힘들고 매력 없는 코스다.

장군봉에서도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린 끝에 신선봉에 올랐으니 신선되기도 쉽지 않다.

신선봉만 오르면 남매탑까지는 무난하다.

남매탑을 끝으로 삼불봉이나 관음봉까지 갈 의욕이 없어 바로 동학사로 하산한다.

남매탑에서 동학사로 내려가는 길은 돌계단에 경사가 심해 올라갈 때 무척 고생하겠다.

동학사에서도 2km를 더 걸어 동학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친다.

 

계룡산 천왕봉 남동쪽에 군부대가 자리 잡아 천왕봉으로 가장 빨리 가는 코스가 막혔다.

머리봉, 천왕봉 대신 선택한 장군봉, 신선봉은 흥이 깨진 데다 미세먼지가 많아 별로였다.

이런 날씨에 천왕봉은 안 가길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미세먼지가 없는 '부처님 오신 날' 전후해서 푸른색이 물결칠 때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