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2.09.15.토(10:15-16:00 5시간45분) 날씨 : 흐리고 박무 하나산악회 23명 동행
늘 가보고 싶었던 산 중에 하나가 계룡산이다. 산세와 기운이 어떻길래 도사들은 저마다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고
할까? 그 산에 가면 나도 기운을 느끼고 한 두 해 가부좌를 틀면 도사가 될 수 있을까? 아니다, 그쪽으론 타고난 바
탕이 없는 데다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으니 그냥 다른 산과 견주어 계룡산이 갖는 풍광이 어떻게 다른 지 조망하
며 보는 대로 느끼면 된다.
주 중반까지만 해도 산행신청 인원이 20명이 안돼 등산을 못 떠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금요일 막바지에
3명을 초과하여 순조롭게 출발해 네 시간 걸려 동학사 주차장엔 10시경 도착했다. 거리가 멀어 전날밤 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착하여 랜턴부터 키고 시작하는 무박산행은 어둠에 잠긴 멋진 풍광을 못 보는 경우가 왕왕 있어 아쉬움이
많았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모든 걸 볼 수 있으니 좋다. 하지만 계곡을 따라 올라가 능선을 만날 때까지는 별다른 풍
경을 찾진 못했고 남매탑고개를 돌아 상원암이 자리잡은 곳의 남매탑부터 산행이 흥미로워 진다.
주봉인 천황봉에서 쌀개봉 관음봉 삼불봉으로 연결된 능선이 흡사 닭벼슬처럼 보이는 용의 모습이라 하여 계룡산이
라 하는 데, 이제 그 용의 등줄기를 타 보자.
▼ 계룡산 등산코스
▼ 상원암 바로 위 언덕의 남매탑으로 우측은 불국사의 석가탑을 닮았다.
▼ 상원암
▼ 삼불봉 원경 |
▼ 삼불봉 오르는 계단길
▼ 삼불봉과 연결된 능선
▼ 삼불봉 정상부
▼ 좀 전 삼불봉을 바라봤던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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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불봉(885m) 정상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세 부처님의 모습을 닮아 삼불봉이라 부른다는 데 불심으로 보기 때문이겠다. 삼불봉은 사방으로 조망이 좋으며 백설이 만건곤할 때의 풍광이 멋져 계룡산의 제2경으로 꼽는다고 한다. 힘들여 올라왔으니 한 팀은 기록을 남기고 다른 쪽은 휴식을 취하며 영양가를 보충한다.
지척에 둔 암봉을 찍는데도 안개로 시야가 맑지 못 한 게 하루종일 이러니 조망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 삼불봉을 지나 건너편에서 다시 본 모습
▼ 가야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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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칸 더 지나서 보는 삼불봉
산에 암봉이 많아 안전한 우회로를 냈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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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없는 길을 돌아 암봉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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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올라 정상에서 사방을 조망하며 능선을 따라 걷는다.
지나온 길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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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내림이 심해 지루한 느낌은 없으나 간단치 않은 산행이다.
위보단 옆으로 가지치기에 더 열중인 소나무, 한겨울 독야청청할 때 더 멋지겠다.
소나무 아래 빠져 나간 바위를 옆에 세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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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봉 가는길의 암봉은 깍아지른 절벽인데 막상 가는 길은 펜스를 설치한 안전지대라 이런 줄도 모르고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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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운명속에서 살아온 한국인과 척박한 풍토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소나무는 여러 가지로 닮은 점이 많다. 기암창송(奇岩蒼松)이니 백사창송(白沙蒼松)이니 하는 말에서도 암시되어 있듯이 소나무는 벼랑위의 바위틈이나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라난다. 그것처럼 한국인은 바람 잘 날 없는 반도의 역경속에서 살아왔다. 이어령의 교수의 「소나무 문화권의 텍스트 읽기」에서...
같은 소나무 다른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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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지나온 능선이 깍아지른 절벽이라니 여기서 봐도 오금이 저린다
아마 이쯤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양이다
이 암봉만 넘어서면 바로 관음봉인데 쉽게 길을 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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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들
드디어 관음봉에서 올라온 길을 본다 |
지나온 길은 운무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군 통신대가 있어 등산금지지역인 쌀개봉 구역
▼ 관음봉 도착한 탐방객은 기념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 관음봉(816m) 사방의 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데 군부대 통신탑과 함께 보이는 쌀개봉, 지척으로 문필봉과 연천봉을 필두로 구비구비 능선으로 이어진 계룡산을 조망할 수 있으며, 이곳이 계룡산 4경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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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문필봉을 갈까말까 고민고민하다 동학사를 좀 더 여유있게 볼 생각으로 내려선다
하산길은 너덜지대가 많고 급경사라 조심조심 하산한다
고목에 대한 경외심 때문일까? 돌 하나에 소원 하나씩 얹는다.
▼ 은선폭포(隱仙瀑佈) 관음봉과 쌀개봉에서 흐르는 옥류를 20여m 암벽을 타고 비류하는 이 폭포는 동학사계곡의 유일한 폭포로 신선이 숨어살던 곳이라 하여 은선폭포라 불리며 계룡산 7경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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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물이 수정처럼 맑고 청량한 데 수량이 적은 게 아쉽다
▼ 쌀개봉 V자형 계곡을 만든 산봉우리가 쌀개봉으로 디딜방아를 양쪽으로 딛도록 갈라진 부분인 쌀개 모양을 하여 그렇게 불린다.
▼ 잠시 더위를 식히며 피로를 쫒는 탐방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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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동학사 경내에 들어섰다
동학사는 비구니 사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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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 삼층석탑은 상원암 남매탐에서 옮겨놓은 것으로 원래 없어졌던 기단과 3층 탑신은 복원한 것이고 탑의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본다
동학사로 내려가면서 담 하나 사이로 미타암, 길상암, 관음암, 문수암 등 이렇게 사찰이 밀집한 지역은 처음본다.
이 위치를 잘 기억해 두면 나중이라도 좋겠다, 왜냐고? 비밀...
▼ 개량형 한옥으로 지어져 운치있어 보이는 삼일산장 |
동학사와 갑사, 그리고 산재해 있는 수많은 산사들.
비록 도를 닦는 도사님은 만나지 못 했지만 이러한 사찰들을 보면서 뭔가 보통 산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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