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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계룡산

도사들의 성지 계룡산

by 즐풍 2019. 5. 22.

 

 

산행일자 : 2012.09.15.토(10:15-16:00  5시간45분)     날씨 : 흐리고 박무     하나산악회 23명 동행

 

 

 

 

늘 가보고 싶었던 산 중에 하나가 계룡산이다. 산세와 기운이 어떻길래 도사들은 저마다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고

할까? 그 산에 가면 나도 기운을 느끼고 한 두 해 가부좌를 틀면 도사가 될 수 있을까? 아니다, 그쪽으론 타고난 바

탕이 없는 데다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으니 그냥 다른 산과 견주어 계룡산이 갖는 풍광이 어떻게 다른 지 조망하

며 보는 대로 느끼면 된다.

 

주 중반까지만 해도 산행신청 인원이 20명이 안돼 등산을 못 떠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금요일 막바지에

3명을 초과하여 순조롭게 출발해 네 시간 걸려 동학사 주차장엔 10시경 도착했다. 거리가 멀어 전날밤 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착하여 랜턴부터 키고 시작하는 무박산행은 어둠에 잠긴 멋진 풍광을 못 보는 경우가 왕왕 있어 아쉬움이

많았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모든 걸 볼 수 있으니 좋다. 하지만 계곡을 따라 올라가 능선을 만날 때까지는 별다른 풍

경을 찾진 못했고 남매탑고개를 돌아 상원암이 자리잡은 곳의 남매탑부터 산행이 흥미로워 진다.

 

주봉인 천황봉에서 쌀개봉 관음봉 삼불봉으로 연결된 능선이 흡사 닭벼슬처럼 보이는 용의 모습이라 하여 계룡산이

라 하는 데, 이제 그 용의 등줄기를 타 보자.  

 

 

 

 ▼ 계룡산 등산코스

 

 

 

▼ 상원암 바로 위 언덕의 남매탑으로 우측은 불국사의 석가탑을 닮았다.  

 

▼ 상원암

 

 

 

▼ 삼불봉 원경

 

▼ 삼불봉 오르는 계단길

 

▼ 삼불봉과 연결된 능선

 

▼ 삼불봉 정상부

 

▼ 좀 전 삼불봉을 바라봤던 바위

 

▼ 삼불봉(885m) 정상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세 부처님의 모습을 닮아 삼불봉이라 부른다는 데 불심으로 보기 때문이겠다.

삼불봉은 사방으로 조망이 좋으며 백설이 만건곤할 때의 풍광이 멋져 계룡산의 제2경으로 꼽는다고 한다.

힘들여 올라왔으니 한 팀은 기록을 남기고 다른 쪽은 휴식을 취하며 영양가를 보충한다. 

 

지척에 둔 암봉을 찍는데도 안개로 시야가 맑지 못 한 게 하루종일 이러니 조망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 삼불봉을 지나 건너편에서 다시 본 모습

 

▼ 가야할 방향

 

   ▼ 한 칸 더 지나서 보는 삼불봉

 

산에 암봉이 많아 안전한 우회로를 냈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길 없는 길을 돌아 암봉을 담아본다

 

 

 

 

 

어렵게 올라 정상에서 사방을 조망하며 능선을 따라 걷는다.

 

지나온 길 다시보기

 

 

 

오르내림이 심해 지루한 느낌은 없으나 간단치 않은 산행이다. 

 

 

 

위보단 옆으로 가지치기에 더 열중인 소나무, 한겨울 독야청청할 때 더 멋지겠다.   

 

소나무 아래 빠져 나간 바위를 옆에 세운 걸까?

 

 

 

 

 

 

 

관음봉 가는길의 암봉은 깍아지른 절벽인데 막상 가는 길은 펜스를 설치한 안전지대라 이런 줄도 모르고 지난다 

 

 

 

한반도 운명속에서 살아온 한국인과 척박한 풍토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소나무는 여러 가지로 닮은 점이 많다.

기암창송(奇岩蒼松)이니 백사창송(白沙蒼松)이니 하는 말에서도 암시되어 있듯이 소나무는 벼랑위의 바위틈이나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라난다. 그것처럼 한국인은 바람 잘 날 없는 반도의 역경속에서 살아왔다.

이어령의 교수의 「소나무 문화권의 텍스트 읽기」에서...

 

같은 소나무 다른 위치

 

 

 

 

 

 

 

 

 

 

 

 

 

 

 

 

 

 

 

 

 

 

방금 지나온 능선이 깍아지른 절벽이라니 여기서 봐도 오금이 저린다  

 

아마 이쯤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양이다

 

 

 

이 암봉만 넘어서면 바로 관음봉인데 쉽게 길을 내주지 않는다.

 

 

지나온 길들  

 

 

 

 

 

드디어 관음봉에서 올라온 길을 본다

 

 

 

지나온 길은 운무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군 통신대가 있어 등산금지지역인 쌀개봉 구역

 

▼ 관음봉 도착한 탐방객은 기념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 관음봉(816m)

사방의 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데 군부대 통신탑과 함께 보이는 쌀개봉, 지척으로 문필봉과 연천봉을 필두로

구비구비 능선으로 이어진 계룡산을 조망할 수 있으며, 이곳이 계룡산 4경에 속한다. 

 

 

▼ 저 문필봉을 갈까말까 고민고민하다 동학사를 좀 더 여유있게 볼 생각으로 내려선다

 

하산길은  너덜지대가 많고 급경사라 조심조심 하산한다

 

고목에 대한 경외심 때문일까?

돌 하나에 소원 하나씩 얹는다.

 

▼ 은선폭포(隱仙瀑佈)

관음봉과 쌀개봉에서 흐르는 옥류를 20여m 암벽을 타고 비류하는 이 폭포는 동학사계곡의

유일한 폭포로 신선이 숨어살던 곳이라 하여 은선폭포라 불리며 계룡산 7경에 속한다.

 

 

 

▼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물이 수정처럼 맑고 청량한 데 수량이 적은 게 아쉽다   

 

 

▼ 쌀개봉

V자형 계곡을 만든 산봉우리가 쌀개봉으로 디딜방아를 양쪽으로 딛도록 갈라진 부분인 쌀개 모양을 하여 그렇게 불린다.

 

▼ 잠시 더위를 식히며 피로를 쫒는 탐방객들

 

 

 

드디어 동학사 경내에 들어섰다

 

동학사는 비구니 사찰로 보인다

 

 

동학사 삼층석탑은 상원암 남매탐에서 옮겨놓은 것으로 원래 없어졌던

기단과 3층 탑신은 복원한 것이고 탑의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본다  

 

동학사로 내려가면서 담 하나 사이로 미타암, 길상암, 관음암, 문수암 등 이렇게 사찰이 밀집한 지역은 처음본다.

 

 

 

이 위치를 잘 기억해 두면 나중이라도 좋겠다, 왜냐고? 비밀...

 

▼ 개량형 한옥으로 지어져 운치있어 보이는 삼일산장

 

 

동학사와 갑사, 그리고 산재해 있는 수많은 산사들.

비록 도를 닦는 도사님은 만나지 못 했지만 이러한 사찰들을 보면서 뭔가 보통 산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