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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생활 속 발견

「The EAGLE」아버지의 로마군 독수리기를 탈환해 명예를 되찾은 아들

by 즐풍 2021. 3. 9.

2021_18

 

전쟁의 역사를 동·서양이 기술하는 방법은 사뭇 다르다.

서양은 전쟁을 치르는 방법을 자세하게 묘사해 영화를 보듯 전체적인 윤곽을 그려가며 읽는 재미가 있다.

자신이 치른 전쟁을 기록한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기」는 8년간 갈리아 정복을 그린 전쟁 문학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기원전인데도  "카이사르는..." 식으로 자신을 3인칭으로 객관화시켜 종군기자가 쓰는 현대적 보도 형식을  취한다.

 

반면, 동양의 전쟁에 대한 기술은 '어느 나라가 어느 나라와의 전쟁에서 이겼다.'는 정도로 간략한 편이다.

그러면 「삼국지연의」나 「초한지」에서는 전쟁을 그토록 생생하게 기술한 건 뭐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겠다.

이 두 소설은 나관중과 견위라는 걸출한 작가가 여러 역사서를 시간별로 편집해 상상의 나래를 펼친 역사 소설이다.

허진모 작가의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 팟캐스트를 들으며 알 게 된 내용이다.

 

콤모두스, 카이사르, 칼리굴라 세 황제에 관한 「로마 제국」이란 시리즈물에 이어 「The Eagle」이란 영화를 본다.

서기 120년 로마 9군단 5,000명은 영국 북부 브리튼을 정복하기 위해 들어갔으나 독수리 기와 함께 사라졌다.

이런 치욕에 당시 로마 황제였던 하드리아누스는 점령지에 동서로 117km에 걸쳐 성벽을 쌓아 경계선을 만든다.

9군단이 머물렀던 부대에 신참 사령관인 마르쿠스가 부임한다.

 

 

부임하면서 부대 진지가 허술한 걸 보고 진지를 새롭게 정비한다.

참호를 깊게 파고 송곳처럼 뾰족하게 나무를 깎아 벽과 바닥에 박고 바닥에 타르를 왕창 뿌려 놓는다.

로마군은 하루를 머물러도 막사 주변은 늘 방벽을 세우고 참호를 만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게 철칙이다.

제정시대의 로마군 명장 코르 불로는 "로마 군대는 삽과 곡괭이로 싸운다."는 명언을 남길 정도니 오죽했으랴.

 

 

식량이 도착할 때가 지나 병사들이 굶주린다는 걸 알고 어찌 된 영문인지 알아보기 위해 순찰대를 보낸다.

순찰대는 위험하다는 걸 알고 참모진에서 만류하지만 신참 사령관에게 통할리 없다.

 

마르쿠스는 잠결에 무슨 소리를 듣고 초병이 있는 망루에 올라왔으나 밤중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부장을 깨웠으나 그 역시 미세한 소리를 듣지 못해도 수상한 낌새를 채고 병사 전원을 깨워 전투태세로 돌입한다.

아니나 다를까, 야음을 틈 탄 적의 공격을 격전 끝에 막아냈다.

미리 손 본 방벽과 타르에 불을 질러 화공을 한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다.

독수리 기를 빼앗긴 사령관의 아들이라고 깔보던 병사들은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끈 후 존경심으로 바뀐다.

 

물러갔던 적은 날이 밝자 체포한 순찰대를 끌고 와 한 명씩 참수를 한다.

너희가 우리 땅을 훔치고 가족을 죽이고 처자를 겁탈했다는 게 이유다.

그들로선 당연한 말이다.

 

 

내 부하가 죽는 꼴은 볼 수 없다.

당장 예비군 50명 선발을 명령하자 부장이 인솔하겠다는 것도 만류하고 직접 적진으로 뛰어든다.

이것이 세계를 제패한 명예로운 로마군의 정신이다.

우리는 몸이 가려운 담마진이 걸렸다는 이유로 군 면제를 받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깝죽대던 시절이 있었다.

그랬던 그가 다시 정치할 뜻이 있음을 은근히 SNS에 내비치고 있으니 국민을 우습게 아는 한심스러운 작태다.

 

1열은 방패로 가슴을 가리고 2열부터는 머리에 방패를 둘러 빈틈없이 적의 창칼을 방어하며 전투하는 귀갑진을 펼친다.

포로가 된 로마군에게 도착하자 원형으로 빙 둘러 적을 방어하며 그들을 구출해 데려간다.

적이라고 두고 보지 않는다.

전차로 로마군을 추격하자 진지로 돌아가던 마르쿠스 사령관은 창을 들어 적장에게 던진다.

적장이 창에 맞아 꼬꾸라질 때 말고삐를 놓치면서 전차가 넘어지자 마르쿠스는 전차에 깔린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뜨자 침대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낯 모르는 노인이 아버지 쪽 숙부인 아퀼라라며 자기를 소개한다.

노새 마차로 2천 리 길을 후송해 진료 중인 곳은 아직 브리튼인 칼레바 지역이다.

죽지 않은 게 기적일 정도로 깊은 상처는 요양을 하며 치료해간다.

 

얼마 후 부장인 로투리우스가 찾아와 요새를 지킨 공로로 금박 월계관을 받았다고 알린다.

4대대의 군기에 자랑스러운 월계관을 걸을 거라고 한다.

조국에서는 사령관에게 「명예와 충성」이라고 적힌 훈장을 전수하며 부상으로 명예제대를 하게 됐다는 소식도 전한다.

물론 병사들도 사령관의 안위를 궁금해한다는 소식도 덧붙인다.

 

부장이 떠나자 마르쿠스는 명예제대를 당한 사실에 허탈해하며 절규한다.

 

안정을 되찾으며 재활을 시작하던 어느 날 숙부와 함께 마을에서 열린 검투사 대결을 관람하게 된다.

로마처럼 석조로 된 원형 돔이 아닌 목조 건물의 원형 경기장에서 검투사의 대결이 벌어진다.

맛보기 난쟁이들의 장난스러운 대결이 끝나자 정말 죽고 죽이는 검투사와 노예의 대결이 펼쳐진다.

어차피 질 싸움, 노예는 아예 대결조차 하지 않고 방패와 칼을 버리며 결투를 포기한다.

검투사는 싸우자고 다그치지만, 왜소한 노예는 아예 싸울 생각이 없다.

몇 대 쥐어터지고 넘어진 노예 가슴에 칼을 댄 검투사는 관중을 바라본다.

모두가 죽이라고 주먹 쥔 손에 펼친 엄지를 밑으로 가리킨다.

이때 마르쿠스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살려주자고 큰소리치며 모두 함께 엄지를 치켜세우라고 다그친다.

어느새 분위기가 바뀌어 모두 살려주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이 놀라운 광경을 노예는 놓치지 않고 지켜본다.

 

다음날 마르쿠스는 지금까지 돌보던 노예를 부르자 나이가 많아 떠났다며 숙부는 새로 구한 노예를 부른다.

숙부가 검투사 결투에서 살려준 노예 "에스카"를 산 것이다.

마르쿠스는 노예 보고 도망가지 왜 남았냐며 타박하자,

에스카는 누구도 자기 목숨을 구걸해선 안 된다며 명예를 잃었다고 한다.

에스카는 약속을 저버린 적이 없는 브리칸테스 인이 자기 아버지라며

마르쿠스를 주인으로 잘 모시겠다는 약속과 함께 아버지의 단검을 증표로 준다.

주인인 마르쿠스는 물론 주인님의 모든 것을 증오한다고 한다면서도 자기를 구해줬으니 반드시 섬기겠다고 맹세한다.

 

어느 날 이곳에 온 군의관이 마르쿠스의 다리를 보더니 상처 속에 아직 금속이 들어 있다며 절개해 빼겠다고 한다.

마취약은 고작 1차 세계대전을 전후 해 만들어졌으니 당시 수술은 마취 없이 모두 생살을 갈라야 한다.

고통을 참으며 혼절했던 마르쿠스는 깨어나자 에스카에게 자기가 불명예스럽게 굴지 않았는지 묻는다.

수술 이후 상처가 잘 아물어 말을 타며 멧돼지 사냥을 나갈 정도로 다리가 완쾌됐다.

 

정계에 발이 넓은 숙부에게 원로원 의원이자 6군단의 군단장인 친구와 젊은 호민관이 찾아왔다.

마르쿠스도 같이 만찬을 즐기는 가운데, 이 두 방문객은 9군단에서 독수리 기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 나쁘게 말한다.

그런 가운데 떠도는 소문에 북쪽의 어느 부족이 이 독수리 기를 갖고 있다는 말을 한다.

나라에서도 불명예스럽게 빼앗긴 독수리 기를 찾을 생각도 없다고 하자 마르쿠스는 발끈하며 혼자 찾아오겠다고 한다.

군대가 가면 금방 발각되지만 혼자 가면 아무도 모르게 적지에 스며들 수 있다며 에스카와 함께 길을 나선다.

숙부는 노예가 하드리아누스 성벽만 넘으면 당장 널 죽일 거라며 만류한다.

마르쿠스는 에스카의 진심을 알기에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한다.

 

 

네로 황제의 자살 이후 로마는 1년 동안 네 명의 황제가 바뀌는 혼란을 겪게 된다.

이러한 과도기를 거쳐 네르바 황제(96~98 재위)부터 트라야누스(98~117 재위), 하드리아누스(117~138 재위),

안토니누스 피우스(138~16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61~180) 등 오현제가 지배한 85년은 로마의 절정기였다. 

오현제에 앞서 카이사르가 갈리아 정복을 끝내고 브리타니아, 오늘날 영국의 남부지역을 처음으로 정복했다.

 

전쟁이 특기인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브리타니아 경계를 더 북쪽으로 끌어올리며 로마의 영토가 가장 많이 넓혔다.

그런 황제도 9군단의 치욕이 생긴 후 서쪽 솔웨이 만에서 동쪽 해안까지 하드리아누스 성벽을 쌓는다.

그 지역에 살던 산적이란 뜻으로 붙인 브리칸테스 족들부터 로마의 패권 아래 있던 자들을 지킬 목적이다.

중국 만리장성이 말 두 필이  부딪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너비라면,

이 성벽은 h 자의 석벽으로 위쪽 통로로 사람이 비껴갈 정도의 공간만 있으며 길이는 117km에 달한다. 

 

석벽은 북쪽으로 6m~10m, 남쪽은 4m~6로 지형에 따라 높이도 다르다.

석벽 아래쪽으로 말이나 수레가 다닐 수 있도록 완전히 포장된 2차선 도로도 함께 만든다.

이 성벽은 요소마다 성채와 망루가 있고, 전략상 지형을 고려하여 수비대가 배치된다. [로마인 이야기 참고]

마르쿠스와 에스카는 수비대의 조심하라는 인사를 받으며 치외법권 지역으로 스며든다.

 

야만인 지역으로 들어서자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시신을 마주하게 된다.

홀로 또는 한두 명씩 염탐하러 다니던 떠돌이 전사들을 처치하고 나무에 매달아 본보기를 보인 시체들이다.

 

 

성벽을 나오자 이 지역 출신인 에스카는 이곳 사람들과는 자기가 말할 테니 주인님은 일절 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로마 말을 했다간 로마군이라는 게 발각돼 당장 죽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로마군이 갔다는 지역으로 점점 깊이 들어간다.

 

에스카는 마르쿠스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 온 거냐고 묻는다.

마르쿠스는 독수리 기는 로마군의 명예를 상징한다며 어디든 독수리 기가 있으면 로마가 승리했다는 뜻이라며

독수리 기를 찾아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에스카도 자신의 아버지 쿠노발은 부리칸테스의 푸른 방패의 방패지기였다고 한다. 

창 500자루의 주인이었는데, 7년 전 당신들이 우리 땅을 점령하자 저항하다 전사했다고 한다.

로마 군단이 점령하기 전 앞으로 일어날 비극을 예견하고 무릎 꿇은 어머니 목을 직접 벤 아버지는 

전장에서 두 남동생과 함께 죽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백제의 계백장군과 그놈의 담마진도 함께 생각난다.

성벽을 넘어 봤던 떠돌이 전사의 죽음도 로마군 짓이라며 원망한다.

 

숲에서 쉬며 요기를 하고 있을 때 눈 밝은 에스카가 주인님 뒤에 떠돌이 병사 세 명이 있다고 넌지시 알리며

자기 뒤엔 몇 명이냐고 묻자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분명히 있다며 둘은 잽싸게 칼을 들고 전투태세를 갖춘다.

게릴라 전에 능한 에스카는 숲에 숨은 적을 볼 능력이 있으나 로마군은 기본적으로 집합 전투에 능해

숨은 적을 찾는 능력은 젬병이다.

곧이어 들이닥친 게릴라와 한바탕 격전을 벌인 끝에 제압한다.

 

마을 주민을 만나 길을 묻는데, 뭔가 숨긴다는 낌새를 느끼고 그를 다그쳐 눈 덮인 산을 넘어 북쪽으로 가야

만날 수 있다는 정보를 얻는다.

갖은 고생을 하며 눈 덮인 산을 넘었으나 순간적으로 또 한 번 접전을 치른 끝에 바닥에 깔린 적군을 죽이라고

에스카를 다그친다.

에스카는 그의 목에 로마인에게만 볼 수 있는 턱끈의 흉터가 있다며 죽이지 않는다.

투구 끈을 목에 묶으며 생긴 자국이다.

 

그는 아버지 군단을 따라 들어왔던 병사로 전쟁에서 탈출한 후 이곳에 정착해 자식까지 있다고 한다. 

포로가 돼 로마군이 되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로마군에 지원했는지 알 수 없지만, 에스카는 그를 믿지 못한다.

아버지 군단의 부하였던 그는 그때의 생생한 기억을 증언한다.

9군단은 북쪽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고 적진에 들어갔으나 수주일 동안 적은 코빼기도 안보였다.

그러다 안개 낀 날 갑자기 튀어나와 뒤에서 한 명씩 죽이는 소리가 들렸다.

군단의 마지막 며칠은 다닥다닥 붙어서 싸우며 잠도 못 자고 오줌도 서서 누었다고....

 

 

북부 부족은 여기 다 모였는데, 최악은 셀키족의 픽트 전사다.

그들은 로마군이 죽어서도 내세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죽은 로마군 발목을 다 잘랐다.

바위를 제단 삼아 장교를 죽이고 심지어 산채로 심장을 꺼내기도 했다.

아버지도 마지막 순간 셀키족 전사들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한다.

많이들 그랬듯 자신도 전투가 끝나기도 전에 도망쳤다고 한다.

마르쿠스가 겁쟁이라고 하자 넌 여기 없었기 때문에 그 상황을 모른다고 한다.

독수리 기는 셀키족이 갖고 있다고 알려준다.

셀키족이 어디 있냐고 묻자 에스카를 가리키며 저 아이가 브리칸테스 사람이니 알고 있다고 대답한다.

 

 

마르쿠스는 기가 찼다.

길을 몰라 여기까지 오는 몇 주의 시간을 허비한 게 아까워 다그치며 화를 낸다.

그러자 에스카는 자신의 부족들에겐 이곳이 영웅들의 장소라며 로마군이 저지른 악행을 까발린다.

 

결국 둘은 엉켜 붙어 몸싸움을 벌일 때 수십 명의 셀키족에 둘러싸여 포로가 된다.

누구냐고 묻자 에스카는 브리칸테스의 전사한 족장 코노발의 아들이며 마르쿠스는 자신의 노예인 로마군이라고 한다.

둘은 셀키족 마을로 가 에스카는 손님으로 환대받고 마르쿠스는 노예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노예인 마르쿠스를 죽이고 싶어도 존경받는 족장 아들의 노예이므로 죽이진 못한다.

 

 

로마군 노예도 왔겠다 그들은 밤새도록 흥에 겨워 술 마시고 광란의 춤을 춘다.

이때 가면을 쓴 족장이 독수리 기를 들고 나와 흥을 돋운다.

멀리서 지켜보던 마르쿠스가 독수리 기로 다가서자 몽둥이로 머리를 맞고 정신을 잃는다.

모두가 잠든 틈에 에스카가 조용히 깨우며 지금 독수리 기를 탈취할 기회라고 알린다.

한 때 노예로 전락해 죽을 고비를 넘기며 언젠가 널 죽이겠다던 마르쿠스는 이제야 에스카의 진실을 알게 된다.

바다에 꽂힌 독수리 기를 갖고 나올 때 족장을 비롯해 몇 명이 눈치채고 죽이려 들자 그들을 해치우고 

말에 올라타는 데, 그동안 친해진 셀키족 전사의 아들이 에스카를 따라가겠다고 한다.

에스카는 자신의 수호신인 물고기 조각을 주며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가 깨면 그때 떠난 걸 알리라고 한다.

 

말을 타고 며칠 잘 달려야 하드아누스 성벽을 넘을 수 있는데, 셀키족도 만만치 않게 추격하며 거리를 좁힌다.

탈출에 전념하다 보니 에스카가 타던 말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죽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르쿠스도 독수리 기를 탈취해 나올 때 입은 다리 부상으로 걷지도 못할 지경이다.

사냥개까지 동원한 셀키족에게 발각될 처지에 몰렸으나 낭떠러지 밑 계곡물에 몸을 숨기며 냄새의 흔적을 없앴다.

결국 찾지 못하고 그들이 다른 곳으로 추격하자 더 움직일 수 없다고 판단한 마르쿠스는 독수리 기를 에스카에게

주며 로마에 전달하라고 부탁한다.

주인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자 이번엔 명령이니 떠나라고 하자 자신을 노예에서 해방시켜 자유를 달라고 한다.

이젠 노예가 아니라 친구라고 하자 에스카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단도를 신의에 증표로 마르쿠스에게 주며 

다시 돌아오겠다며 떠난다. 

 

혼자 남은 마르쿠스는 나뭇가지를 꺾어 독수리 기를 꽂으며 기운을 차린다.

에스카는 갖은 고생을 하며 이곳에 남아 있던 역전의 로마군을 모아 돌아온다.

전에 만났던 로마군은 독수리 기를 보자 그도 명예를 되찾은 듯 숙연해지며

뒤이어 이들을 찾은 셀키족과 전투를 벌여 격멸시키며 결국 독수리 기를 완전히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다.

전사한 로마군은 물론 이 지역 전사들에게도 추모하여 에스카의 마음도 위로하며 전사들을 정중하게 장례를 치른다.

 

탈환한 독수리 기를 원로원에 바치며 아버지가 속했던 로마군 9군단의 명예를 찾았다.

이제 이 둘은 주인과 노예가 아니라 연원한 친구 관계다.

 

 

20세기 초 과거 칼레바 라트레바툼의 도로였던 영국 실체스터 지역에서 날개 없는 로마 독수리 기가 발굴되었다.

이 독수리 기에 로마 시대의 시대상을 끄집어 내 서트클리프는 「독수리 군기를 찾아」란 소설을 쓰게 된다.

마르쿠스와 에스카는 애증을 넘어 우정으로 승화되는 이 영화는 서트클리프 소설이 원작이다.

 

마르쿠스 역에 채닝 테니텀, 에스카는 제이미 벨이 열연한 영화로 러닝 타임 114분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