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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한라산

한라산 관음사 하산 코스에 있는 탐라계곡

by 즐풍 2020. 1. 19.










2019.09.10. 화 06:09~16:52(전체 시간 10시간43분,  전체 거리 20.7km, 평균 속도 2.1km/h) 맑음



추석 명절을 맞아 휴가로 제주 여행에 나섰다.

도착 후 이틀은 태풍 링링이 지나가며 비를 뿌려 제대로 관광을 못 했으나 3일 차인 오늘은 날씨가 좋아 한라산 탐방에 나섰다.

오전에 사라오름과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에 담긴 호수를 보는 행운을 누렸다.

하산길에 궁금했던 탐라계곡에 살짝 내려가 보아선 안 될 비경을 열었다.

바로 구린굴이다.

눈앞에 나타난 구린굴은 길이가 442m나 되는 엄청나게 긴 굴인데, 랜턴이 없어 들어갈 수 없었다.

굴은 계곡 일부라 비가 오면 빗물은 그 긴 굴을 통과해 흐르게 된다.

예전엔 얼음 저장고인 석빙고로 활용하기도 했다는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굴이다.

구린굴이 아니더라도 탐라계곡은 여러 비경이 많아 탐 나는 계곡이다.

언젠가 다시 탐방할 기회가 있을 거로 믿으며, 잠깐 100~200m 본 것을 별도로 포스팅한다.




속밭대피소와 진달래꽃대피소 중간 지점에서 600m를 외진 곳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사라오름의 산정호수




사라오름에 자라는 수생식물 아닌 나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표지석




한라산 백록담에 잠긴 물을 세 번째 방문에서 처음으로 본다.








용진각 현수교




등산로에서 마주할 수 잇는 용암이 더디게 흐른 자국




계곡을 가로지르는 모노레일 궤도




드디어 시작되는 탐라계곡








암반엔 물이 고여 있으나 대부분은 자갈과 모래가 많아 건천이다.








탐라계곡은 숲이 우거져 거의 햇빛이 들지 않아 푸른 이끼가 많으므로 숲이 깊다는 느낌을 준다.








물이 많으면 물웅덩이를 볼 수 있겠으나 지금은 조금 고여 있을뿐이다.








드디어 구린굴 입구를 우연히 찾았다.




용암은 급격히 고도차이를 보이며 물웅덩이를 만든다.




오른쪽에 굴 입구가 살짝 비친다.




이쪽 낙차가 큰 아래쪽 웅덩이에 물이 조금 고여 있다.



굴은 높이나 너비가 약 3~4m의 제법 큰 굴로 길이가 무려 442m나 된다.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이 구린굴로 다 흘러내려 가겠다.

더 많은 폭우가 내리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위로 넘칠 경유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몇 년에 한 번 정도겠다.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다소 괴기한 느낌도 드는데, 나중에라도 혼자 저 굴을 탐방하려면 강단 있어야 한다.

442m나 된다니 동굴에 있을지도 모를 웅덩이도 지나야 할 테니 자일도 필요하겠다.




굴 안에 들어가 찍은 사진은 끝이 안 보인다.

습기에 비친 빛이 겨우 카메라에 잡힌다.




굴이 시작되는 지점에 이렇게 깊은 웅덩이가 생기며 용암이 잠시 멈췄다가 저 굴을 통과했을 것이다.












잠깐 내려선 탐라계곡에서 이런 구린굴의 입구를 보게 되다니 대단한 행운이다.








이곳은 또 다른 곳의 웅덩이다.

탐라계곡이 비탐방지역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비경인 것만은 틀림없다.




같은 구덩이다.


















잠깐 내려선 탐라계곡은 많은 비경을 숨겨 놓았다가 아낌없이 보여주는 친절함이 있다.













이곳은 계곡은 낮으나 넓게 퍼진데다 이끼가 많아 신비롭다.




일부는 이련 계곡을 건너기도 하고...




























잠깐식 등로에서도 볼 수 있는 탐라계곡은 한라산이 얼마나 많은 선물을 탐방객에게 주는지 알 수 있다.




















탐라계곡 하나만 탐방하는데도 하루종일 걸리겠다.








한라산에는 돈내코계곡이나 탐라계곡, 개미계곡, 어리목계곡 등 수많은 계곡이 산재한다.

한라산 하나만으로 한 달 이상 탐방할 기회를 만들 수 있겠다.








오늘 처음 신은 K2 등산화는 오전에 잠깐 발목을 괴롭히더니 응급처치 후 그렇다 할 트러블은 생기지 않는다.

이런 습기가 많은 계곡에 들어서도 미끄럽지 않은데, 북한산이나 설악산 등 바위가 많은 산을 더 경험해 봐야 하겠다.
















이런 깊은 웅덩이는 물도 잠깐 쉬어가는 쉼터다.

소용돌이치며 흐르던 물길이 웅덩이를 채우며 숨 한 번 쉬고 순하게 흐르겠다.








































불과 200~300m의 짧은 탐방에서도 반복되는 패턴을 보여준다.

용암이 흐르며 크고 작은 웅덩이를 만들기도 하고 구린굴처럼 신비한 긴 굴을 만들기도 했다.

하루 날 잡아 탐방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을 만날 수 있겠다.















잠깐 열린 틈을 이용해 탐라계곡을 탐방했다.

그냥 지나쳤으면 봇 볼 계곡의 여러 형태를 보는 행운을 누렸다.

퇴직할 때까지 한두 번 더 올 기회가 있을 테니 그때 더 많은 계곡 탐방에 나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