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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한라산

사라오름과 한라산 백록담 호수

by 즐풍 2020. 1. 19.

 

 

 

 

 

 

2019.09.10. 화 06:09~16:52(전체 시간 10시간43분,  전체 거리 20.7km, 평균 속도 2.1km/h) 맑음

 

 

지난번 한라산에 왔을 땐 관음사로 하산하는 코스는 공사 중이라 길이 막혀 성판악 구간을 왕복했다.

그 후 몇 년 흘렀으니 오늘은 양쪽 모두 뚫렸을 것이다.

오늘 오를 때 사라오름을 들리고 내려갈 때 시간이 되면 탐라계곡도 둘러볼 생각이다.

 

지난 6월 형제들과 제주 여행할 때 한라산 등산도 계획했으나 무릎관절 수술한 형도 함께 오른다기에 포기했다.

수술 경과가 좋아 일상생활이야 문제없으나 여덟 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산행은 무리란 생각에 접었다.

이번 제주 여행은 8일이나 주어져 오늘 하루 목우와 함께 한라산에 오른다.

 

목우는 작년 여름휴가 때 왕피천 계곡에서 다리에 쥐가 나 고생한 뒤 산행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후 한두 번 북한산을 오르긴 했어도 사라오름까지 다녀오자면 적어도 열 시간 이상 긴 산행이라 걱정된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열 시간이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무리하지 않으면 가능한 일이다.

 

 

 

한라산 등산 코스

 

 

 

성판악 대피소에 도착해 우거지 해장국 시켜 먹는 데 주방 아줌마가 김밥 다섯 개를 한 번에 칼질한다.

이곳에서 얼마나 사업을 했냐고 물으니 20년 됐다고 하니 칼질도 자연스럽다.

태풍 링링이 지나가며 비바람이 많아 열흘 만에 한라산이 열렸다며 이렇게 오랫동안 통제되긴 처음이라고 한다.

어제저녁 먹을 때 제주도 날씨를 검색하니 모처럼 맑아 새벽에 나섰는데, 통제가 풀려 다행이다.

주차비 1,800원을 내고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 제주행은 교육받기 전 여행인데, 교육 중 야외 트레킹이 있어 운동화나 등산화 지참이 필수다.

여름 운동화와 킨 등산용 샌들을 함께 준비했다.

운동화는 교육용으로 준비했고 등산 샌들로 한라산 등산까지 생각했으나 어제 한쪽 밑창이 떨어져 너덜거린다.

이 샌들은 몇 년 전 수락산에서 절벽으로 떨어지며 접근하지 못할 바위에 걸쳐 있어 회수하지 못했다.

한 달쯤 후 태풍이 지나갈 때 바닥으로 떨어진 걸 겨우 회수해 사용하고 있었는데, 제주에서 그 운명이 다했다.

 

그동한 사용하던 캠프라인 중등산화도 밑창을 두 번이나 교환하며 9년을 버텨왔다.

이 중등산화도 복숭아뼈 쪽 외피의 박음질이 떨어져 교체 시기가 임박해 새 신을 구입할까 고민하다 샌들을 지참했다.

그 샌들마저 맛이 가 이마트에서 박스 묶는 노끈으로 임시 고정하며 오전을 보낸 후 등산용품점에 들렸다.

저렴한 경등산화를 살펴보니 박음질이 엉성해 발목에 무리가 많을 거 같이 K2로 이동해 고어택스 중등산화로 구매했다.

대부분 바위를 타며 신던 신뢰하는 캠프라인 등산화 매장이 없어 대타로 구입한 K2를 처음 신고 한라산에 오른다.

발목 솔기가 압박해 시간이 갈수록 쓰려 결국 비상용 밴드를 붙이고 양말 두 개를 신은 후 발목을 접어 접촉 부위를 두툼하게 해야 했다.

등산화 신을 때마다 늘 이런 문제가 따를 만큼 제작사의 등산화 제작 기술이 다소 부족하다.

 

 

 

성판악으로 오르는 한라산은 경사가 완만해 특별히 어려울 것도 없다.

며칠 전 지나간 태풍으로 등산로는 주변의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숲속 향기가 더 짙다.

 

 

 

 

 

 

이곳은 우람하고 곧은 삼나무 숲이 우거져 마음마저 정렬되는 느낌이다.

모처럼 산행하는 목우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뒤에서 보조를 맞추며 따라간다.

대부분 산행에선 내가 남을 추월하는 편인데, 오늘은 모두가 우릴 추월한다. 

 

 

 

 

 

사라오름(명승 제 83호)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 2-1

 

사라오름은 한라산 동북 사면 성판악 탐방로 근처에 있다.

오름 정상부에 둘레 약 250m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는 산정호수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분화구 내에는 노루 떼가 모여 살면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거나 호수의 물을 마시면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정상과 다양한 경관이 아름다워 조망 지점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난 명승지이다. (안내문)

 

 

 

며칠 전 태풍이 지나간 뒤라 여느 때보다 호수에 물이 많이 잠겼다.

이렇게 많은 물이 잠긴 거로 보아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도 물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 본다.

 

 

수변 데크 일부가 물이 잠길 만큼 물이 많다.

 

 

사라오름을 지나 전망대까지 올라왔다.

오름 뒷편에 끝없이 펼쳐진 고원의 울창한 수림이 보기 좋다.

 

사라오름 정상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사라오름의 산정호수를 볼 수 없는 게 다소 아쉽다.

 

전망대를 내려와 다시 산정호수를 지나게 된다.

둘레가 250m로 비교적 작지만, 막상 호수 주변을 돌 땐 제법 크게 느껴진다.

청평 호명산의 호명호수나 적상산의 적상호수는 양수발전을 위해 만든 호수로 규격화된 느낌인 데 비해 사라오름의 호수는 자연 그대로다.

등산로에서 왕복 거리 약 1.2km에 불과하므로 40여 분 시간 내면 이런 비경을 볼 수 있다.

 

꼭 절반만 이런 나무데크를 이용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사라오름 산정호수

 

오름 분화구에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는 산정호수로 둘레는 약 250m, 직경은 80~100m 정도이다.

비가 오면 호수 가득 물이 차지만, 수심이 얕아 물이 마르면 화산석 송이(스코리아) 바닥이 드러날 때가 많다.

하늘과 짙푸른 녹음이 비치는 호수에 안개가 넘나들고 겨울철엔 상고대가 환상적이라 하늘호수라 부르기도 한다.

노루 떼가 모여 풀을 뜯거나 물을 마시면서 뛰노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안내문)  

 

때론 물에 잠기기도 하니 수생식물이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진달래밭 대피소는 한참 리모델링 중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구상나무 숲이 점점 더 울창해진다.

 

구상나무도 1,400m 이상의 고도에선 갑자기 고사목이 많아진다.

일부에서 이상기온때문이라는데, 잘 자란 나무가 갑자기 말라 죽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멀게만 보이던 한라산 정상도 이제 코앞에 보이니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정상이다.

 

 

 

 

 

 

 

고도를 높일수록 엉컹퀴꽃이 많아진다.

육지에선 이미 오래 에 진 꽃이 고도가 높고 바람이 강해 이제야 피고 있다.

이 벌은 바늘처럼 긴 침을 이용해 꽃에 앉지 않고 정지 비행으로 꿀을 채취하고 있다.

 

벌써 정상에서 내려오는 사람도 있으니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제주도 어디서든 한라산이 보인다.

고도를 높일수록 고위평탄면인 고원이 펼쳐진게 부드러운 산세를 보여준다.

 

아래쪽은 구름이 내려앉았어도 정상은 맑은 하늘을 보여주니 한라산은 제법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래쪽 고원의 구상나무 숲은 절반도 넘게 고사목이 보인다.

그 멋진 나무가 그렇게 많이 고사목으로 변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엉컹퀴 꽃밭

 

1,900m 이상은 한계수목선인가 보다.

더 이상 나무는 보이지 않고 풀만 가득하다.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 근무하는 공단 직원의 돔형 사무실도 보이고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도 보인다.

 

한라산 어디선가 생긴 고사목으로 "한라산 백록담:이란 표지목도 최근에 설치한 게 보인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표지석을 현무암으로 설치했다.

이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목우의 뒤를 따라 걸으며 다섯 시간 40여 분만에 도착했다.

성판악으로 오르는 길은 그리 어려운 것도 없으니 발만 떼면 되고, 내려가는 길은 고도가 푹푹 떨어지는 하산길이니 무릎을 조심해야 한다.

 

 

정상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이 마련되고 일부는 쉬며 정상의 풍경을 즐긴다.

 

 

 

 

 

한라산 세 번째 등산에서 처음으로 백록담에 잠긴 물을 본다.

지난주 태풍 링링이 지나가며 제법 많은 비를 뿌린 모양이다.

열흘 만에 한라산이 열렸을 만큼 일기가 고르지 못한 가운데 처음으로 이렇게 산정호수를 만나게 되니 감개무량하다.

왼쪽에 물 자국이 물결처럼 남은 자국을 볼 때 제법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폰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전경을 담았다.

늘 사진으로만 보았던 백록담의 호수를 보는 행운을 얻다니 전생에 나라를 구했던 모양이다.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한다.

 

제주도에는 오전에 본 사라오름의 산정호수와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 외에도 윗밤오름, 선세미연못에도 호수가 있다.

이런 오름의 호수도 천천히 찾아봐야겠다.

 

이제부터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지난번 두 번째 방문에서 관음사 방향엔 낙석 사고가 난 이후 한동안 통행을 막아 다시 성판악으로 하산했다.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한라산을 오를 때가 2009년 10월이었으니 꼭 10년 만에 반대로 관음사로 하산하게 된다.

 

 

 

 

 

 

 

 

고도를 낮추자 다시 나타나는 부부 구상나무가 멋지게 잡힌다.

 

 

무슨 나무인지 몰라도 워낙 바람이 거칠게 부는 곳이다 보니 이리저리 뒤틀리며 이렇게 크게 자란 모습을 보니 장한 나무다.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며 수명을 다하기 바란다.

 

 

 

목우가 내려가며 나무데크가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한다.

"전에 이 공사를 할 때 일꾼들이 술 한 잔 하며 작업을 해서 그래." 하고 농담했더니 지나가는 사람이 우스워 죽겠다고 한다.

 

 

백록담 정상을 받치는 암봉

 

관음사로 내려가며 바라보는 백록담 동쪽 벽이다.

백록담을 에워싼 벽 중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전에 이쪽으로 다닌 길이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다.

지금은 철망이 쳐져 갈 수 없지만, 아직 살금살금 가까이 가는 사람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동벽을 지키는 우락부락한 근육질 암봉

이렇게 보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은 전체가 하나의 암봉인 셈이다.

드러난 곳은 전부 바위이고 그 표피를 흙이 조금 덮어 풀이 자라고 있다.

 

앞에 있는 죽은 구상나무 뒤에 바짝 새로운 구상나무가 자란 게 둘이 한 몸인 것처럼 보인다.

 

 

 

구상나무는 햇볕을 받아 더 높이 자라기 위해 위쪽으로 자라며 아래쪽 햇빛을 잘 받지 않는 가지는 죽인다고 한다.

고사목 사이에 기를 쓰고 자라는 모습이 처연하다.

 

 

폭우가 내리며 한라산 동벽의 바위는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흙은 모두 쓸려나갔다.

저 맨살에 흙이 생기고 나무가 자라기를 기다리기는 쇠붙이에 풀이 자라기를 기다리는 만큼 어려운 일이다.

 

 

같은 상록수라도 소나무와 다른 구상나무의 모습이다.

한라산이나 지리산, 설악산처럼 높은 산이 아니면 보기 힘든 멋진 나무다.

 

제법 큰 고사목도 한 번 생을 다하면 힘이 없어 바람에 가지가 다 꺽여 줄기만 남았다.

 

아래쪽 가지는 죽고 위쪽 가지는 아직 생생하게 자라고 있다.

놀랍게도 살인진드기가 이 구상나무에 제일 잘 서식한다니 구상나무를 지날 땐 조심해야겠다.

 

 

 

 

이곳 헬기장 끝에 저런 암봉이 단애를 이루고 있다.

용진각대피소 터에선 건너편 단애를 볼 수 있고 삼각산 대피소로 가며 이곳의 단애를 볼 수 있다.

 

 

이 구상나무를 아래쪽 가지까지 죽지 않고 튼실하게 잘 자란다.

 

 

멀리서도 폭우에 쓸려내린 암봉이 거칠게 드러난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라산 정상에도 헬기장이 있고, 용진각 대피소 한 칸 위 공터에도 이렇게 헬기장이 있다.

 

 

 

 

 

용진각대피소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단애, 저 병풍바위 위로 고원이 펼쳐진다.

 

 

 

병풍바위를 바라보던 장소는 용진각대피소가 있던 곳이다.

 

용진각 대피소 터에서 삼각봉으로 내려가는 구간을 바라본다.

왼쪽 암봉을 지나면 나타나는 삼각봉 대피소에서 바라보면 저 암봉은 거대한 삼각봉으로 보인다.

 

삼각봉의 다른 모습

 

 

용진각 현수교, 용진각이란 명칭이 이 현수교에 남아있다.

 

 

 

용진각 현수교에서 바라보는 계곡

 

 

 

 

 

 

삼각봉 대피소로 이동하며 바라보면 헬기장이 있는 곳을 받쳐주는 단애도 병풍바위처럼 보인다.

 

삼각봉 대피소에서 바라보는 삼각봉

 

이곳은 소나무숲

 

 

이곳에서 150m를 들어가면 원점비가 있다.

1982년 2월 5일 특전사 대원들이 대통령 경호작전 임무수행을 위해 제주도로 투입 중 기상악화로 이들을 태운 수송기가 현 위치(개미목 1,060m)에 추락했다.

탑승한 장병 53명(특전사 47명, 공군 6명)이 장렬히 산화했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숭고한 넋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항공기 추락 원점에 세운 비석이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전두환이 광주 518사건을 비롯해 참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다.

 

 

 

한라산 곳곳에 공사가 한창이다.

성판악 코스엔 속밭대피소와 진달래꽃대피소가 공사 중이고,

관음사 코스는 삼각봉대피소에 화장실 신축공사와 중간 지점에도 화장실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이런 공사를 위해 모노레일이 공사 장비를 싣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간단하게 장비를 이동시키는 모노레일의 수송기

 

 

 

드디어 탐라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모노레일이 등산로를 지나게 되자 이렇게 높게 머리 위를 지나기도 하고...

 

 

 

 

 

 

 

 

숯가마터

이 가마터는 한라산 관음사 등산로 2.5km 지점(해발 780m)에 있다.

1940년 경에 만들어져 한라산의 자라던 졸참나무, 물참나무, 활잡목 등을 이용하여 참숯을 구워내던 장소로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안내문)

 

용암이 되게 흐르며 서서히 굳어가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잇는 현무암 바위다.

 

모노레일은 또 이렇게 계곡을 지나기도 한다.

 

 

 

관음사 코스로 연결되는 탐라계곡은 나무가 무성해 햇빛이 들지 않아 현무암 암반에 푸른 이끼가 무성하다.

 

잠시 한 곳에 들어가니 계곡은 동굴로 이어져 이 동굴로 물이 지나게 된다.

높이가 약 3~4m에 둘레도 거의 비슷한 크기다. 굴이 얼마나 깊은지 끝이 안 보인다.

나중에 본 안내문을 옮긴다.

 

 

구린굴

 

굴의 총연장 길이는 442m, 진입로의 너비는 대략 3m 종도인데, 천연의 동굴을 얼음 창고로 활용했던 선인들의 지혜가 보이는 유적이다.

구린굴은 특별하게 얼음을 저장하는 석빙고로 활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문헌에 남아 있다.

주변에는 선인들이 남긴 집터와 숯가마 터 흔적도 보인다. (안내문)

 

 

굴 안에 잠깐 들어가 사진을 찍으니 끝은 보이지 않고 굴절된 빛이 바닥에 조금 보인다.

기회가 되면 굴을 탐방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친다.

 

 

탐라계곡은 시간상 극히 제한된 짧은 거리를 탐방했어도 비경에 감탄의 연속이다.

한라산에 이런 비경이 도체 얼마나 숨겨져 있을까?

제주도에 산다면 적어도 한라산에 몇십 번 산행할 만큼 매력을 느낀다.

 

잠깐 본 탐라계곡은 별도로 포스팅한다. ☞ http://blog.daum.net/honbul-/1474

 

 

잠깐 동안 내려간 탐라계곡은 그야말로 비경의 연속이다.

구린굴처럼 용암이 흘러내려 간 곳에 442m나 되는 긴 굴을 만드는가 하면 도처에 이런 웅덩이는 수없이 많다.

 

 

넉넉히 열 시간이면 충분할 거란 예상은 40여 분 초과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함께 걸어 무사히 종주에 성공했다.

탐라계곡의 극히 일부만 봤는데도 계곡의 비경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 탐라계곡뿐만 아니라 안덕계곡, 돈내코계곡, 방선문계곡, 무수천계곡 등

숨겨진 명소로 둘러봐야겠다.

 

육지에선 지리산이나 설악산의 계곡 외에도 덕풍계곡, 왕피천계곡 등 수없이 많은 비경이 산재한다.

하지만 제주도는 육지와 달리 현무암이란 검은돌이 보여주는 매력은 흰색 일색인 화강암과 다르다.

게다가 숲이 우거져 푸른 이끼까지 껴 더 신비롭고 아름답다.

 

관음사로 하산하면 성판악에 주차한 차량 회수를 위해 버스를 이용하면 한 번 환승하며 이동 시간만 대략 35분 걸린다. 

택시를 이용하면 1만 7천 원이나 기사분이 15,000원에 가자고 해 택시로 차량을 회수했다.

이렇게 세 번째 한라산 종주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