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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설악산

설악산 소토왕골에서 바라본 노적봉

by 즐풍 2019. 6. 27.





2019.02.02. 토 10:04~15:33(전체 시간 05:29, 전체 거리 6.23km, 휴식 시간 01:29, 평균속도 1.4km/h)  맑은 후 흐림



내가 주로 이용하는 신사역에서 출발하는 산악회는 전부 다 가입했다.

그중 산수산악회를 이용해 지리산을 다녀올 때 대원리로 하산하며 픽업을 약속했으나 그냥 갔기에 탈퇴했다.

회원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빌어먹을 산수산악회엔 지금도 이가 갈린다.


신사에서 출발하는 많은 산악회에서 설악산을 전문으로 하는 산악회가 없다는 게 다소 아쉽다.

다행히 양재에선 ㄷㅅㅇㅂ산악회가 한 달에 한 번 설악산 깊숙이 들어간다.

설악산뿐만 아니라 전국 명산의 비경을 찾아가는 데 이골이 난 산악회로 벌써 여러 번 함께했다.


엊그제 우연히 주로 설악산 비경지만 찾아가는 새로운 산악회를 찾았다.

이 산악회는 신청 인원에 따라 11인승 카니발, 24인승 및 40인승 버스 등을 이용하니 산행이 무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거의 매주 설악산을 들어가니 내 취향에 딱 맞는 산악회다.


이 산악회는 양재역에서 6:50 출발이라 7:10에 신사역에서 출발하던 때와 달리 적어도 5:20엔 집에서 나와야 한다.

산이 좋아 산엘 간다지만 이런 겨울에 첫새벽부터 집을 나선다는 건 열정 없이는 어림도 없다.

드디어 오늘 이 ㅅㅁㄹ등산club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설악산 구중심처로 들어간다.




설악산 소토왕골 코스



  

아직은 날씨가 맑지만, 점차 흐려져 오후에 비가 내릴 듯 흐려진다.

목요일 설악산엔 8cm 정도의 눈이 내렸으나 그려 제법 녹아 산에선 3~4cm 정도의 눈이 남아 있다.



토왕골로 들어가려 했으나 선발로 간 대장은 전화로 공단 직원이 막 도착했다고 알려오기에 소토왕골로 들어선다.

제법 긴 시간을 들어왔을 때 계곡은 온통 얼음으로 뒤덮였고, 그 위에 눈이 쌓여 제법 볼만하다.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했지만, 아이젠은 너무 오래 사용해 제법 둥글게 닳아 얼음 딛기 조심스럽다.

스틱을 함께 이용하며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오른다.






오른쪽 암릉은 권금성 방향에서 내려오는 물이 얼어 얼음폭포가 조금 보인다. 



올해는 워낙 눈이 안 내려 겨울 들어 첫눈 산행인 셈이다.

그나마 지난달 장자제에서 본 톈먼산 눈꽃 산행으로 심설 산행을 마친 셈이다.



맨 오른쪽 솟아오른 봉우리가 노적1봉이다.  






계곡 위로 난 오솔길은 잘못 디디면 계곡으로 굴러 떨어지기에 모두 조심스럽게 지난다.



계곡 상단인 마지막 빙폭에서 좌로 올라가며 산행을 이어간다.



능선으로 오르자니 길이 제대로 안 보여 혼자 계곡을 타고 오르다 본 암봉이다.

이곳과 능선이 가까운 데다 잡목이 없어 올라서며 일행과 합류하며 식사한다.






권금성과 그 너머 달마봉



권금성에 있는 안락암



드디어 고생고생하며 올라온 보람을 이 암봉을 시작으로 비경에 접어들며 시작된다.



워낙 높은 암봉으로 상단부만 담을 수밖에 없다.






멀리 소토왕성폭포의 빙벽에 두 사람이 올라타는 모습도 보이고...






좀 전 바위는 그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높으니 다 담아내지 못하는 카메라의 한계를 느낀다.






다음에 권금성에 오를 기회가 있다면 안락암도 다녀와야겠다.




지난 가을에 올랐던 노적봉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날의 산행이 궁금하다면 ☞  http://blog.daum.net/honbul-/1255    




위에 아이폰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은 게 카메라로 찍은 이 사진 보다 더 선명하다.

이 사진은 멀리서 찍은 거고 위 사진은 훨씬 가까운 곳에서 찍었기 때문이다.



내려갈 땐 앞쪽 작은 능선에서 우측에 보이는 능선을 타고 노적봉 바짓단을 타고 내려간다.






소나무처럼 보이는 가문비나무



좀 더 가까워진 토왕성폭포















막 시작된 암봉은 짧은 구간이지만 강렬한 풍경을 보여주는데 날씨만 청명했다면 더할 나위 없는 비경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어느 곳이든 사람이 있든 없든 멋진 풍경이다.






권금성 방향



촛대바위






오른쪽 소나무는 벼락을 몇 번 맞았는지 맨 위 본줄기는 까맣게 타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아래쪽 줄기도 두어 군데 검게 탔으니 바위 옆에 있다 보니 벼락의 좋은 먹잇감인 모양이다.



토왕성폭포는 너무 높다 보니 폭우가 아니면 그 위용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

하지만 겨울이라면 얼이이 얼고 또 그 위에 얼음이 얼기를 반복하며 두께를 더해가니 이맘때 가장 멋진 위용을 자랑한다.

위치상 대부분 역광인 게 다소 아쉬운데 오늘은 흐리기까지 해 선명하지 못하다.









좀 전에 본 촛대바위 옆 바위에서 사진을 찍겠다고 오가는 회원들












이쪽으로 내려가는 능선도 있지만 뒤돌아 반대편인 노적봉 바짓단을 타고 내려갈 것이다.



나와 그들이 서로 모델이 되어 사진을 찍는다.



조금 더 모습을 드러낸 토왕성폭포













노적봉 상단을 당겨 전에 내려오던 코스를 가늠해 노란 선으로 표시해봤다.

가운데 수직으로 떨어지는 곳에 자일을 걸고 내려와야 하고 한 군데는 와이어 체인이 걸려있기도 한다.







오전에 올라갈 때 나무 사이로 보이던 빙폭이 이곳에선 좀 더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설악산 비탐 전문인 산사와 ㄷㅅㅇㅂ 그리고 오늘 ㅅㅁㄹ까지 세 군데 산악회를 경험했다.

산사는 비경지까지 들어갈 때 너무 빠르게 진행하고, ㄷㅅ은 전 구간에 걸쳐 빠르게 진행하는 편이다. 

오늘 함께한 ㅅㅁㄹ는 다소 여유 있게 진행하여 좋긴 한데 사진 찍는 데 시간 할애가 너무 많은 느낌이다.

그러니 비경지를 탐할 시간이 다소 부족한 게 흠이지만, 여유가 있어 편한 산행이다.

어느 곳이든 일장일단이 있기 마련이니 그때그때 산악회를 따라가야겠다.